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며칠 전부터 가슴이 계속 답답하다고 하시고 체한 것 같다고 하셔서 병원 예약 잡긴 했는데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었다.

근데 오늘 너무 아프시다고 해서 병원 응급으로 가서 초음파 해보니까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이 완전히 막혀계시더라

진짜 언제든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 와서 쓰러지셔도 이상하지 않던 상황이었고, 다행히도 병원 원장님이 바로 대학병원에 수술방 마련해주셔서 가서 시술하고 왔어.

혈관 뚫는 시술하는데도 너무 꽉 막혀있어서 부정맥 위기도 몇 번 왔었고

다행히 지금은 잘 끝나고 회복중이시긴 한데 정말 너무 놀랐다

어머니께서 의료 쪽 일하시는데도 심근경색은 생각도 하지 못했고, 오늘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셨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모르겠다 아까의 심정은 그냥. 순간 너무 굳건하던 가족이라는 세계가 무너질 뻔했어.


그러니까 다들 부모님 잘 챙기자. 특히 심장 쪽 질환은 아무런 문제없다가 한 순간에 쓰러져서 돌아가시는 경우 많더라

혹시라도 가슴이 답답하시다거나 체한 것 같다고 하시면 지체말고 바로 응급실 모시고 가. 단순히 체한걸수도 있지만 큰 질병일 수도 있더라. 렙질할 돈 조금씩만 모아서 건강검진 하실 때 심혈관 초음파도 같이 보게 해드리고. 물론 한 달전에 초음파에서 이상없던 분도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 전조증상에 대해서 부모님께 다들 꼭 알려드려.


너무 두서없이 쓴것같아 미안하다. 그런데 그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인줄 알았던 심근경색이 갑자기 우리 아버지께 찾온다니까 너무 무섭더라. 동시에 내가 조금만 더 이 질병에 대해 알았다면 이렇게 위험한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거라는 죄책감도 들고. 그래서 그냥 글 써본다. 다행이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우리 챈럼들은 잘 공부해서 위험한 상황조차 만들지 않았으면 해서. 혹시 모르잖아. 너무 길게 써서 미안하다 다들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