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용없지만 향찔이 일반인이 올리는 지극히 주관적고 개인적인 글임을 감안하고 봐라

향수게이 향수 온 지 5일째

추석동안 본가 올라갈 때도 일상생활 할 때도 오늘까지 5일내내 향수 뿌리고 어제는 백화점까지 가서 백화점에 있는 동일한 향수는 다 뿌려보고 왔다

1,2일째엔 향 자체를 많이 맡아봤고 3,4일 째엔 지속력이랑 잔향위주로 많이 체크했다 특히 4일째엔 이게 진짜 본품과 비슷한건가 아리송하던걸 해소할 수 있게 백화점가서 다 시향하고 왔다 

어제 간 백화점에서는 4개의 향수만 비교 가능했고 그 네개 위주로 5일후기 써본다


향수종류는 

크리드 어벤투스 / 어벤투스포허 / 로얄우드

바이레도 모하비고스트

한쪽 브랜드에 편향되어 있는 건 미안하게 됐노 


각 향수는 어제 본품, 렢 둘 다 시향지에 듬뿍 뿌려서 첫 향과 2~3시간 후 잔향, 하루 뒤 잔향 비교해봤다

  


먼저 로얄우드 본품이다

첫 향) 첫 향은 절 냄새가 한가득 느껴진다, 사찰의 오래된 목재에 햇볕이 쬐서 나는 냄새랑 비슷한 거 같다 말 그대로 나무냄새가 산뜻하게 올라오다가 그 향 안에 부드러운 시트러스한 향이 느껴진다 


2~3시간) 두세시간이 지나면 나무냄새는 많이 사라지고 물이 마른 향이 난다 습기가득한 목재에서 물이 마르면서 나는 향의 느낌임


1일) 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은 아주 옅은 파우더향이 난다 시트러스향도 아주 옅게 느껴짐, 위 향조에 앰버와 그린, 시트러스가 아주 얕게 남은 느낌임


본품의 지속력은 짧은편인거 같다 애초에 우디한 향이 자연스러운 향?의 느낌이다 보니 이쪽 계열은 미들노트가 초콜릿같은 무거운향이 아니면 금방 날아가게 되는 느낌인거 같다 하지만 살에다 뿌렸다면 코를 박으면 여전히 포근한 향이 남아있을거같음



이제 향수게이의 로얄우드다

향수게이의 향수는 후술하겠지만 향이 농축된 느낌이 강하다 전체적으로도 농축되어있고, 특히 강한 향조는 그 특성상 보다 더 농축되어 있는 느낌이다


첫 향) 향수게이로얄우드의 첫 향은 나무에 레몬과즙을 뿌려놓은 느낌이다 물이 말라서 산뜻하게 증기로 올라오는 향이 아니라 레몬나무에서 흐르는 수액의 향 같음, 본품이 나무가 마르는 향안에 시트러스한 포근함이 느껴진다면 향수게이껀 레몬향 안에 나무향이 갇혀있는 느낌이다, 다행히 향조들 자체가 강해도 역한 느낌이 아니라 불과 1~2분만 지나도 절 간 냄새가 올라온다. 근데 절에서 부업으로 레몬농사를 짓는 거 같다  


2~3시간) 향이 농축되어 있다는 느낌이 아직 여전하다, 2~3시간이 지났어도 본품에서 느껴지는 물이 마르는 듯한 향이 아니라 여전히 레몬절이다 


1일) 향수를 직접 분사받지 않은 뒷부분에서는 이제서야 물이 마르는 듯한 향이 옅게 난다. 근데 직접 분사된 곳은 파우더리한 포근한 향이 적당히 난다  


총평) 이걸 본품에 비해 지속력이 길다고 해야 할 지 다른 향수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실제로 정품에서도 향수를 뿌리는 각종 환경에 따라 향이 달라지곤 한다고 하니 이걸 관대하게 봐야할 지.. 확실한 건 본품에서 느껴지는 향조들의 분별이 어렵다. 특정 향의 개성이 너무 뚜렷하게 나서 이걸 똑같은 향수라고 보기 힘든거 같은데, 웃긴건 그 섞여진 향은 로얄우드가 맞다. 

