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왔구나.'


오늘의 주인공 알렌 M. 섬너.
그녀는 벽람항로의 등장인물이다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








'큰맘먹고 주문한 옷.. 어디한번 입어볼까?'

'...조금은 꽉 끼는거같네 잘 어울리려나'

새로 산 옷을 입고 거울 앞으로 다가서는 섬너




'흐음.. 뭔가 이미지 변신이 된 느낌인걸? 나쁘지 않네ㅡ 지휘관 한테 한번 보여줘볼까?'

새로 산 옷이 재법 마음에든 그녀는 곧장
지휘관에게 보여주기로 마음먹는다





"지휘관~~~~~~"

명랑한 말투로 지휘관을 부르는 그녀. 지휘관에게 자기가 산 옷을 보여준다

"새로 산 옷인데 어때? 뭔가 애니에서 나오는 미녀 악당같지 않아? 매력있지☆"

"오.. 잘 어울리네."


간결하고 퉁명스럽게 칭찬해주는 지휘관


"에이..시시하게 반응이 뭐 그래 좀 더 리얼한 리액션을 원한다고!!"

"미안.. 요즘 좀 바빠서 나중에 다시만나 알렌"


귀찮은건지 진짜 바쁜것인지 지휘관은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지휘관... 바쁘구나. 어쩐지 지휘관이 나한테 그렇게 퉁명스럽게 대하는건 다 이유가 있지'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녀는 지휘관을 이해한다.

요즘 세이렌이 기승을 부리는 건 꼬마 함순이들도 다 아는 사실이기에.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자기 숙소로 돌아간다


'섬너.. 너무 이쁘잖아...그런모습으로 갑자기 나타나면 .. 가슴이 두근거려 참을 수가 없다고'

'.. 그래도 너무 빨리 헤어졌나? 괜찮겠지 그런걸로 상처받을 아이도 아니고 진짜 바쁘기도 하니까 '



아무래도 지휘관은 부끄러워 황급히 자리를 뜬 것 같다.






'지휘관 아무리그래도 반응이 너무한거 아니냐고..ㅡ

예전 첫만남때, 처음 옷을사고 찾아갔을땐 기쁘게 날 맞이해줬었는데'


평소 씩씩한 그녀지만 최근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듯한 그에게 조금 상처를 입은 것 같다

.. 심심한데 함순라이브나 한번 볼까?'


툴툴거리며 숙소를 향해 걷던 섬너는 스마트폰으로 함순라이브 어플을 연다

'오 뭐야 개념글이 많네.. ... 내가 산 옷에 대해서도 올라와있구나.. 나 재법 인기 많을지도'


나름 인기있는 자신의 의상을 보고 흡족해하는
섬너. 댓글로 무슨 반응일지 궁금해서 스크롤를 내려본다

'어디보자..'

천천히 댓글을 읽어가는 섬너




???:뭐야 이거... 별론데

???:원래 있던 스킨이 나은듯 ㅋㅋㅋㅋ 루비 굳었다

???:만쥬 왜 계속 감 잃어가냐.. 전에 나온 손 결손된 스킨은 꼴릿하고 좋더만 이번엔 사지 멀쩡하게 내놓고 매력은 쥐뿔도없네
 
???: 내 결손 순애 어디갔어....





댓글을 읽다 숙소 앞에 도착한 섬너

문고리를 손으로 붙잡는다.

붙잡은 손으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진다

문을 잡은 손이 떨리고있지만 간신히 문을 연다

옷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침대에 몸을 맡긴다

숙소엔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한 소녀가 하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지휘관한테 쌀쌀맞게 대해진 탓일까?



'지휘관.. 어째서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거야?
너도 저사람들과 똑같은 생각인거야?'

