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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나를 납치해오다니.'


꼬마 그라프 체펠린은 불만이 많았다.


'나는 메탈 블러드 최초의 항공모함인 그라프 체펠린인 것을....!'


세상을 증오하고.

절망을 이겨내며.

미래를 지켜내는 자.

결코 이런 작은 모항에 사로잡혀 있을 그릇이 아니었다.


"어머, 제피. 어디 가니?"


지나가던 카를이 그녀를 보고 밝게 웃었다.

제피는 짧은 팔을 파닥거리며 반박한다.


"나는 제피가 아니다! 그라프 체펠린! 감히 메탈 블러드 최초의 항공모함인 그라프 체펠린을 제피라 부르다니!!"

"우후후, 미안하구나. 그래, 그래. 그라프 체펠린이지. 응."


그녀가 밝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피는 불만족스러웠지만.....

그렇게 나쁜 기분은 또 아니었다.


"그래서, 어디 가니?"

"메탈 블러드로 돌아갈 것이다. 나를 여기로 납치해왔으나, 이곳은 나의 둥지가 아니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납치....?"


카를이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내 웃는다.


"그렇구나. 납치 당했구나."

"맞다! 발칙한 노오오옴...!!"


제피가 씩씩거리며 지휘관을 향해 분노를 날렸다.

카를은 그런 제피가 마냥 귀여웠다.


"지휘관은 지금 방에 있어. 방으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거란다."

"흥..! 나를 납치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기다려라...!!"


제피가 종종걸음으로 뛰어간다.

카를은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귀여워라. 그런데 납치라니?'


듣기로, 그라프 체펠린이 모항에 나들이를 왔다고 들었다.

목적은 당연히 지휘관과 교류를 쌓는 것이었다.


'음....'


잠시 후, 카를은 조용히 제피를 따라갔다.






"네 이노오옴!"


지휘관의 방에 도착한 제피가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순간 뜨거운 열기와 지독한 땀 냄새. 그리고 밤꽃 냄새가 풍겼다.

격렬한 교성도.


"아아앙! 아흑..! 오호오옥..!"

"으읏..! 체펠린의 증오보지가 자지를 쥐어짜고 있어...!"

"오혹..! 오옥...! 아아아아앙!!"


그라프 체펠린.

분명 모든 것을 증오해야 할 그녀가....

지휘관에게 존나 따먹히고 있었다.


"어.....?"


제피는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열었던 문을 도로 닫았다.


'뭐, 뭐지....?'


뭔가 이상했다.


'어째서 체펠린이 지휘관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피는 불안한 미래를 엿보았다.

그러나 누구도 닥쳐올 미래에 대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직접 다가올 파멸을 막고자 했다.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서 고고하게.

왜냐하면.....

그녀가 본 미래를.

다른 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니까.


때문에 그녀는 홀로 모든 것을 짊어지기로 했다.

그것이 그라프 체펠린이었다.


'분명 나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로 했잖느냐.....'


큰 그라프는 말했다.

모든 것을 증오한다고.

어차피 재가 될 운명이라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미래의 장막을 들추고 본 파멸에 좌절한 것이다.


그리하여 작은 그라프가 말했다.

아무리 큰 절망과 증오가 있다 한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내가 너를 돕기로 했고, 너도 나를 돕기로 했는데.'


차렷 자세로 문을 등진 제피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우우... 그라프...."


큰 그라프는 다가올 파멸을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또한, 그녀의 유일한 전우였다.

그 전우가 그녀를 내팽개치고 지휘관의 자지에 현혹돼서 오고곡 교성을 지르면서 개같이 박히고 분수를 존나게 쏟아대는 장면은 작은 그라프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결국 마음이 꺾인 것이냐? 우리의 약속을 잊고... 쾌락에 모든 걸 맡긴 것이냐?'


제피가 주먹을 꽉 쥐었다.

친구의 변절이 배신으로 다가왔다.


'우웅...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어떤 절망과 증오에도 굴하지 않기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고.


'나의 전우가 절망했다면.. 이제는 나뿐이구나.'


그라프 체펠린을 끌어내린다.

지휘관을 끌어내린다.

