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에에에에에에에엥  ㅡ "


지휘관사에 울려퍼지는 구슬픈 울음소리.


"카가, 많이 취했어. 이제 들어가자..."


"지휘관, 아니...야. 내가 그렇게 여자로 안 보이나?"


갑자기 냅다 야를 박아버리는 카가.

내일아침에 무슨 변명을 할려고.


"아니, 아니..여자지 카가. 얼마나 여성스러워, 애도 잘봐 요리도 잘해..."


"아니 그러면...웨에...나랑은 애기 안 망들어 주는건데..?"


"아니야. 우리 사귀지도 않았..."


"아니 모항에 남자 너 하나밖에 없는데 내가 누굴 좋아해 그러면? 왜 언니들은 다 꼬셔놓고 애까지 낳아놓고 나만..?"


"어..."


"지휘관, 꼬추 안 서? 안 서는거 아니면 왜애애...안덮치는건데..? 내 보지에 거미줄 치는거 보고싶은건가?"


"...."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진작 했어야 하는 고백인데, 카가가 원채 바쁘고 나도 원채 바빴으니 서로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고백할 짬이 도저히 안 나서 얘기를 못 했었으니 말이다.


"나아도...나도. 조카들 육아 좋긴 하다망....그, 나도 내 딸 있었으면 좋겠다..."


혀가 무지막지하게 꼬여버린 카가의 모습은, 진짜 뒤지게 귀여웠다.


평소에 보여주는 쿨데레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내 애정만을 바라는 귀여운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응, 응..? 지휘관, 진짜 오늘 하루만이라도 좋으니까...아니. 오늘 밤만이라도 좋으니까아...나 사랑해주면 안되는건가?"


"아니 카가. 정신 붙잡아봐."


"나아ㅡ멀쩡한데? 안 취했어..."


"아니 아니. 너 존나 취한거 맞아. 근데 말이야..."


"응?"


" 오늘 밤만 사랑하라는 말은 기분이 너무 안좋네."


"후으에..미안하다. 내가 표현을 이따위로밖에 못해서..."


"아니, 카가...이미 뭐 몇명의 아내를 두고 있는 입장에서 웃기게 들릴수도 있는데.."


"응..?"


"평생 사랑할건데, 오늘 밤만 사랑하라는건 너무하지 않아?"


-펑-


이게 러브코미디물이라면 카가의 얼굴에선 그런 소리가 났겠지.


"후으에...에..진짜..? 진짜 말인가..?"


"응. 거짓말을 왜 하겠어?"


"....그럼.. 나도 꼬마 카가 만들어줘..."


"어? 야. 카가 여기 집무실.."


"그딴건 안 중요하다..."


***


그렇게 카가는 10개월간 생리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