"랜스차지~!!"


'쾅!'


거친 맹수처럼 매섭고 격렬한 찌르기가 훈련실에 울려 퍼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의 일원, 코드네임 와일드메인, 본명은 에보나.
털털한 성격과 재미있는 말솜씨를 가진 그녀는 로도스에 와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고, 친분을 쌓았고. 그녀는 어느덧 로도스에 완전히 적응하게 되었다.



"수고했어 와일드메인, 오늘 훈련은 이걸로 끝이야!"


다소 마른 체형에 새까만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는 인물 박사.


그런 박사의 소리에 고개를 돌린 와일드메인은 쥐고 있던 창에 힘을 풀며 입을 열었다.


"후! 오늘 훈련도 재미있었어!
다음번엔 훈련용 적들이 아니라 진짜 적들한테 쓰고 싶은걸?"


싱긋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미소는 한쪽이 풀린 끈 나시와 땀을 흘려 살짝 비치는 가슴과 어우러져 에로 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박사또한 성욕이 없는 건 아닌지라 와일드메인의 자각 없는 유혹을 볼 때마다 아랫도리가 불끈거리는 게 느껴졌지만,
저 밝은 미소는 그런 박사의
충동을 억누르는데 한몫했다.


'후... 참자...참아..'


"아 맞다 박사! 오늘도 박사 방에 놀러 가도 돼?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고~"


겨우 유혹을 떨쳐내려던 찰라 갑자기 몸을 밀착시키듯 붙으며 말하는 와일드메인. 분명 훈련이 끝난 직후라 땀 범벅이 되었지만, 피부에서 나는 특유의 채취가 박사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 알았으니까 붙지 좀 마..!"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돌리는 박사를 보며 이상하다 느끼던 와일드메인은 문뜩 자신의 끈 나시가 한쪽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버렸다.

"어..엇..! 이..이게 왜...!!"



와일드메인은 당황하며 끈 나시를 올렸다. 박사가 시선을 피하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와일드 메인은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지만,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그래서! 이따가 술 마시러 가도..돼..?"


부끄러운듯 와일드메인이 화재를 돌려버리자, 박사도 이 주제는 껄끄러워 빠르게 대답했다.



"으..응! 오늘은 잔업이 좀 많아서 늦을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어..? 어..! 늦어도 상관없어. 애초에 잠이 많은 편은 아니니까."


평소에도 밤새 술을 즐겨 마시는 그녀이기에 늦은 시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박사 이기도 했고.


"그럼...자정쯤에 내 방으로 와. 평소에 즐겨 마시는 걸로 준비해 놓을게."





"읏...아..알았어,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이따 봐 박사..!"











그렇게 훈련실에서 뛰쳐나와 숙소에 들어온 와일드메인, 에보나는 자신의 심장이 왜 이렇게 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박사는 평소랑 똑같은데...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목적으로 방문하는데, 어째서인지 심장 고동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변한 건 자신의 마음이다.


'이따가, 내 방으로 와.'


"읏...!"

또 이런다. 머릿속에서 박사가 그 말을 한 걸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거린다.
그 말 한마디는 거친 갈기의 기사 와일드메인을 한 명의 여자인 에보나로 바꿔 버렸다.


"안 되는데..."


에보나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생각했다. 이 감정은 대체 뭘까. 뭔데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걸까, 왜 박사만 생각하면...


"으으읏..."



에보나는 본인도 모르게 음부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저 본능에 따른 행위, 암컷이 수컷을 원하는 행위, 에보나는 그것을 하고있었다. 정확히는, 상상하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박사와 자신이 몸을 맞대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안 되는데...안 되는데...하앙...~ 박사...박사..."


그렇게 한번 시작된 행위는 몇 시간이고 계속되었다. 박사가 말한 자정이 되기 직전까지.









"...에보나, 늦네.."


시간은 어느덧 12시 30분이 다 돼가고 있었지만. 에보나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설마 자는 건가? 하긴 벌써 이런 시간이고 30분만 더 기다리다 그래도 오지 않으면 나도 자러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찰라,





"미안 박사! 너무 늦었지!


돌연 듯 문이 열리며 하얀 끈나시에 짧은 돌핀 팬츠를 입은 에보나가 나타났다. 어쩐지 볼은 상기되어있고, 급하게 뛰어왔는지 연신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잠시 넋 놓던 박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에보나를 불렀다.

"어?! 에보나 왔구나? 너무 늦은 밤에 부른 게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네.."


