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보고 오시면 더욱 좋읍니다

1화

2화

3화

4화





긴장할 필요 없다는걸 머리론 알면서도 식은땀이 계속 흐른다.

용문이라는 거대 상업도시를 이끄는 수장을 상대하는 것이니만큼, 아무리 게임 캐릭터에 근간이 있다곤 해도 어느 정도는 긴장될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 압박감은 심상치 않다...

웨이 옌우, 켈시 이상으로 압박감이 느껴지는 상대구나...!


"손님을 이런 곳에서 계속 맞이하고 있을 수야 없지. 차를 준비해 왔으니 타게나."


웨이 옌우가 정중한 제스처를 취해 뒤쪽을 가리키자 웨이 옌우가 타고 온 차 외의 다른 차량이 도착했다. 연예인들이나 탈 법한 거대한 승합차같이 생겼는데 현실의 차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그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뭔 저런 부담되는 차를 가져왔대... 불편하게스리!


"박사님, 저 웨이 옌우라는 분... 꽤 대하기 어려운 분 같아요."


아미야도 나랑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나에게 슬쩍 다가와 귀띔하듯이 몇 마디 건넸다. 정확한 평가야, 아미야. 넌 인게임에서도 그랬거든.

아무튼, 가 볼까.

용문의 중심이라는 곳으로.





용문의 중심에 우뚝 솟아있는 불야성.

일종의 시청 역할을 하기도 하는 이 곳은 그 자체로 용문의 권위와 재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수많은 플랫폼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거대한 도시를 구성하는 용문, 그리고 그 중심에서 하나의 축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빌딩은 용문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존재만으로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게임상 묘사가 생략된 부분들은 정말 엄청나구만...

한참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는 침을 삼켰다.


"오늘따라 불안해 보이는군, 박사."


아미야와 함께 내 옆에 서 있던 켈시가 슬쩍 내게 눈을 흘겼다.


"평정심을 가져라. 우리가 동요하면 웨이 옌우에게 이용당할테니."


누가 그걸 몰라? 근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걸 어떡해...


"박사님, 긴장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아미야는 다소 퉁명스러운 켈시와 다르게 다정하게 웃으며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미야의 그 다정다감하기 짝이 없는 배려에 나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이런 천사같은 얘가 다 있다니... 아미야, 난 오늘부터 당끼단의 단원이 될게!

그리고 그 때, 타이밍 좋게 엘리베이터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다.


"도착했다."


켈시는 문이 열리자 재빠르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에 내리자 예상했던 복도는 없고 곧장 방이 나타났는데, 엘리베이터가 곧 방의 문 역할도 겸하는 모양이었다. 방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접견실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얼마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어 보이는 가구들이 즐비했으나 결코 사치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어 매우 공을 들였다는 것을 대충 봐도 알 수 있었다.

인게임 일러스트로 볼 때랑은 비교가 안 되잖아...!

방의 엄청난 퀄리티에 속으로 소리없이 감탄하고 있는데 방 한 쪽에서 웨이 옌우가 나타났다.


"방이 누추해서 미안하네. 마음같아선 내 집무실로 초대하고 싶지만, 보통 손님은 여기에서 맞이한다네."


와아, 이게 진짜 재수없는 겸손이구나.


"편히들 앉으시게나. 선 채로 대화를 나눠 봤자 무슨 깊이가 있겠나?"


웨이 옌우가 슬쩍 손짓하자 뒤쪽에서 몇 사람이 나타나 책상과 의자를 가져와 우리 앞에 놓았다. 알고보니 방의 벽에는 숨겨진 문이 있어 그 곳으로 사람들이 출입하는 듯 했다. 벽과 완벽하게 동화되어 있어 열리기 전까진 기척조차 안 느껴질 정도였다.

대체 뭐지, 이 방...

점점 현실적인 감각에서 아득히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


"그래, 용문에 온 귀사의 목적을 이제 물어봐도 되겠는가?"


살짝 우왕좌왕한 와중, 우리를 따라 의자에 앉은 웨이 옌우가 본론을 꺼내려던 그 때... 우리가 타고 온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누군가 나타났다.


"웨이 옌우 장관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 이 목소리는...


"감염자들이 일으킨 소란이 있어서 정리하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온 첸은 웨이 옌우에게 깍듯이 허리를 숙였다. 목소리부터 생김새까지 인게임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첸 그대로였다. 

그러고 보니 원래는 첸이 우리를 웨이 옌우에게 안내하는 거였지... 여기에서도 살짝 차이가 있네.


"신경쓸 거 없네, 첸 팀장. 자네도 앉겠나?"


"괜찮습니다."


"그래, 편한대로 하게. 그럼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지."


첸이 우리 옆에 서자 웨이 옌우는 얘기를 이어나갔다.


