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내려갑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실 사건 전에 완장 하면서는 별 다른 트러블이나 논란 없었던 저인데, 마무리는 산뜻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뻔히 보이는 무지성 분탕을 제외하고 일반 유저들 중에서도 기존 완장단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습니다.  


누가 됐든 오해를 풀고 설득해서 모두를 함께 끌고 가는 편이 낫겠다 생각한게 오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탕을 구분하는 눈이 충분히 좋지 못했던 탓일까요, 제 욕심이었던 걸까요.

제 입장에서 글도 쓰고, 여러분들 입장으로도 글 써보기도 하고, 싸워도 보고 욕도 해보고..


요 며칠간 누구보다 열심히 완장단 물갈이를 외치던 분들이 어떤 생각이었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일단 드러나는 것으로 봤을 때 행동력은 있는 사람들로 보여서 진심으로 부딪히면 설득이 되고 바뀐 생각으로 행동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착각했습니다.


진실은 진실이기에 진심으로 알리려 하면 알려지고, 이성적으로 얘기하면 설득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이틀이나 허비하고 알았네요.

모두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했던 일들이 오히려 저에 대한 반감만 키운 것 같아 속상하네요.




결국은 저도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고 충분히 냉정하지 못해서 제가 제 무덤을 팠습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건전해서 차단 먹을 일도 없기에 여러 개의 계정이 필요하지도 않을 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당연히 계정 수가 많을 쪽은 차단 먹을 확률이 높은 분탕 쪽이라는 점과

이런 와중에 접속해서 개념글도 아닌 투표글을 읽고 건전한 투표를 하기 위한 근거까지 모두 찾아 보고 옳은 쪽에 투표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행동했네요.

분탕 애들은 좌표까지 찍어서 화력 동원하고 한다던데 역시 고려하지 못했네요.


이건 그냥 스스로의 행동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얘기일 뿐이니 그냥 듣고 넘기시구요.




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운영 방향성과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들은 충분히 구체적일 수 있진 않겠지만 남은 완장들께 전달했습니다.

공지로 올라온 당분간의 타이트한 관리가 그 시작이 될 겁니다.

제 생각대로 될지, 더 지혜로운 방법을 쓰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뭐가 됐든 그 끝에는 건강해진 챈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남은 완장단 많이 힘들고 손도 부족해서 버거울 겁니다.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신고 적극적으로 해주시구요, 여러분들도 채널 목적과 관련 없는 채널 운영등 정치적인 글에는 반응하지 않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왜 그들이 평소 원한도 없던 저를 굳이 굳이 내려오라고 했는지는 다 같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만약 제가 완장을 함으로써 얻는게 있었고, 제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완장 자리를 유지해야 했다면,

이미 완장이었던 저는 그런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싹 차단하고 입 막고 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무고함을 증명하고 채널이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 순간 당장 실행 가능한 일을 함으로써 행동으로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심지어 그들마저 설득해서 제 편으로 만드려고 했던 모든 일들이 여러분들 눈에 단지 멍청한 행동으로만 보이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할 만큼은 한 것 같습니다.


물갈이를 하자는 여론이 있어도 꾸역꾸역 무시하고 버티고 앉을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아끼는 사람들한테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개운치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잘 이뤄내진 못한 것 같고, 멍청한 판단으로 한 투표지만 제가 한 말이 있고 결과는 결과니 승복합니다.



 

어제는 개인적으로 저녁 약속이 있어서 늦게 귀가 후 바로 잠들어서 글을 못썼네요. 기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어차피 이 글을 기다렸을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제가 내려가는걸 무엇보다 바라는 세력들이겠지만요.




그래도 요 며칠 제 책임감의 기준에는 맞게 끝까지 아둥바둥 끝까지 노력해서 여한 없이 갑니다.

이젠 그냥 편하고 가벼운 활동하던 챈러1의 모습으로 남겠습니다.


진심으로, 이 채널이 제가 좋아했던 예전 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이 글을 포함, 그 동안 제 언행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이 계시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