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하늘을 따라 순백의 모항 또한 아스라이 오렌지 색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어린 구축함들을 위해 만들어진 완전소등-완전 취침 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있었지만, 모항 상점가였다면, 웃고 떠드는 구축함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할 시간.


 지휘관은 모항에서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 도심지에 소프트콘을 양손에 든 채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다 넘어질라, 천천히 오지.“


 달링. 서둘러오던 지휘관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뉴저지가 쓰게 웃으며 맞이했다.


 “오랜만에 단 둘만의 시간이니까, 아까워서.”

 “말은 청산유수라니까.”

 

 뉴저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블랙 드래곤, 아이오와급 2번함 뉴저지는 흘깃 지휘관을 바라본다. 숙맥이던 이전과 다르게 먼저 손을 뻗어 깎지를 끼어주는 지휘관을 보며 뉴저지가 짖궂게 묻는다.


 “대서양 장기 파견 나갔다온 사이에 너무 능숙하게 된 거 아냐?”

 “나한테는 뉴저지 뿐이니까.”

 “거.짓.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도 뉴저지는 입을 가리고 작게 웃음 소리를 내었다.


 “정말이야.”

 “그런 지휘관이 서약한 아이들만… 어디보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손가락이 몇 번 접었다 펴기를 반복해야 만족할 숫자에 지휘관은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잘 알잖아.”

 “그래서 ‘첫 번째’ 입장에서는 심술이 나는 걸?”


 소프트콘을 들고 있는 왼손에 낀 약지를 바라보며 그립다는 듯이 웃고 있는 뉴저지의 모습에 지휘관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그녀의 뺨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봐봐, 완전 선수가 되었다니까?”

 “애정표현마다 그렇게 평가하면 좀 슬퍼질 것 같은데.”

 “예전에는 내가 잡아줄 때까지 잡을까말까 고민만하던 순둥이었으니까.”

 

뉴저지는 단단히 잡은 손을 슬그머니 잡아올리며 강조하듯이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참 많이 지났네.”

 “사관학교 때부터?”


 뉴저지의 눈에 그리움이 느릿하게 하품했다.


 “결혼했을 때부터 말이야.”

 “3년도 안 됐는데, 많이라는 말이라니 너무 틀딱 같잖아.”

 “그런 단어는 누가 알려줬어?”

 “모나크가! 아, 그러고보니 요즘은 틀딱이 아니라 딸피라고 한데!”


 모나크의 나쁜 영향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 같은 기분에 한 번 불러서 주의를 줘야겠다 생각하는 지휘관은 옆에서 딸피~ 딸피~ 하며 흥얼거리는 뉴저지의 모습에 소프트콘을 우악스럽게 씹어 먹고 코를 잡아 당긴다.


 “읏, 달링 아파~!”

 “이 아가씨야, 그런 말 쓰지마.“

 “재미있지 않아? 모두 재미있다고 하던데?”

 “정말?”

 “메르쿠리야씨랑 미카사씨 빼고…?”


 뉴저지가 조심스레 시선을 피했다. 진짜 어르신들에게 그러면 실례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데이트하니까 좋네~! 우리 달링이 너무 인기쟁이라 모항에서는 이렇게 단 둘이 있기도 힘든데 말이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잘 안 되네.”


 소프트콘을 핥던 뉴저지가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크게 한입 베어물고 또 마저 남은 것까지 입안에 구기듯 밀어넣고 볼이 빵빵해진 채로 우물거렸다.


 “뉴저지?”

 “...지금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말이야.”


 입가에 묻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자국을 채 닦지 않은 채 매력적으로 웃고 있는 서약함의 모습에 지휘관은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며 뉴저지의 말을 기다렸다.


 “키스해줘. 찐~ 하게. 내가 누구 것인지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말이야.” 

 “주변에 사람들도 많은….”

 “그러니까.”


 뉴저지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모두가 알 수 있게 말이야. 아이오와급 2번함, 뉴저지. 별칭 블랙드래곤이 누구의 소유인지. 아니, 나를 모르는 사람들조차 내가 누구의 것인지 알수 있도록. 진하게.”