"일단 자네들을 환영한다는 말을 해 두겠네. 용문은 감염자들을 관리하는데 그다지 능숙하지 않으니 말일세. 감염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의 방문은 반가울 따름이지."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 말을 자네들 뿐 아니라 감염자들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는 이해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네..."


켈시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곰방대를 물고 연기를 한 모금 피워낸 웨이 옌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자네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용문에게 있어서 감염자는 불안 요소라네. 치료를 거론하기 이전에 먼저 격리하거나, 필요할 경우 '처리' 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만 하지. 큰 도시일수록 의외로 작은 것에 안좋은 영향을 받기 쉽다네. 그러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침은 그들을 검역하는 것이고."


...본론이 나오는군.


"자네들은 거기에 대해 다소 다른 견해를 가진 것 같네만. 설명해줄 수 있겠나?"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켈시가 운을 띄웠다.


"저희는 감염자들이 일으킬 소요를 최소화하고, 그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안할 것입니다. 최근 체르노보그에서 소란이 일어나 그들이 용문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가장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는 저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오, 전문적인 식견이라."


웨이 옌우가 짧게 난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확실히 감염자에 대한 거라면 자네들, 로도스 아일랜드가 제일 제격이긴 하지. 하지만 켈시, 이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아."


웨이 옌우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졌다.


"이번에 체르노보그에서 일어난 일은 이쪽에서 주시하고 있다네. 그리고 거기에 휘말린 감염자들이 '일반적인' 감염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 어떤가, 켈시? 자네들은 분명 평범한 감염자들을 대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겠다만, 이 '정상적이지 않은' 감염자들을 대하는 것에 관해서도 자신있게 그대들의 주장을 피력할 수 있겠나?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것은..."


"아, 오해 말게. 자네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네. 귀사의 용문에 대한 방문은 무척 환영하는 바이네. 하지만 용문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입장으로써, 난 무엇이 안전하고 그렇지 않을지를 가려내고 판단해야할 의무가 있네..."


후우, 하고 길게 연기를 뱉어낸 웨이 옌우가 켈시와 시선을 맞췄다.

별로 경계하지 않는 듯 하면서도 예리함이 잔뜩 배어있는 눈동자.

옆을 슬쩍 보니, 아미야는 웨이 옌우의 압박감에 벌써 귀를 살짝 오므리고 잔뜩 굳어 있었다. 

이거 인게임에서 봤던 것보다 더 날카롭잖아...? 설마 캐릭터성도 조금 달라진 건가? 말도 더 길어진 것 같고!

뭔가 이상해...!


"흠? 거기, 뭔가 말하고 싶어 보이네만."


"훕?!"


내 마음 속을 읽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웨이 옌우가 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박사, 자네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공동 대표였지. 그렇다면 자네의 의견도 들어봐야 되겠군."


순식간에 이목이 나에게로 쏠렸다. 

갑자기 날?!


"자, 말해 주게. 자네 생각은 어떤가?"


수업 시간에 딴짓하다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된 나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됐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나...?!











궁금해할 사람은 별로 없을수도 잇겟지만

기본적인 진행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자함


기본적으로 인게임 스토리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며, 인게임에 묘사되지 않았던 각 오퍼레이터들과의 첫 만남의 과정이 연출됨. 

스토리상 합류하게 되는 오퍼레이터들도 있고, 원래부터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던 오퍼레이터들도 있음. 이벤트를 통해 등장했던 오퍼레이터는 모두 이벤트 스토리를 거친 뒤 합류함


  • 주역 스토리 순서 : 메인 지역이 중심. 주인공이 처음엔 희생을 막아보려고 하지만 역사의 불가역성으로 인해 결국 희생되고 말며, 각 보스들과의 대결도 피하지 못한다. 스컬슈레더로 시작해 파우스트, 프로스트노바, 패트리어트, 탈룰라 순서로 대결하게 된다.


  • 2지역 - 소란의 법칙 - 기병과 사냥꾼 - 흑야의 회고록 - 3지역 - 전장의 비화 - 월루몽드의 황혼 - 푸른 불꽃의 마음 - 에인션트 포지 - 4지역 - 마리아 니어 - 니어 라이트 - 이름없는 방랑자 - 맨스필드 브레이크 - 오후의 일화- 우르수스의 아이들 - 5지역 - 리와인딩 브리즈 - 워크 인 더 더스트 - 6지역 - 위대한 족장 가비알 리턴즈 - 도솔레스 홀리데이 - 8지역 - 화중인 - 가이딩 어헤드 - 장진주 - 이상적인 도시 : 엔드리스 카니발 - 9지역 - 10지역 - 11지역

  • 순서는 가변적이라 저것대로 안 될 수도 있음...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 부탁함


  • 외전 형식 : 언더 타이즈, 스툴티페라 나비스, 위기협약

  • 팬텀 & 크림슨 솔리테어 : 정사를 최종 엔딩으로 귀결짓고 2번 엔딩, 3번 엔딩이 중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읽어줘서 고마움


그대들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