"어..어?? 아냐 아냐 박사가 왜 미안해하는 건데!"


'왜 박사가 미안해하는 거지? 늦은 건 나고, 그만큼 기다린 건 박사인데...'


에보나는 차마 자신이 방에서 박사를 떠올리며 자위하다가 뒤늦게 시간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나왔다는 걸 말할 수 없었다.
급하게 샤워를 한 탓에 축축한 몸에 달라붙은 옷은 불투명하게 에보나의 유두를 비추고 있었다. 박사는 애써서 무시하려 했지만, 아까 낮에 훈련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왜 저런 차림으로 온 거지? 설마.. 유혹하는 건가? 아냐 아냐! 정신 차려, 박사! 에보나는 원체 그런 쪽으로는 둔해서 그러는 걸 거야...'



어떻게든 건전한 쪽으로 해석하려는 동정박사와,


'으으...어쩌지.. 박사를 보니까 또 가슴이 콩닥거려... 들리는 건 아니겠지..?'



아직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지 못한 순수한 소녀.
각자 같은 마음을 가졌지만, 평행선처럼 마주칠 일이 없는 그들의 속마음이 지금, 이어지려 하고 있었다.

"그럼.. 건배할까?


"...그래."


깡!


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선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어색하게 흐르는 적막, 술이 따라지는 소리와 그걸 마시는 목 넘김 소리만이 날뿐 대화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대화일 뿐 둘의 머릿속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무슨 내용을 꺼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체로 머릿속으로만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저기..!"


"저기..!"


"아... 먼저 말해..."


"아... 먼저 말해..."





"내가 먼저 말..."



"내가 먼저 말..."


"...."


"...."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여러 번 전투를 거치면서 맞춰온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문제인 것인지, 자꾸 말하는 타이밍이 서로 겹치자, 각자 입을 여는 걸 그만두었다.


그렇게 잔이 빌 틈도 없이 술이 따라지길 수차례, 마실 술도 떨어지고, 각자 술에 한계까지 취한 탓에 의식도 비몽사몽 한 상태로 먼저 운을 땐 건 박사였다.



"그러고 보니...히끅..! 에보나는.. 치마를 입은 걸 본적이 없네..?"


"음...? 치..치마?"


"그래... 치마 말이야 치마...! 훈련할 때도, 휴식시간에도 짧은 반바지만 입고.. 그 예쁜 외모에 왜 반바지만 입느냐고!!"



술에취한 박사의 뜬금없는 발언에 당황한 것도 잠시,

박사가 평소에 자신이 뭘 하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기억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에보나의 얼굴은 술에 취한 것보다 더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그거야.. 치마는 특별한 날에만 입는걸.."



"특별한 날..? 그게 언제인데?"



"그..그게...사랑하는 사람한테 부탁받을 때라던가..."


"...."


부끄러운듯 뒷말을 흐리는 에보나 였지만 박사의 귀는 똑똑히 그녀의 말을 기억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받으면 입어준다...?'


박사의 머릿속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갔다. 지금, 이 타이밍에, 자신이 해야 될 최고의 답변을...


"그럼.. 내가 부탁하면 입어주는 거야?"



"....에?"



에보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박사가 방금 자신에게 뭐라고 한 거지?
자신이 부탁하면 입어줄 거냐고?
인정할 수 없었다.
박사의 언행이 불쾌했느냐고? 아니다.
인정할 수 없었던 건, 박사의 저 대답에 거절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좋아' 라고 대답해 버릴 것 같았다. 가슴이 뜨겁다. 온몸이 달아오르고 있는 게 느껴졌다. 흐릿해지는 시야 속에서 박사가 가까이 오는 게 보였다.

"난 에보나를 사랑해."


그렇게 코앞까지 다가온 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입을 맞췄다. 첫 키스는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나는 맛이었다.


"서로 사랑하면, 보여주는 거지?"





"...ㄹ....래.."


"음...?"


"랜스차지!!!!"


"끄어억!!"


우당탕!


창을 든 건 아니였지만, 주먹을 이용한 랜스차지는 박사의 명치에 정확하게 적중했고, 그렇게 날아가 버린 박사를 보며 에보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나먼저가볼게.. 미안해 박사...!"



"어...에보나...잠깐..."


그렇게 멀어지는 에보나를 바라보던 박사의 의식이 그대로 어둠에 가라앉았다.





















로도스의 훈련시설.