본품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향이 모여서 내는 그 냄새가 향수게이의 향수에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강하고 개성적인 citrus와 woody한 향의 아래에 분명히 soft spicy가 있고 amber나 green이 있는 것 같다


 


다음은 모하비고스트


먼저 바이레도의 본품이다

첫 향) 얘는 처음에 뿌리면 꽃향보다 우디한향이 먼저나서 순간 헷갈리게 만든다, 분명 메인노트가 꽃향인데 나무냄새가 나서 첫 향의 순간은 애매하다, 우리가 기대했던 모하비고스트의 향과 다른느낌이라 맡자마자 어우 다른거 하고 시향지를 떼게 되는데 떼고 5초 후 아주 좋은 달달한 꽃향기가 올라온다. 시향지를 떼고나서야 어 이거 너무좋다 하게 됨. 모하비고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것처럼 사막선인장이 우리를 발견한 순간 날 좀 봐달라 그 마른 가지속에 숨긴 보랏빛 꽃을 개화하는것만 같다, 마치 물방울 맺힌 포도알갱이가 햇빛을 받아 포근함과 포도의 향이 같이 올라오는거 같음, 정말 보랏빛향기라는 느낌이 든다. 


2~3시간) 모하비고스트는 시간이 적당히 지나도 그 처음 달달한 꽃향기가 그대로 지속된다. 언뜻 맡으면 원노트의 향수인 것 같음


1일) 여전히 보랏빛 꽃향기가 남아있지만 옅다. 위 향노트들의 너무 조화롭게 섞여서 다른 향을 구분하지 못하고 보랏빛향기라는 특정한 하나의 노트가 있는거 같다, 향분사를 직접 받지 않은 시향지 손잡이 면에서는 시트러스한 향이 남아있다



향수게이의 모하비고스트

첫 향) 본품에서 느껴지는 나무향 안에서 발화하는 꽃향은 없다, 처음부터 그 조화로운 보랏빛향조다. 앞서 로얄우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향이 올라온다는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원노트의 향이 올라오는 것 같다. 향 자체가 향수게이 로얄우드의 특정한 향처럼 강하거나 약한 향이 없이, 모하비고스트 본품에서 느껴지는 그 조화로운 향이다. 본품의 저 조화로운 향을 아주 잘 따라했다


2~3시간)본품과 마찬가지로 달달한 꽃향기가 계속 지속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향수게이의 향이 좀 더 강하다


1일) 본품과 같이 꽃향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비슷하게 옅어졌다.


총평) 원노트의 향수인 경우는 렢향수라도 매우 선호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마 다양한 향조를 가진 향수들은 향안에 향을 품는 그 오묘한 배합을 오리지날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것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모하비고스트는 원노트에 가까운 조화로운 향 덕인지 첫 1초 나무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곤 거의 99% 비슷한 것 같다


이번은 어벤투스다


먼저 크리드의 어벤투스


첫 향) 처음 뿌리자마자 파인애플 향이 확 난다 무려 1분 가까이 달달하고 상큼한 과일향이 지속되다 그 안에 고급진 상쾌하고 달달한 스킨향이 살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친구는 맡고 나선 아 성공한 남자의 향인데?라고 하더라, 듣고보니 그런 향인거 같다. 크리드의 향은 정말 오묘하다. 향 안의 향, 향 뒤의 향이 향찔이로써도 정확하게 느껴진다, 분명 다른 향이 느껴지긴 하는데 그 개개의 향이 섞여서 새로운 향을 만들어내서 이게 어떤 향이다 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다른말로는 어휘력의 부족이라고한다) 


2~3시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달달한 (성공한 남자의)스킨향이 지속된다. 강한 듯 약한 듯 자연스럽지만 어디가서 향 발산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을 향이다. 분명 그 목욕탕 어딘가에서 맡아본 스킨의 느낌이 2% 정도 있는데 98%가 너무나 기분 좋은 향이다.