 알겠지? 뉴저지가 한 쪽 눈을 매력적이게 감았다 뜨며 지휘관의 멱살을 잡아 천천히 잡아당긴다.


 첫 서약함이자, 동료이자, 또 친구이기도한 연인의 모습에 지휘관은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입을 맞춘다.


 오똑한 코끝이 마주치고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에 ‘증명’하듯이 맹렬하게 달라붙는다.


 “아항, 달링~♬ 너무 격한… 우움…. 츄우웁….”


 바랬던 것보다 더욱 거칠게, 그리고 맹렬하게 자신이 누구의 여자인지를 보여주려는 듯한 모습에 반쯤 장난으로 유혹하던 뉴저지는 치아를 툭툭 치는 설육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홍조띤 얼굴로 대로변에서 키스를 이어간다.


 서로를 탐하는 듯한 강렬한 딮키스는 누군가 혀를 차고 지나가도, 부러운듯이 바라봐도 상관 없다는 듯이 입술 사이로 붉은빛의 혀가 뒤섞이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세상이 끝나기 직전에 나누는 사랑처럼 격렬한 움직임은 단순히 키스뿐만아 아니라.


 -꽈아아악.


 “읏… 다, 달링… 바, 밖인데….”


 큼지막한 순산형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잡으며 그대로 들어올리려는 듯이 잡아당기는 지휘관의 행동에 뉴저지는 망설이듯 작게 목소리를 내고.


 “따라와.”


 반론따위는 받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강압적이고, 낮은, 그리고 발정난 수컷이 낼법한 으르렁거리는 음색에 뉴저지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며 지휘관이 이끄는 구석진 골목으로 끌려들어간다.


 조금만 힘을 주더라도 뿌리칠 수 있었다. 뉴저지는 자신을 거칠게 잡아당기는 지휘관의 두툼한 팔뚝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뿌리칠 수 있을까. 아니, 뿌리치고 싶지 않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뉴저지는 모든 감각이 천천히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조금씩 빨라지는 자신의 호흡소리만 들렸다. 아니,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동이 들렸다.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그저 멍하니 지휘관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지, 지휘관…. 아, 아무래도 바, 밖에서는…. 누가 볼지도 모르고…..”


 평소에 유혹도 잔뜩하고, 야외 플레이도 괜찮다고 말하곤 했던 뉴저지는 막상 상황이 닥치자 모텔을 찾기 위해 시선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누가 보면 말해줘야지, 이 여자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는 지휘관의 모습에 뉴저지는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아니, 발정난 토끼는 내꺼라고 말이야.”


 -찌걱.


 “읏… 지, 지휘관….“


 대담하게 스커트 안 쪽으로 손가락을 밀어넣고 꾸욱 누르는 지휘관의 행동에 뉴저지의 몸이 움츠러든다.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대서양 전선에 나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있던 걸가.


 싫은 건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이런 걸 바라는 취향이지만.


 “뉴저지.”

 

 낮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모습에, 그리고 젖은 입술에 닿자, 뉴저지는 방금전 대로변에서 있었던 거친 키스를 떠올리며 다시금 순종적으로 입을 연다.


“으움… 쯔웁… 달링…. 츠음… 츄우….”


 뉴저지는 가늘게 눈을 뜬 채로 자신을 거칠게 탐하는 지휘관. 아니, 수컷을 바라보며 고개를 좌우로 조심스레 움직여 혀를 섞는다.


 너무나도 자연스레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는 손. 오금을 천천히 잡아 들어올리는 팔. 그리고 어느새 풀어낸 벨트가 달칵거리며 그 안에 담겨 있는 굵직한 페니스가 뉴저지의 육덕진 허벅지를 쿡 찌른다.


 “헤헤, 달링, 엄청 딱딱하네…?”


 바보처럼, 아니. 어눌한 말보다 느릿하게 흘러가는 생각이 이제 곧 있을 행위를 상상하며 뉴저지는 몸을 잘게 떤다.