평소와 같이 여러 오퍼레이터의 기합소리나, 훈련하는 열기가 가득 해야 했던 방은 에보나의 한숨 소리에 가득 차있었다.



"하아..."


"저게 지금 몇 번째 한숨이지?"


"24번, 아니 25번이야."


같은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소속의 기사인


플레임 테일과 애쉬록, 이 둘은 변해버린 에보나의 태도에 적응을 못 하는 중이었다.



"평소였으면 호탕하게 웃으면서 랜스차지~! 라고 수십 번은 외쳐야 정상인데..."


"무슨 고민 있는 거 아니야? 예를 들면... 남자문제?"

"뭐..뭣! 남자??!!"



"쉬이잇!! 들리겠어..!"



그대로 애쉬락의 입을 틀어막는 플레임 테일. 이 둘은 에보나의 친한 동료이자 로도스에 오기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던 지라
에보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지금 에보나의 태도는 자신들도 처음 보는 현상인지라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럴 땐... 그거지."


"그거?"


애쉬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공법이라고 알아?"


"뭣..! 너 설마..!"



애쉬락이 뒤늦게 플레임테일을 붙잡으려 했지만, 플레임테일은 여유롭게 회피한 뒤 에보나를 향해 소리쳤다.


"와일드메인~! 너 혹시 박사 좋아해?!!"


그 말을 들은 에보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 너 그걸 어디서 들었..! 아..."





"...엣? 진짜?"

"진짜야..?"


방안에 잠깐의 정적이 감돌고... 긍정 아닌 긍정을 해버린 와일드 메인은 수치스러운 듯이 웅크린 채로 울음을 터뜨렸고, 그런 그녀를 달래기 위해 플레임테일과 애쉬락이 달려왔다.


얼굴이 자신의 붉은 꼬리처럼 새빨갛게 변해있는 와일드 메인을 보며 플레임 테일은 생각했다.



'반쯤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는데...진짜로 좋아했구나..'

















"그러니까... 어찌 저 찌 고백에 키스까진 갔는데, 거기서 냅다 명치를 때리고 도망갔다고? 그리고 지금까지 사과도 안 했어?"


"훌쩍...응.."



"사고를 쳐도 너무 크게 쳤잖냐..."



"나도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으아앙..."



"아앗..! 애쉬록! 겨우 달래놨는데 다시 울리면 어떻게 해!"

"아니 난...미안하다..."


'아무리 술김에 그랬다고 해도 고백에 키스까지 한 사이인데, 냅다 명치를 때려버리고, 그 뒤로는 잠적까지 해버리고... 이건... 어디서부터 꼬집어야 하는 것인지...'


그렇게 고민하던 애쉬락과 달리 플레임 테일은 진지한 표정으로 에보나에게 말했다.



"와일드메인! 여태까지 네가 한 실수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정말로?!!"


절망하며 웅크리고 있던 에보나는 희망을 찾았다는 듯이 플레임테일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말이지?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해... 네가 그럴 용기가 있을까...?"


다소 섬뜩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와일드 메인을 노려보며 말하는 플레임테일. 하지만 그런 거에 굽힐 에보나가 아니었다.


"뭐든지!! 박사와의 관계회복을 위해서라면 팔다리 하나쯤 상관없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진 너무 간 것 같다 만.."


"좋아! 지금부터 작전명: 선물은 나야 작전을 시작한다! 준비는 됐지?"


"당연하지!"


" ..이제 난 모르겠다.."


이때까진 에보나는 몰랐다. 그 작전이 어떤 용기를 필요로 하는건지...
















잠시 후, 박사의 짐무실.



"그래서? 플레임테일? 나한테 줄 게 있다고?"



"응! 자 여기. 그럼 난 이만!"


플레임 테일이 전해준 건 예쁘게 접혀있는 쪽지. 박사가 그걸 받자마자 플레임테일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뭐지?"


박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쪽지를 펼쳤다.


[ 박사에게
할말이 있어, 오늘 밤 자정에 내 방으로 와줄래?
에보나 ]



쪽지에 적혀있던 건 에보나의 편지였다. 자정에 자신의 방에 와달라는 내용, 박사는 이 편지를 읽자마자 의문이 생겼다.


그 사건 이후로 에보나는 자신과 엮이는 걸 최대한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방으로 와달라? 이건 어떤 의미인 걸까.


'...일단은 남은 업무에 집중할까..'