' 나 지휘관한테 사랑받지 못해도 .. 적어도 .. 예전처럼 지휘관이 나를 보고 웃어주고 같이 이야기 하면서 힘이 되주던 시절이 너무 그리워'

' 나 너무 외로워 지휘관.. 괴로워.. '

모항의 성능 인플레에 지휘관을 만나는 횟수가 점점 짧아진 섬너

방금전의 만남은 근 1달만의 만남이였다

그녀는 마음속에 꼭꼭 숨겨뒀던 말, 서러운 자신의 감정을 봇물터지듯 혼자 내뱉는다


'저건...'

부엌에 놓여있던 식칼이 눈에 띈다

'...'

몸을 일으켜 그곳으로 향한다

무언가를 손에 잡고 그녀는 한참동안 고민하다

휘두르기 시작한다. 계속

휘두를 수 없게되자 그는 자신의 로봇으로 또다시 휘두른다. 계속해서




그렇게 하루는 여명을 지나 아침을 맞이한다










다음날



전에 입었던 옷을 꺼내고 다시 지휘관을 만나러 간다

뭔가 그녀의 모습은 많이 피폐해보이지만 그녀는 지휘관에게 사랑받을 모습을 그리며ㅡ

미소를띄며 그에게로 간다




모항의 복도에서 걷던 지휘관을 만난 섬너

그녀는 웃으며 지휘관에게 옷자락을 펄럭이며 인사한다



"안녕 지휘관~ 또만났네 보고싶었어~~~"

지휘관을 와락 끌어안는다.


"???? 알렌 오늘따라 왜이리 적극적이야 뭐 잘못먹었어?"

"지휘관~ 난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지휘관을 사랑하는걸?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정도는 당연하잖아"


"...사..사랑? 알렌...."

"나도 알렌을 사랑하지만 이런식의 고백은 조금 당황스러운걸? 그래도 사랑해 알렌"


그말을 들은 섬너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한다


"지휘관 나 너무 외로웠었어... 지금 너무 행복해"


지휘관은 갑자기 마음에 비수가 꽂인듯 아려온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부끄럽다는 이유로 그녀를 멀리했다

그녀 성격상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방금 섬너의 말로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른건지 깨달았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인해 눈치채지 못한것을 눈치챈 지휘관은

귀에서 이명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가까스로 입을 뗀다





"알렌... 너 왜 팔이.. 없어..?"


섬너가 울음을 멈추고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거? 혹시라도 지휘관한테 미움받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서

이렇게 하면 매력적이지 않을까?해서
두 팔을 없앴어. 차피 내 로봇으로 다 해결할수도 있고 해서

근데 난 미움받고 있는게 아니였구나..너무 기뻐
이런게 결손순애인가?"




그 말을 들은 지휘관은 어제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처 지나갔다.






이명을 참고 그녀를 꼬옥 안고 하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미안해 섬너...나때문에... 나같은 최악의 인간 때문에 마음도 몸도 상처입고 말았어.. 미안해..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다시 행복ㅎ..



어제의 일로 몸이 다 회복이 안됬던 것일까? 그녀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쓰러진 그녀를 부축하고 아카시에게 달려간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카시는 응급수술을 시작한다





"다시한번.. 다시한번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섬너를 소홀하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부탁합니다. 그녀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아주세요

밝고 명량하고



나같은 걸 만나기 전의 행복한 모습으로.."





악몽같은 현실에 응급실 밖에서 같은말만 반복한다



30시간은 흘렀을까? 응급실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 그녀와 아카시





"휴..힘들었다 냥. 그래도 최근에 얻은 지식으로
큐브를 통해 새로운 팔을 만들 수 있었다 냥"



그말을 들은 지휘관은 천천히 팔 쪽의 천을 들추고 그녀의 팔을 확인한다.

다행히 그녀의 손과 팔은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였다


때마침 깨어난 섬너.


"지..지휘관? 나 무슨일 있었어? 왜이리 날 보고 울고있는거야 지휘관"

그 말을 들은 지휘관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알렌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함순이로 만들어줄게. 사랑해"


거칠면서 부드러운 그의 말이 끝나고 섬너를 꼬옥 안아주는 지휘관





2월의 끝이 보이고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