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후반까진 그린 순서대로인데 그 뒤론 다 섞여있다


뭔가 특별한 날에 그렸던거 다 모아놓고 '방주가 이만큼 지났구나' 하고싶었는데 그게 섭종일이 될줄은 몰랐다

맨날 섭종하면 시원섭섭할줄 알았는데 진짜 그렇게 되니 착잡하기만 하다

2차창작엔 관심도 없었는데 방주에 빠지고 시작하게 됐다

방주 초반에 다들 하던말이 캐빨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나도 엄청 공감했다

그래도 도감에 보면 가끔 재밌는 설정들이 보였고, 그런게 잘 안알려진게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처음으로 그린 만화가 설녀의 요리실력을 다룬 '설녀가 요리하는 만화' 였다

주몽같이 애매한 애는 아예 반쯤 창작하여 이미지를 잡기도 했다. 주몽의 첫인상은 명함따고 지나가는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리다 보니 정이 잔뜩 들어버렸다. 내가 그린 모든 캐릭터가 그랬다

가장 좋아한 캐릭터는 스핑크스였다. 여러가지 찐따같은 모습이 귀여워보였고, 계속 그리다보니 정도 왕창 붙어버렸다. 스핑크스가 처음 등장하고 지금까지 최애캐가 바뀐적이 없다. 서약도 얘 하나 해주고 이름도 우리딸이라 바꿔줬다.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였다


앞으로도 어떤 게임이든 작품이든, 이만큼 정붙일 수는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제 더 기약할 다음이 없단 생각에 막막한 마음까지 든다

부족한 내 그림 봐주고 좋아해준 사람들 다 고맙다


혹시 읽어준 사람 있으면 고맙고 다들 다른게임 가서 행복해라

그리고 방쯔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