1일) 시향지에 향이 남아있지 않다




다음은 향수게이의 어벤투스


첫 향) 향수게이의 어벤투스는 1일째 뿌린향과 5일째 뿌린향이 다르다, 첫 날 어벤투스를 뿌리고 뭐지 어벤투스의 그 향이 맞긴 한데 무슨 이런 독한향이 나지? 싶을 정도로 불호가 느껴지는 향이었다. 근데 5일 지난 지금 본품의 향이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갈무리가 되어 있는 향이 난다. 향을 분사하자 마자 본품에서 맡았던 달달하고 상큼한 파인애플향이 시향지를 덮으면서 불과 30초~1분이 지나면 그 고급진 달달한 스킨향이 올라온다   


2~3시간)향수게이의 로얄우드를 경험해보고 어벤투스 역시 그 분별력 있는 향조는 못느끼겠지 했지만 오산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향이 농축되어 있는 느낌도 있다. 본품은 어느정도 옅어진 반면 향수게이 향수는 아직도 첫 향조가 강하다  


1일) 본품에서는 없어진 잔향이 남아 있다. 파우더리한 향인것 같다. 향노트를 보니 머스크와 시트러스가 합쳐진 향조인 듯 한다. 포근한 향이 옅게 남아있다 


총평) 향수게이 첫 줄에 썼듯이 첫날 받고 내 코를 믿을 수 없어 두세번이나 뿌려보고 하루 뒤 약간 실망했던 향수다. 렢은 렢인가 보다 하고 실망했지만 5일 뒤 갈무리 된 향을 느끼고 향수게이가 믿음직해졌다. 

향수정보글들을 찾고나니 향수안정화라는 정보글이 있더라, 향수가 택배오면서 환경이 급격하게 변해 온도변화나 섞임, 공기노출 등을 겪어 향이 다를 수 있으니 적어도 3~4일은 가만히 놔두란 글이었다. 물론 이게 개소리라는 글도 아주 많다. 근데 첫날과 5일뒤의 향이 다른걸 직접느껴버려서 와 안정화가 진짜 있는가 싶어졌다 (로얄우드에 대한 실망감이 기대감으로 바뀜)  

어벤투스 본품의 섞인(조화로운)전체적인 향의 비슷함은 90%이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향의 느낌의 비슷함은 70%이상인거 같다

(숫자는 아주 주관적인 내 감이다)  

다음은 어벤투스포허


크리드의 어벤투스포허 

여성용 향이라 렢챈럼들은 별로 안 살거같아 짧게 남긴다

첫 향) 어벤투스의 커플향수인 만큼 처음은 파인애플향이 우아하게 퍼진다. 하지만 30초~1분 뒤 퍼지는 향이 사뭇 다른데, 스킨향이 아닌 포근한 꽃 향이 올라온다, 하지만 마냥 달달한 꽃 향이 아니라 그 안에 벌이 있는 것만 같다, 아마 soft spicy와 green, citrus가 만나 코를 찌르는듯한 향이 가볍게 올라오는거 같다, 하지만 메인노트가 어벤투스와 매우 닮아 그 이름값을 한다


2~3시간) 시간이 지나면 달달한 과일향보다 포근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향이(이걸 산뜻하다고 여길 수 있다만 난 불호) 좀 더 올라온다 


1일) 하루가 지나면 달달하고 포근하고 스파이시한(찌르는) 향이 옅게 남아있다. 달달하지만 달달하지만은 않은 과일향이다. 복숭아를 먹다가 씨앗부근을 한꺼번에 베어먹는 맛이랄까


향수게이의 어벤투스포허

첫 향) 이것 역시 1일차와 5일차의 향수느낌이 다르다, 1일 차의 향수는 정말 못 맡아줄 정도로 spicy한 향이 강했다. 로얄우드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개성강한 향이 특히 농축된 느낌이었다. 본품이 파인애플향을 뿜어내고 순차적으로 플로럴한향과 포근한향안에 쏘는향을 가진다면 1일차의 향수게이 포허는 레몬가시괴물에 붙잡힌 미소녀향이었다 걍 불쾌한 향이 너무강해서 쓰질 못했다

