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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갑자기 아카기가 날 피한다.
혹시, 내가 관백이 되면서 지위때문에 부담스러워진 건지.
근데, 아카기나 되는 애들이 날 피하니, 은근히 상처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날 피하는 건...
그래서 카가와 아마기에게 물어봤다.
"혹시 내가 아카기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아니."
"아뇨?"
"그럼 아카기는 왜 날 피하는거아? 내가 관백이 된 거 때문에 그런가?"
"아뇨..아닐거에요. 아카기는 그런걸로 지휘관님을 피할 아이가 아닌걸요."
"언니도, 잠시 시간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지.."
일단 기다려보란 카가의 말에. 별 뾰족한 수가 없던 나는 그냥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카기가 수줍은 얼굴로 날 찾아왔다.
"오랜만이야 아카기...혹시,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어?"
"아니, 아니에요! 지휘관님. 부족한 아카기가 잘못하는건 있어도 지휘관님은 아니에요!"
"그럼...최근에 왜 날 피했는지 알 수 있을까?"
"그건 말이죠...오늘 이 장소로 나오시면 알게 될 거에요."
그리고 나에게 어떤 팜플렛을 건네는 아카기.
뭐야..공연이잖아? 이게 무슨 상관인거지...
나는 그래도 아카기의 진심이 궁금했기에, 일을 마치고 천천히 중앙무대로 향했다.
***
"검푸른 전장을 향해 출항하는 함선이여~"
모두의 노래가 끝나고 마지막 순서.
"자! 오늘의 마지막 순서! 바로! 제 1항전의 아카기씨입니다! 박수로 맞아주세요!"
"후후, 아카기 정말 예쁘지 않나요 지휘관?"
"그러게...진짜 빛나보인다."
말 그대로. 정말 아이돌 같았다. 피처럼 붉은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홍염의 보석처럼 반짝였다.
"왜 아카기 언니가 안 보였는지 물어봤지 지휘관?"
"곧 알게 되실거랍니다?"
https://youtu.be/mSXSpyT2aLo?si=2A28PinCqySL7lHJ
강렬한 일렉 사운드음이 퍼져나오고.
"아. 아. 오늘 보러 와준 모두 고마워요. 그리고...오늘 이 노래는 당신을 위한거에요. 지휘관님. 아카기의 마음이 담긴 노래니까...조금 부족해도 들어주세요..!"
***
무대가 끝나고.
난 아카기를 향해 달렸다.
"아카기!"
"지휘관님..? 제가 찾아가려구 했는데요..?"
"힘들잖아."
"어머? 전 지휘관님을 만나는게 제일 큰 행복이라구요?"
"아냐..아카기, 아카기의 마음 잘 들었으니까 이제 여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도 말할게."
"..."
"아카기. 나랑 결혼해줘."
"에...에에..에..? 진짜, 진짜요? 부족한 아카기의 마음이 닿았나봐요..!"
"부족하다니. 넘치게 닿았어. 사랑해 아카기. 진심으로."
"저도, 저도 3000만큼...아니 그 이상으로 사랑해요. 지휘관..그래서 더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
-아카기 결혼식,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