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너무나도 조용히 이 세상에 없었던 아이처럼 떠났다.

워낙에 냄새가 안나던 아이라서 집에 남은 냄새가 없다.

입던 옷도 날이 풀리면 산책 열심히 시키려고 다 빨아서 다우니향밖에 안난다.

전날에 내 방에 누워서 자길래 오랜만에 쿠션 세탁도 해서 거기서도 냄새가 안난다.

토를 하거나 침을 흘리거나 그런 적도 없었고 지난 주에 미용도 해서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갔다.

눈물 자국도 없이 흰 말티즈 그대로 갔다.

모든게 기억나는데 보낸지 하루도 안돼서 강아지 냄새를 잊었다. 

애써 괜찮은 척 하고싶은데 진짜 너무 힘들다..

개찐따같아서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고 여기다가 적어본다.. 미안.

근데 진짜 너무 힘들고 집이 너무나도 조용해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