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가토님? 가? 날 불러서 급히 신사로 와봤더니.


거의 모든 함선소녀들이 집합해있었다.


'니미...이건 또 무슨일이여.'


상황만 보면 무언가 어마무시한 일이 터져버린 것만 같은데, 어째 미카사 할매까지 온걸 보니 정말 큰일인 것 같았다.


혹시 세이렌의 대함대라도 쳐들어오나 싶어서 급히 뛰어올라가니...


"아! 지휘관 왔는가?"


"예."


대무녀 복장을 하고있는 나가토가 있었다.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겁니까?"


"아! 그야 물론 큰일이지."


"뭐 세이렌이라도 쳐들어온답니까? 갑자기 유니온이 저희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은겁니까? 하 이것들 통수 칠줄 알았지..!"


"아니아니아니!! 그런 큰일이 아니다!"


"예? 그럼 대체.."


"관백이 되어라. 지휘관"


"예?"


관백, 중앵 이전의 일본에서 천황의 섭정, 즉 전권을 가진 대신...


"못 알아 들었느냐? 관ㅂ..."


"안합니다. 지금도 짬처리당한 업무가 몇갠데!"


"에에? 그치만 오늘 지휘관이 관백 자리에 오른다고 다 얘기했단 말이다!"


이 씨발 요망한 꼬마 무녀가!!


자기 실권을 나한테 다 던진다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네?


"아카기, 무사시..좀 말려 봐..좀.."


"어머? 이미 어전회의에서 다 결정된 사안이라구요?"


아.


알았다.


여긴 내 편이 전혀 없었다.


"아마기! 너의 의견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잖아!"


"제가 의견을 냈는데요?"


아! 믿었던 아마기마저 날 버리니 더 살아 무엇 하겠더냐!


"자, 지휘관..순순히 관백이 되는거다. 최고의 권력자가 되면 마음껏 함선소녀들을 취해도 괜찮다고? 그..나도 말이다."


아니 넌 무슨 그딴 위험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있어!


"으으아아아악....하아, 내가 뺄 수 있는 각은 전혀 없는거지?"


"응.응. 당연하다. 이 중앵의 기함인 나가토가 하는 일에 누가 태클을 걸겠느냐!"


야마토가요 ㅡ 하는 농담을 던질 타이밍은 아닌 거 같아 속으로 삼켰다.


나는 한숨을 푸우욱 ㅡ 쉬며. 


내 머리에 강제로 씌워진 감투를 받아들였다.


그래, 얘들이 진심으로 바라면 난 따라야지. 

그리고, 업무량이 진짜 조금 더 느는 거 말고 뭐가 더 있겠어.


제사야 무녀들이 다 해줄거고.


"좋다! 지휘관이 승낙했다!"


"와아아아아!!!"


***


그렇게, 모두의 함성과 반 강제로, 난 중앵의 관백이 되었다.


덕분에, 나는 더 바빠져서 몸이 한 10개쯤 필요했다면 20개쯤 더 필요해지긴 했다만.


그래도, 함순이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된게 아닐까 ㅡ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나저나 지휘관, 나는 언제 취할것이냐?"

"넌 가슴이나 더 커져서 오쇼"


-중앵 관백이 된 지휘관,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