그렇게 궁금증은 쪽지와 함께 주머니에 넣어둔 채로 박사는 업무를 계속했다.










"후...어찌 저 찌, 정각에 맞췄네."


박사는 업무를 마친 뒤, 급하게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정확히는 에보나의 숙소로, 그녀가 무엇 때문에 자신을 부르는 건지도 궁금했고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궁금했었다.


"...다왔네."






그렇게 고민하며 걸어가던 박사는 어느덧 에보나의 숙소 앞에 도착했다.


'일단 노크를..'


똑똑똑


"에보나? 나야, 들어가도 될까?"


"에..엣!! 바..박사!! 어..들어와.."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인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평소의 두꺼운 장갑과 거친 갈기는 온데간데없고, 수수하지만 묘하게 색기가 있는 원피스는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 처럼 보였다.


"...뭐...뭐라고 말을 해봐... 그렇게 빤히 보면 부끄럽단 말이야..."


"...일단 이 창을 치워주지 않을래..?



"...알았어."


그렇게 창을 내려놓은 에보나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평소에 용맹하고 호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많고 수줍은 소녀가 보였다.


난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역시, 난 그녀를 사랑한다. 술김에 한 말이 아니라 맨정신일 때의 내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었다.


"에보나."


"읏...왜..?! 비웃기라도 하려고?"


"에보나."


"나도 알아.. 이런 거, 감염자인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 너한테는 돼지 목의 진주처럼 보이겠지.."


"에보나."


"....왜! 이름만 부르지 말고 뭐라고 말을.."


"사랑해."


".....에...?"


"사랑한다고."




에보나는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내 말이 거짓말처럼 들리겠지. 얼마든지 말해주마,
내 마음을.


"에보나, 난 널 사랑해. 네가 감염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누구보다 널 사랑해. 예전에는 술김에 뱉은 말이였지만, 이젠 아니야. 이게 내 마음이고 진심이야."


"읏..흐..흐윽..."


"에보나...사랑해.."


난 그렇게 울고 있는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그녀는 잠시 거부하는가 싶더니, 금세 입을 열어 내 혀를 반겼다.




그렇게 찐한 키스가 끝나고, 난 에보나에게 물었다.


"에보나, 날 사랑해?"


"난...나는...당신이 좋아..."


"좋아하는 것뿐?"


난 약간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내 팔을 붙잡고 말했다.


"읏...사..사랑해..당신.."


"나도 사랑해..."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키스를 했다.

사랑은 말라고 말해도 부족해서, 계속 갈구하게 된다. 그게 난 무서웠다. 박사가 날 사랑하지 않을까 무서웠다. 하지만 이젠 안다. 박사는 날 사랑한다는 걸, 날 계속 사랑해 줄 거라는걸.


"침대로 가자."


"...응..♥?"


그에게 기대하게 된다. 그에게 버림받는 게 무서워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약점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아니다.
이런 점을 포함해서도 난 당신을 사랑해. 몇 번이라도 말해줄게, 나에게 계속 말해줘, 사랑한다고.

"우선..빨아줄래?"


바지를 벗은 박사의 그곳은 무척이나 부풀어져 있었다.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기에, 조심스럽게 그의 물건을 입에 가져갔다.

"하...읍..."


크다, 무척이나. 입에 넣는 것도 이렇게 큰데. 이걸 내 아래쪽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큰일이다. 아래쪽이 젖어오는 게 느껴진다. 박사가 눈치채진 않았겠지.


"그렇게 오므리고만 있지 말고 빨아봐."


"으..응..핡짝...아압.."


'그렇게 조심스럽게 그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딱딱해지면서도 물렁물렁한 게 신기한 느낌이었다. 약간 짠맛 같은 게 나기도 하고..'


"쮸즙...츄릅....♥?"


그렇게 외설스러운 소리만이 방안을 울리고 있을 때 갑자기 박사의 물건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어...어라? 이게 왜 이러지?'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나 박사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박사를 올려다본 에보나는 생전 처음 보는 박사의 표정에 놀랐다.

그의 표정은 쾌락,기쁨,행복,그리고 가학 심을 참고 있는듯한 표정이었다. 난 그의 물건을 잠시 뺀 뒤 말했다.


"하읍...박사, 난...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당신이 원하는 데로 내 몸을 써줘..
난 이제 당신의 것이까.♥?"


그 순간 박사의 이성이 0이 되었다.


"에보나...!!!"


"바..박사?! 우브브븝.!!!"