이 모항을 차지하고 메탈 블러드로 귀환한다.

그리하여 미래를 바꿀 것이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그러나 나는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손에 얻을지어니.


모항의 봄이 오리라.






"하악... 좋았어?"


지휘관과 그라프는 서로 몸을 포개고 있었다.


"....이걸로 경에 대한 증오가 조금 누그러들었다."

"다행이네."


땀과 애액에 범벅이 된 지휘관이 그라프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뺨에 입을 맞췄다.

그라프는 아닌 척하며 그 키스를 받았다.


"좀 씻을까?"

".....조금 있다가."

"응? 땀 때문에 덥지 않아?"

"그....."


그라프가 우물쭈물거리며 말을 못 이었다.


"허리가...."

"아...."


허리가 빠진 듯했다.

지휘관은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목과 어깨에 키스했다.


"미안, 너무 해댔지?"

"....."


그라프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도 좋았기 때문일 거다.


"물? 커피?"

"...물."

"가져올게."


지휘관이 일어서서 물을 찾으러 간다.

그런데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게 보였다.


"어?"

"왜 그러지?"

"아니, 아무것도."


그는 문으로 걸어간다.


'이상하네. 내가 열어뒀나?'


그럼 미안한 일이었다.

방금 섹스한 소리가 바깥으로 전부...


"나의 포를 받아라!! 이 발칙한 놈!!"


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제피가 포를 쏜다.


포보보보보봉-


지휘관의 온몸에 푹신하고 가벼운 장난감 포탄이 작렬했다.

잠깐 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2초.

침대에 누가 있는 지 떠올리는 데에 1초.

지휘관은 한손으로 거시기를 가리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크아아아악! 기습이라니!!"

"메탈 블러드 제 1항모!!"

"응? 아직 더 있어?"


지휘관은 거시기를 가린 채 고개를 들었다.


휘유우우우우웅-


그건 텐라이였다.

비록 장난감이라지만 장난감이라기에는 너무 감쪽 같았고.

지나치게 현실적인 포탄이 달려 있었다.


"으아아아악!"


지휘관이 깜짝 놀라서 도망치자, 제피가 따라 들어와 추적한다.


"게 섯거라, 이 발칙한 노옴!!"

"아야야! 따가! 따가워!! 엉덩이가 거덜나서 평생 똥꼬를 못 가리고 살겠어!!"

"천박한....! 죽어!"


제피가 진심으로 살기를 드러냈다.

지휘관은 갑작스러운 공습에 혼비백산했다.


"그, 그만! 제피! 갑자기 왜 이래!"

"나는 제피가 아니다!"


투다다다다다.


"그만! 그만해줘! 뭐, 뭘 원하니?! 원하는 거 해줄 테니 제발 그만...!"

"나를 쉽게 부리지는 못할 거라고!!"


휘유우우우우웅- 콰아앙!


"간식 줄까!?"

"간식!?"


제피가 멈칫했다.


"그래 간식! 달고 짠 거 좋아하잖니!?"

"머, 먹고 싶어...!!"


제피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곧 유혹을 떨쳐냈다.


"그러나 지금 나의 사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히야아아아악!"


전쟁이었다.

살육이었다.

학살이었다.


지휘관은 침대 아래에 몸을 웅크린 채 제피가 쏘는 모든 공격을 그저 쳐맞기만 했다.


"대체 무슨......"


체펠린은 그 모든 상황을 보면서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음.... 제피?"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제피가 버럭 외쳤다.

이상하게도 울분이 찬 목소리였다.


"어, 음... 그, 그래. 알았다. 그라프 체펠린...."

"그 이름으로도 부르지 마!"

"에."


체펠린도 제피의 감정에 압도당해 그저 멍했다.


"너는.... 너희는....!"


제피는 몸을 부르르 떨며, 증오를 불태운다.


"나를 배신했다!"

"에?"

"응?"


지휘관과 체펠린이 둘 다 놀랐다.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는 걸 점차 깨달아가는 와중.

제피가 모든 울분을 토한다.


"마음이 썩어 들어가고.

가슴이 메어오는구나.


이미 하늘에는 여러 균열이 있었으나.