 “다리 더 들어.”


 명령이었다. 뉴저지는 묘한 반항심이 드는 것을 느꼈지만, 반항할 수 없는 수컷의 목소리에 스스로 다리를 붙잡아 천천히 들어올린다. 아니, 들어올리다 못해 쭈욱 펼친다.


 “후후, 마음에 들어? 봉으로 연습할 때 엄청 고생…. 읏… 마, 말하고 있는데에….”


 -푸욱!


 잠시 여유를 주자, 건방지게 기어오르려는 암컷의 모습에 지휘관은 무어라 반응하는 대신에 그 길쭉한 살막대기를 푹 젖은 팬티를 한 쪽으로 끌어내린 채 그대로 삽입해버린다.


 “읏… 엄청 조이네, 뉴저지.”

 “흐읏…. 자, 자기 밖에 없는데… 다, 당연히… 흐읏…. 대서양에 있을 때에는… 자, 자위도 못했구우…. 기분 좋아?”


 꾸덕꾸덕 밀려들어오는 살몽둥이의 존재감에 뉴저지는 저도 모르게 하복부에 잔뜩 힘을 준 채, 지휘관이 원하는 대답을 내뱉으며 들어올린 한 쪽 박을 더욱 잡아당기며 몸이 무너지지 않게 자세를 잡아준다.


 -쯔브브브븍…. 쯔븍….


 “최고야, 뉴저지. 제일 좋아해.”

 “큿… 너, 너무 능숙하잖아…. 어, 얼마나 해댄 거야…? 다른 아이랑.”

 “나에게는 뉴저지밖에 없으니까. 응? 그런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거짓말. 뉴저지는 지휘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 앞에서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시하다고 평해주는 모습에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지 눈꼬리를 슬그머니 내리며 스스로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수컷에게 아양을 부리는 암컷. 이글 유니온의 얼굴마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블랙드래곤이라고 믿기지 않는 조각조각난 신음소리와 아양을 부리는 듯한 웃음 소리가 골목길 사이에 천천히 이어져간다.


 그렇게 몇 분 정도 교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서로의 육체를 탐하던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젖어들어가 시작하고. 따뜻하고 꽉꽉 조여주는 암컷의 구멍이 주는 조임의 지휘관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한다.


 “아흥, 으흐읏, 너, 너무 거칠다굿…! 다, 달링… 흐읏… 시, 신음 소리… 차, 참을 수가… 흐아앙…!”


 제 주장이 강한 페니스가 질육을 제멋대로 벌리고 긁어대며 훑어내는 감각에 한 발로 버티고 있는 뉴저지의 다리가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리며 골목길에 끈적하고 투명한 애액을 길게 뿜어버린다.


 “벌써 몇 번째 간 거야, 뉴저지? 응? 완전 조루 보지잖아. 토끼도 아니고 말이야.”

 “오, 오랜 만이니까… 지, 지휘관이 너, 너무 잘하니까… 뾰, 뿅…! 뿅…! 토, 토끼랍니다앗…!”


 입술을 둥글게 말고 낮은 저음의 신음을 몇 번이나 토해낸 뉴저지는 자신을 놀리는 지휘관의 행동에도 화를 내는 대신 호응하듯 그의 가슴에 얹고 있던 한 손을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 토끼의 귀를 표현하듯 검지를 길게 뻗는다.


 “이 음란한 토끼년이!”

 “아아앙~! 뿅~! 뾰오옹~! 뾰오옹…!”


 중간에 찾아온 절정에도 등줄기를 젖힐지언정 토끼 귀를 표현하는 왼쪽 손을 머리에 올린 채 허리를 흔들 때마다 손가락을 굽히고 펴길 반복하며 응해주는 암컷의 모습에 지휘관은 더욱 흥분한듯 사정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몇 번이나 가는 건데? 토끼 보지년아! 블랙 드래곤은 어디가고 토끼가 한 마리가 있는 데?”

 “하흑, 으으으응….! 나는, 나는 달링의 토끼니까앗…! 드, 드래곤 같은 거 모르니까아…! 뾰, 뿅이야앗…! 뾰오옹~!”

