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탠딩 일러를 넘어 스토리에 직접 등장까지 하고 있는 로고스

사실 로고스는 초기부터 계속 언급만 돼왔던 캐임



아무튼 로고스는 그 자체로는 '말'을 뜻하고, 좀 더 나아가선 이성적 진리를 뜻하기도 함

근데 여기서 끝날 리는 없고... 명일방주는 어디서 모티브를 많이 따왔을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경임. 명일방주=노아의 방주

캐들이 박사 빼면 전부 동물인 것도 여기서 모티브를 따와서 그런 거임

이거 외에도 성경에서 모티브를 따온 구석이 상당히 많아서 론 트레일 이전 시점까지만 해도 오리지늄이 선악과라는 가설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였음.

남들은 먹기는커녕 닿기만 해도 불치병 걸리고 죽는데 인간인 박사 혼자 먹으면 '이성'이 회복되니까 ㅇㅇ 물론 지금은 좀 거리가 멀어졌는데 사실 혹시 모르기도 함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기독교(기독교는 참고로 천주교랑 다른 게 아니라 개신교 천주교 이런 거 다 포함하는 명칭임)'에서는 로고스가 바로 '예수'를 뜻하는 중요한 개념임

물론 명빵 로고스=예수라고 주장하려는 건 아니고 애초에 풀린 스토리도 별로 없어서 그럴 수도 없는데, 로고스에 대해 짧게 설명해보려고 함

옆에 직접 한영성경이랑 가톨릭의 역사 책 보면서 적은 거라 틀린 건 적을?듯



로고스라는 개념은 신약성경에서 요한복음에 주로 등장함.

요한복음은 확실히 특이한 구석이 있는데, 4복음 중에 요한복음 혼자만 동떨어져 있기 때문임.

일단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보고 상당 부분 베껴적은 거라는 게 학계의 정설임(진짜)

마태복음은 마가복음의 내용과 70%가 동일하고, 누가복음은 50%가 동일하기 때문.

나머지 부분마저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내용에서 유사한 레퍼토리가 있어서, 실제로 신학계에선 "Q문서"라고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읽혔을 어떤 문서가 있지 않나 학설이 나올 정도


어쨌든 뭔가 성경이 이래도 돼? 싶은 나머지 복음과는 달리 요한복음은 클린함

요한복음에 있는 문제라고는 '진짜 저자가 요한이 맞느냐?' 하나뿐임

왜냐면 요한계시록도 요한이 쓴 걸로 추정되는데, 요한계시록에서는 저자가 내용 중에서 자기 이름을 요한이라고 직접 밝히는데

요한복음은 저자가 자기 이름을 '예수가 사랑하시는 제자'라고만 밝히기 때문

심지어 두 성경은 쓰는 단어나 어투도 굉장히 다른데, 신약성경 전체에서 '예수를 어린 양이라고 부름'이라는 유일한 공통점도 있는 등 뭔가 기묘함

전통적으론 요한복음은 저자가 확실히 요한이라고 여겨져서, 요한계시록 쪽에 저자 문제가 더 제기되는 편임 ㅇㅇ 요한계시록이 쓰이고 몇십 년 후의 문서들에서도 당시 사람들이 '이거 진짜 요한이 쓴 거임? 에베소의 요한 이런 동명이인 아님?'이라고 한 기록이 있을 정도


왜 이런 얘기가 나왔지

아무튼 요한복음에서 로고스라는 개념이 등장함

밑의 인용에서 말씀은 로고스의 번역어임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생각해보니 길게 쓰면 진짜 안 읽고 나갈 거 같아서 진짜 줄임

저 두 구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로고스는 곧 신이지만 '육신'이 되어(=인간이 되어) 예수로서 지상에 살았음


기독교 역사적으로 보면, 로고스는 사실 예수가 직접 말한 개념은 아님

짧게 설명하면


기독교가 박해를 당함

> 변명apologias가 필요해짐

> 변증가들apologists이 헬라(그리스)적인 개념으로 기독교를 소개하기 시작

> 기독교의 '헬라화' 시작

> 유스티누스 : '로고스'는 진리의 씨앗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심어져있다!

> 오리게네스 : 인간의 안에는 신의 형상이 있으나 죄악으로 얼룩져있음. 우리가 노력해서 성육신을 통해 신성해져야 함(>이게 발전해서 가장 유명한 이단 영지주의가 됨)


이런 '헬라화'는 기독교가 가장 완벽한 종교이자 철학으로 퍼질 수 있게 된 엄청난 원동력이었지만, 사실 예수님의 말씀과는 좀 거리가 멀어지게 됨

진리는 원래 이론화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실천되는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그냥 로고스 기독론에만 파고들기 시작해서....

예시로 현재 유대교는 율법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는 논쟁하지만 기독교는 아직도 뭐가 신앙의 '올바름'이고 '정통' 교리인지를 따지고 있음.







세 줄 요약

1. 로고스는 기독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예수(성자)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함.

2. 그외에도 당시 존나 욕먹던 기독교를 보호하기 위해 기독교 이론 중 로고스론이 발전했는데

3. 이게 잘 먹히긴 했는데 이거 때문에 실천보다 교리 해석에 사람들이 미쳐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