그마저 남아 지탱하던 희망마저도 무너졌도다.


홀로 혼란 속을 걷던 나의 손을 잡은 유일한 이.

유일한 벗마저 뜻을 달리하고 떠났음에.


새로이 피어 오르는 절망 속에서.

나는 갈 곳을 잃어 방황하노니.


다가올 종말에 맞서 나와 함께 이 길을 걸을 이.

더는 찾을 수 없구나.


유일한 버팀목이 사라지며 휘청거리게 된 이 마음.

어찌 다스려야 할까....."


제피의 볼에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것이야말로 열정과 정열.

그리고 후회와 각오의 눈물이었다.


"엣..."

"저기....."


물론, 지휘관과 체펠린은 더더욱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어졌다.


"제피야....?"

"경은 항상 나를 제피라 불렀지. 그러나 나는 제피가 아니다."


제피가 눈을 뜬다.

비록 어리되, 각오와 결의가 서려 있는 눈빛은 숱한 사선을 넘어온 지휘관조차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나는 그라프 체펠린."

"저, 저기... 저기....?"

"내가 바로 증오다."


제피는 눈물을 흘렸다.

오랜 전우이자 친구, 그리고 부모 같았던 이를 죽일 각오의 눈물이었다.


"하늘 아래 두 증오가 존재할 수는 없으니."

"에.....?"

"나는 오늘 나의 유대를 스스로 끊고. 유일한 증오가 되리라."


제피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고 한다.

체펠린과 지휘관은 알몸이었고...

아니, 옷을 제대로 입은 상태였어도 피하지 못할 공격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었기에.


"잘 가라. 나의... 전우여."


제피가 무거운 손을 들어 올린다.

마지막 공격 명령을 내리는 그녀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공-"

"어이쿠."


그때, 검은 형체가 나타나 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우웃!? 누, 누구냐!"

"감히 지휘관이 취약할 때 기습하다니. 그러면 못 써요~"

"누구- 읍!?"


화를 내려는 제피의 입에 거대한 초콜렛이 들어갔다.


"카를...?"

"후후후. 그럼 정리하고 나오렴."


카를은 제피를 꼭 안아 들고 떠났다.


"노, 노아라..! 하읍..! 마, 마시써!!"


그렇게, 제피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히끅....! 그랬는데..! 으흑...! 그라프가 나를..! 으흑, 나를...!"

"그랬구나."


제피가 슬피 울고 있었다.

카를은 옆에서 그녀를 토닥여주며 묻는다.


"과자는 맛있니?"

"마, 마싰어...!"


제피는 그냥 울고만 있는 게 아니었다.

상에 가득 차려진 과자와 케이크들을 앞두고 입에 욱여 넣고 있었다.


"우웃...! 나를 배신해써..! 같이 미래를 바꾸겠다고 해쓰면서..! 하읍..!"

"저런...."

"무, 물....!"

"여기."


제피가 급하게 케잌을 먹다가 목에 걸린 듯했다.

카를은 재빨리 음료를 건넸다.


"꿀꺽꿀꺽...! 파핫...!!"


제피는 한순간, 제피의 표정에 해맑은 청량감이 떠올랐다.


"그라프가 잘 못 했네."

"맞다! 그라프가 잘못했다!"


카를에 말에 제피가 다시 화를 냈다.


"나를 배신했다! 나를 혼자 방치해두고, 쾌락에 물들었다! 명백한 이탈이었다!"

"음....."


맞은편 테이블에는 그라프 체펠린과 지휘관이 있었다.


"나는....."

"흥! 변명을 할 테면 해보라지. 내가 케잌을 먹어 치우는 동안 말이다."

"그, 나, 나는....."


체펠린이 얼굴을 붉혔다.


"나는... 새로운 미래를 보았다."

"무흐 마히히?"


제피가 케잌을 입안 가득 채웠다.


"분명, 우리의 미래는 순탄치 않아. 파멸이 오고 있다."

"그래! 그러나 너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했다."

"음......"


반박할 수 없는 정론이었다.

그러나 체펠린도 할 말은 있었다.


"조금... 다르다."