근데 아주 신기하게도 5일 지난 지금 첫 향은 본품과 비슷해졌다, 이하생략

2~3시간) 본품과 비슷하지만 정말 향이 농축되기라도 한 건지 본품보단 스파이시한 향이 더 세다 

1일) 달달하고 스파이시한 향이 옅게 남아있다


총평)검색해보면 알겠지만 포허는 프라그란티카 점수 3.6점대의 낮은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호불호가 그만큼 강한향이란 거다. 본품의 향을 먼저 맡아보고 사는걸 추천한다. 어벤투스와 같이 시간이 지나니 본품과 아주 비슷하게 갈무리 된 걸 느꼈다



확실히 렢은 정/가 비교만큼 확실한 게 없다. 향수게이것들의 특유의 농축된 향의 느낌에 이게 맞나 긴가민가하다가 백화점 시향하고 나니 확실해진다. 그리고 시간의 지남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애초에 소프트한 향조를 가진 향수를 제외하곤 모두 농축된 느낌이 강해 렢은 역시 렢인가 하던 와중이었다

택배 받고 첫 날 향수시향 때 뭔가 비싼향수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의 분별도 어렵고 기억에 의존했던 향들과 분명하게 다른 향의 느낌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니 괜찮겠지 애써 마음잡았었는데 마법처럼 향이 갈무리 된 것도 아주 반갑고, 백화점에서 시향해보고 나서 아주 만족스러워 졌다. 향이야 기분따라 온도따라 살의냄새따라까지 다르다고 하는데 본품과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전체적인 느낌정도만 따라가준다면 나로썬 성공했다고 보거든, 결론은 점점 만족스러워지고 있다(로얄우드 같이 향이 아직 갈무리 되지 않은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마지막으로 주관적인 향수게이 향수 특징(5일 째)까지만 적겠다

1. 지속력 : 향이 농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그런지 지속력은 정이랑 비슷하거나 좀 더 긴 것 같다. 적어도 시향지에서는 4개체 모두 정이랑 같거나 정보다 더 남아있음 

2. 분산력 : 향마다 다르고 얼마나 뿌렸는지따라 다르고 어디에 뿌렸는지 따라 다르고 심지어 향수병의 분사력마다 다르다. 농축된 느낌이 있으니 분산력도 좀 더 좋지 않을까?는 친구가 없어서 테스트도 못하겠다, 프라그란티카에 검색해서 향수지속력을 참고해라 

(어벤투스꺼)

3. 유사성: 향수 안의 향이 발산이 얼마나 본품과 비슷한가? 5점 만점 현재 기준

오드우드 2/5 = 본품과 비교해 향의 발산순서도 뒤죽박죽, 향의 농도도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향은 본품과 비슷하고 향의 분별이 안되진 않음, 어벤투스처럼 갈무리 될 지 기대중

모하비고스트 4/5 : 처음 우드향이 아쉽지만 본품과 같이 원노트같다는 점과 거의 비슷한 조화로운 향이란 점에서 4점

어벤투스 4/5 : 안정화?갈무리?로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본품과 아주 유사해짐, 레딧서 빨아주는 이유가 있음 

어벤투스포허 4/5 : 어벤투스와 같다

4. 안전성: 5일내내 심심하면 손목 쇄골 배꼽밑 뿌렸는데 알러지나 발진같은 피부이상증상은 없다 


이상 아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향수게이 향수느낌이었음

어디까지나 향찔이에 어디서주워담은 단어들로 글을 썼다는 걸 인지하고 적당히 들어주길 바람

무엇보다 시향지위주 테스트였다는 점, 백화점에 없는 브랜드들은 테스트조차 못한다는 점 등  


이제 5일 후기니 2주나 한달이 지나면 또 향이 어떻게 바뀔 지, 느낀 점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노

다양한 향수와 살과 옷에도 뿌려보는 후기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