박사의 눈빛이 갑자기 무섭게 변하더니 그대로 내 목에 그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까보다 훨씬 깊고 거칠게..


"웁...츄븝...읍...으응...♥?"

물건처럼 사용되는 에보나 였지만 어쩐지 그런 취급을 당할 수록 더더욱 흥분되는 듯이 아래쪽은 이미 축축해져 있었다.


"에보나...싼다...!"



"으으? 잠까.."


푸슈우웃!! 울컥! 울컥!


엄청난 사정 음과 함께 박사의 정액이 그대로 에보나의 목안을 강타했고, 갑작스러운 사정에 미쳐 다 삼키지 못한 정액에 에보나의 목을 타고 흘렸다.


"쿨럭..! 켁...하아..하아..."



이성을 되찾은 박사는 자기가 한 행동을 깨닫고 에보나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는데, 에보나는 흘린 정액을 입안으로 넣어 먹고 있었다.


"우물우물..."



"저...에보나?"


"웅?"


"그걸 왜 핥아 먹고있는 거야?"



"그거야..박사가 내게 거잖아? 바닥에 흘려버리는 건 아까워서..."



불끈!



겨우 되찾은 이성이... 에보나의 순수한 말 한마디에 눈 녹듯 사라졌다.


"앗..박사 또 커졌..."


에보나의 음부는 이미 흠뻑 젖은 상태라 따로 애무할 필요도 없었다. 난 그대로 에보나를 들어 들박 자세로 만들었다.


"우앗..! 박사.. 천천히..."



난 에보나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안까지 박아넣었다.



"으그아앗~!"


그렇게 에보나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에보나의 쳐녀는 나의 것이 되었다. 에보나의 안쪽은 처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이고 있었다.
아무리 흥분한 상태여도 갑작스럽게 움직이면 놀랄 수 있으니까 삽입한 상태로 에보나를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읏...응~"


에보나는 얕은 신음을 내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고통은 잠깐일 뿐 곧 있으면 쾌락에 섞인 비명을 지를 에보나를 생각하니 가학 심이 다시 치솟는 것 같았다. 일단은 그런 가학 심을 넣어둔 채 에보나에게 물었다.


"많이 아파?"


"으음.. 이젠 괜찮아..."



"그럼..움직인다?'



"처...천천히 박사..흐으으윽!"


"하앙~! 으으... 잠..깐마앙~"


그렇게 에보나의 안쪽에서 내 물건을 여러 번 왕복하자 고통을 참던 신음은 어느새 쾌락에 가득 찬 목소리로 바뀌고 있었다.


"어때? 좋아?"


"하응~! 좋아... 박사의 랜스..!! 더 깊게 박아줘..!!"


어느새 고통에 익숙해 졌는지 쾌락을 바라며 허리를 들썩이는 에보나를 보자 묘한 흥분감과 가학 심이 들었다. 이 여자가 나를 이렇게까지 원하고 있다는 것에 충족감까지 드는 것 같았다.



"좋아? 박아주니까 기분 좋아?"



"응..좋아..!좋아!!!"


둘의 행위는 점점 격렬해져 여성의 쾌락이 섞인 교성과 열기만이 방을 가득 채웠다.


"이제 슬슬...싼다..!"


"앙~ 싸줘...!"


"어디에? 어디에 싸주면 좋겠어?"


"안에...내 안에 가득 싸줘...! 박사의 아기씨!♥?"


푸슛! 하는 소리와 격렬한 사정 음과 함께 에보나는 몸을 떨며 절정 해버렸다.



'하아...하아...배속이...따뜻해...이렇게 나 깊고 거칠게.. 내 안을 휩쓸고 있어...아아...♥?'


그렇게 가장 큰 절정을 맞이한 에보나는 탈진한 듯 내 옆에 털썩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아...하아...박사..."

"응, 에보나."


숨을 고르고 있는 에보나의 옆에 같이 누워서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박사를 보면서 에보나는 말했다.



"앞으로도 쭈욱 사랑해 줄 거지?♥?"


해 맑게 미소를 지으며 에보나가 묻자 박사는 당연한걸 묻는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앞으로도 쭈욱, 사랑할게 에보나."


"...응!"


그렇게 둘은 서로 꼬옥 껴안은 체로 따뜻한 잠에 빠져들었다. 서로 평행한 선만 달리고 있던 두 남녀가 드디어 서로 함께 맞닿는 순간이었다.







원본: https://arca.live/b/arknights/76038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