"무허히?"

"멸망을 막아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여전하다."

"흥."

"그러나, 현재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행복....?"


제피의 물음에 체펠린이 옅게 웃었다.

테이블 아래, 지휘관과 체펠린이 손을 잡고 있었다.


".....이 모항은 강하다."

"....."

"이곳의 지휘관은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어떤 지휘관보다 유능했다."
"......."


제피가 포크를 쥔 손을 멈췄다.


"이 남자와 함께라면, 우리도 행복을 느끼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

"그래서...... 그랬다."

"......"


제피가 포크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싫어."


제피가 고개를 푹 숙였다.

눈물이 떨어진다.


"제피?"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 싫단 말이야!!"


그냐가 고개를 들더니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무슨....? 우리는 행복을 위해 노력했다.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행복을 쥐어도 파멸하지 않는다면 행복을 누리는 것이...."

"그 행복에 나는 없잖아!!!"


제피가 버럭 외쳤다.

체펠린의 눈이 커졌다.


"나는 혼자 남겨졌다! 바로 여기에!! 아무도 없는 으슬으슬한 복도에!!"

"아......"

"너는 혼자서 지휘관과 시간을 보냈다! 나는? 나는 나의 둥지를 떠나 나를 아는 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방황했다!"

"제피...."

"우리는 함께 헤쳐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너는 날 버려두고 혼자서 떠났어!!"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기에.


"밉다! 너는 네가 느낀 행복 중에 단 1퍼센트도 내게 주지 않았어! 그저 날 버려뒀다! 너의 행복을 위해서!! 나는-"

"제피."


지휘관이 끼어들었다.

그가 조용히 제피의 손을 감싸며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잘못했어."

"웃.... 우읏....."


제피가 다른 팔로 눈물을 훔쳤다.


"체펠린도 악의가 있던 건 아니야. 그저......"


지휘관이 힐끔 그녀를 보았다.


".....배려할 줄을 몰랐던 거지. 너의 말대로, 너희는 지금껏 증오 속에서 홀로 걸어왔으니까."


지히관이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어루만졌다.

제피는 손을 빼지 않았다.


"처음 맛보는 행복에 어떻게 할 줄을 몰랐던 거야."

"그게... 그게 나를 방치해둔 이유가 되는 것이냐?"

"아니지."


그건 아니다.


"진심으로 미안해."

"내 잘못이 맞다.... 미안하다...... 이제 다시는..."


체펠린도 손을 뻗으며 제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널 혼자 두지 않겠다."

"우....."


제피는 또 한 번 울음을 터트릴 뻔했다.

하지만 꾹 참고 체펠린을 쏘아봤다.


"진심인가?"

"....그래."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도 행복할 수 있는 건가?"

"그래."

"지금도 행복을 느꼈잖니? 최소한 이것들을 먹는 동안에는."


카를이 조용하게 끼어들었다.

부드러운 미소에, 제피 또한 마음이 누그러졌다.


"........"


제피가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인 간식을 봤다.


"....나 혼자 먹기는 너무 많다."

"그럼..... 같이 먹을까?"


지휘관이 권했고.


"...응."


제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와 나는 증오를 나눴다. 그러니.... 행복도 나눠야 한다."

"응. 명심할게."


체펠린이 고요하게 대답했다.


"음, 음료가 부족하겠네. 스무디를 조금 만들어올게."


카를은 조용히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했다.


"이거 맛있지 않는가?"

"맛있어."

"맛있네."

"카를이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맛있는 걸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이게 바로 행복이다!!"


제피는 언제 화가 났냐는 듯 방긋 웃으며 맛있게 먹은 것을 추천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굳게 자리 잡았다.


'사이 좋네.'


카를은 앞치마를 매며 그렇게 생각했다.


'꼭 가족 같아. 어머.. 그러면 지금 내가 장모 포지션인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그녀는 피식 웃었다.

부엌에서는 어머니가 담은 정성이 만들어지고.

식탁에서는 작은 가족이 행복한 담화를 나눈다.


그날 이후.

모항에는 체펠린과 제피, 그리고 지휘관이 손을 잡고 웃으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종족 목격됐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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