 

 찌적찌적찌적. 애액이 잔뜩 뒤섞이고 안에서 짓눌리며 거품이 잔뜩 만들어져 결합부 밖으로 거칠게 밀려나온다. 지휘관의 몸이 크게 들썩일 때마다, 스웨터 아래에 숨겨진 묵직한 가슴이 크게 흔들린다.


 아니, 지휘관의 큼지막한 손에 잔뜩 잡혀 주물러지지 않은 한쪽 가슴만 거칠게 흔들린다고 표현해야 옳았다.


 “다, 달링이 너, 너무 잘하는 거라구웃…! 으앙!”

 “내 탓하지마! 토끼 보지년아! 이게 좋냐? 자지가 그렇게 좋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밀려나 범해지고 있는 뉴저지는 제 연인. 아니, 주인님의 잔뜩 발기한 물건이 리드미컬하게 배 안을 휘젓을 때마다 눈물을 질질 흘리며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안 쪽을 거칠게 긁어대는 육봉이 질벽을 제멋대로 쑤시고 더 깊은 안 쪽까지 들어오자 뉴저지의 입에서는 달디단 신음소리만 길게 흘러나온다.


 “하흑, 흐윽, 흐으윽…! 조, 좋아아앗…! 다, 달링이 최, 최고야앗…! 다, 달링…! 달링… 흐으윽…!”


 서로 아무 것도 몰랐던 첫날 밤에 비해서 이제는 예전 모습 따위는 생각나지 않은 폭군이 되어버렸지만, 이것 또한 만족스러운. 아니, 너무 바라고 있던 뉴저지는 거대한 육봉이 출입할 때마다 애액을 길게 뿜어대며 하얗게 질리는 시선에 어떻게든 정신을 잡기 위해 노력해본다.


 땀과 벽에 묻은 먼지가 뒤섞인 파란 머리카락이 뉴저지의 몸이 떨릴 때마다 벽에 부딪히길 반복하고. 한쪽 다리를 잡고 있는 손의 힘이 천천히 풀려, I자로 유지하던 다리가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려오기 시작한다.


 “아앙, 다, 달링! 나, 나앗… 또, 또 갔는데에엣… 대, 대단해애앳… 으아앙…!”


 높은 큐브 적성도로 적합도가 높다라는 전제 이전에, 자신과 없었던 시간 동안 놀아다던 수 많은 년들과 몸을 섞으며 무한정 레벨업해온 수컷의 행위에 뉴저지는 집요한 괴롭힘에 어떻게 행동할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사용’당한다.

 

 “안에 싼다.”

 “흐읏…. 어, 어….?”


 갑작스러운 말에 바보처럼 되묻는 뉴저지. 아니, 안에 싼다니. 뭐를. 그런 생각이 들며 자연스레 사정을 연상하려던 아이오와급 2번 전함 뉴저지의 생각보다.


 -찌이이이익…!


 지휘관의 사정이 더욱 빨랐다.


 “하아… 하아… 하아… 안에….?”

 “읏…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사정했냐고 묻는 뉴저지의 모습에 지휘관은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몸을 더욱 기울이며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뉴저지를 벽으로 밀어붙인다.


 -드큭. 드큭. 드큭. 드큭.


 “하읏… 바, 바로 안에다 싸다니… 다, 달링 귀축…..”

 “그래서 싫어?”


 뺨에 달라붙어 있는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귀 뒷편으로 넘겨주는 지휘관의 모습에 뉴저지는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빠를 닮아 말썽꾸러기겠네.”

 “뉴저지를 닮았으면 좋겠는 데 말이야.”


 입을 맞추며 뺨을 만져주는 지휘관의 손길에 뉴저지는 자신을 꼭 닮은 꼬마 뉴저지짱을 생각하며 지휘관의 씨앗을 가득 품고 있는 자신의 하복부 위로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


/////


 꼬마 뉴저지짱은 어디가고 꼬마 시나노 짱이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