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항 내 보안 인식 계도를 위해서 개인의 휴대폰의 카메라를 차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서는 요즘이었다.



아직은 모항에서 성 군기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으나

만약이라는 사소한 가능성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약간의 반발이 있을 수는 있으나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한다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카메라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지휘관인 나의 판단하에

차단 해제 후 촬영을 마친 뒤 다시 차단하는 방법이라면



기밀 보안 유지와 성 군기 위반 사례가 없는 건전한 모항이 되리라고 나는 믿었다.



판단이 서자 나는 아카시에게 카메라 차단 앱 개발을 지시했다.




"아카시, 잠깐 집무실로 와줘"



"후와암~불렀냥?"



아카시는 호출을 받자 레이더 못지 않은 

예리한 직감으로 돈의 냄새를 맡은 듯 달려온다.



비록 돈의 노예가 되어 '녹조단또년'이라는 별명이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수식어가 되었으나



매일 성실하게 장사를 하는 그 아이의 모습을 난 높게 평가한다.



"좋은 아침이다. 아카시, 오늘 내가 널 부른 이유는 

새로운 앱의 개발을 발주하려고 한다."



"무슨 앱이냥?"



"바로 군사보안과 모항 내 성군기 위반을 차단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차단하는 어플을 만들어줬음 한다만"



"카메라를 막는 어플을....내가 개발하라는 것이냥?"



"그렇네만"



아카시는 귀를 의심했다.



앱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통제가 없었으나 갑작스럽게 

통제가 생긴다면 이는 반발을 유발할 것이 분명했다.



납득되는 이유가 있더라도 단점으로 작용된다면

반감을 사기 마련일테니



"갑작스러운 통제는 오히려 반감을 부를 것 같다냐"



아무리 아카시라고 해도 600~700명이나 되는 

함선들의 일괄적인 분노는 감당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음....그건 내가 잘 교육해보지, 일단 아카시는 개발 먼저 해주게"



나는 앱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그 아이에게 건낸다.



다만 얼마가 적정예산인지 감이 오지 않았던 나는

아카시에게 36만7917.59달러 (5억원)의 예산을 지급했다.



단순히 카메라를 차단하는 기능인데 5억도 과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MDM(Mobile Device Managemant)는 기기의 보안 권한을

통제하는 만큼 잘못 만들었다가는 폰의 소프트웨어가 꼬이며 

기기 초기화만이 답이 되는 순간이 생길지도 모르니



나는 테스트를 위한 기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예산을 비교적 넉넉히 지급했다.



"개발기한은 언제까지 만드냥;;"



"완성되는 대로, 당일 전 함선들에게 의무화로 설치한다."



"알겠다냐"



아카시와 만쥬는 바쁘게 움직였고 그렇게 모바일보안 앱은 완성된다.



앱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를 고민하던 와중



나는 군의 보안 강화를 위한 취지였으니 '국방모바일보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앱의 이름을 저렇게 지어서 발표한다면 

모항의 여인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앱은 순조롭게 개발되었고 이윽고 완성되자



나는 모항의 정보참모를 통해 

인트라넷에 공문을 게시했다.



[모항 지휘부에서 전파 드립니다.]


금일부로 모항의 군사보안을 보호하기 위해


모항의 전 함선들은 '국방모바일보안'을 설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지휘관님의 단편명령이며 각 지휘체계에 하달되었습니다.


전 진영 의무화로 실시될 예정이며


각 진영의 수장 분께서는 전달받지 못한 함선이 없도록

전파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ㄴ[작성자:ㅇㅇ(001.25)]

카메라 차단을 한다면 이건 아이폰의 iOS에서도 작동이 되는 건가요?


ㄴ[작성자:모항 지휘부(223.38)]

현재 대부분이 사용중인 iOS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작동을 확인했고 만약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 보안스티커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ㄴ[작성자:ㅇㅇ(001.25)]

확인했습니다. 금일 저녁에 전파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전파는 끝났다. 약간의 반발이 예상되나 규모는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를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비록 카메라를 제한하는 것은 기본권을 제한한다고 

비판할 수는 있으나



항구도시의 모습을 갖춘 모항

역시 군사시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런 취지로 시작한 제한이니 모항의 함선들은 나를 이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