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카시는 함순라이브를 시찰하며 모니터링했다.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으나 

심연에서 토해내는 분노의 목소리는



최근 들어 함순라이브를 시찰하기 시작한 

지휘관에 눈에 들어왔다.



함선소녀들은 함순라이브에 익명으로 가입된 지휘관을 인지하고 있을지는 미지수였으나 



적어도 앞에서 만큼은 불만을 내색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 모르는 듯 싶었다.



지휘관이 하려는 말은 이것이었구냥····



다 알면서도 말을 멀리 돌리고 있었구냥·····



아카시는 말을 멀리 돌리는 그의 말을 보며 이것을 

그의 상냥함과 자애로 생각해야 할지 어려워했다.



지휘관은 CS 기술팀이 아닌 다른 계통으로 보고를 받고 있었구냥····



아니면 내 수하에 나를 경유하지 않고 직보하는 만쥬들이 있구냥·····



아카시는 다시 머리를 조아린다.



"국방모바일보안 앱의 업데이트를 준비하라"



"막았으면 됐지 업데이트를 준비하라냥....?"



지휘관의 지시에 아카시는 무슨 기능을 추가해야할지를 고민했다.



기능을 차단만 하는 앱에 뭘 더 추가한단 말인가

아카시는 지휘관인 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무슨 기능을 넣으면 좋겠다냥....??"



"제한을 걸긴 했으나 On/Off를 아예 할 수도 없다는 비판의 의견을 발견했다. 추가하여 유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라."



"오호, 이해했다냥☆"



독대는 거기까지였다. 이 대화를 마치고 나는 자리에 일어섰다.



나는 진강에 나가서 기본권 관련 법전과 조항의 해설을 들었다.



이후 새벽 철야 업무를 마치고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집무실 책상에서 창밖 방향 위치에는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에 건설되었던 파로스 등대의 모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주물장인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청동제 스탠드였다.

모형 등대에는 수면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동양과 서양, 대양과 대양을 연결하는 문명사를 만든 것은 과거, 모험심을 품고 대양으로 나선 당시 수많은 배들에게 항구의 위치를 알려주어 항구에 정박을 하고 교류를 이끌게 한 문명사적인 항구의 옛 등대를 나는 거룩히 여겼다.



그것은 이 세상 전체를 기호로 연결해서 재편성하는 힘의 핵심부였다.



지금의 모항에는 보급용 수송기가 어둠에 물든 밤하늘의 모항을 돌아다니게끔 관제 지시등도 추가되며



더욱 현대화되고 진보된 현재의 모항의 등대는 밝게 빛나고 있다.



신호로 명멸하는 빛의 힘을 나는 아름답게 여겼다.

파로스 등대의 수면등을 켜자. 흐린 불빛이 실내에 퍼졌다.



취침하기 전에 함순라이브를 시찰하던 도중 투폰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작성자: ㅇㅇ(223.86)]

투폰쓰는 승리의 투폰러들은 개추ㅋㅋ



ㅇㄷㄴㅂㅌㅋㅋㅋㅋㅋㅋ



[추천:5개] [비추천:0개]



ㄴ진짜 울부짖으며 개추ㅋㅋ 투폰 너무 좋아.....♡



또 다른 글도 있었다. 사진이 첨부된 글이었다.



[작성자:ㅇㅇ (223.57)]

지금 글 싸는 놈들 다 투폰임? 들어와라



사진을 클릭해보니



페페 개구리가 칼을 쥔 채로 잠입해있다가

문이 열리자 빠르게 도약하고는 암살한다.



"자, 다음"



……이게 뭘까.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그냥, 사고가 멈췄다.



폰을 걷으라고 지침을 내리진 않았다. 

적어도 아직은 내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카메라는 막을지 언정 휴대폰의 사용 자체는 자유로웠을텐데....



왜 굳이 투폰을 사용했을까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어코 심연을 들춰본 자의 최후일까.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아니,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게시글에는 추천 수는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투폰을 사용하는 함선소녀들이겠지



이후 개념글을 눌러 보았다.


[작성자: ㅇㅇ (115.161)]

[제목: 다들 지휘관 개같이 따먹고 싶으면 개추ㅋㅋ]


 


(대충 지휘관이 진지한 표정으로 브리핑하는 사진)




[추천: 326개] [비추천 0개]



블랙 드래곤: 저 시발 음탕한련 사관 학교 때 따먹었어야 했는데…….♡


 ㄴ 뉴저지 막았도르: 네~다음 정실 호소인

       ㄴ 블랙 드래곤: 이 썅년은 갑자기 시비네. 어디 사냐? 16인치 고폭탄 주포 맛을 보고 싶나보네ㅋㅋ

           


머봉: 지휘관님....혹시 지휘관님이 아직 동정일 가능성은 역시 없겠죠……?

ㄴㅇㅇ(121.190) 음침한 정병 얀데레를 누가 좋아하노 이기야ㅋㅋㅋㅋ

    ㄴ ㅇㅇ(117.244) 저 와꾸로? 말이 되는 소리를 ㅋㅋ 최소 4명은 후리고 다녔을 듯 ㅋㅋ



게시글의 작성 시간을 확인하자 놀랍게도 국방모바일보안 공문을 하달한 이후의 시간대였다.




“추천이……326개…….”



나는 추천 수를 확인했다.



저 정신 나간 글에 동감하는 사람이 최소 300명이 넘는다는 뜻이었으니까.



같은 상황을 마주한 CS 기술팀의 아카시는 동일 게시글을 보며 게시글의 추천수를 보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지금 저것들 싹 다 징계로 집어넣으면 되는거냥?"



고정닉으로 글을 쓰는 일부는 자신들의 이니셜을 닉으로 하면서 누군지 특정 짓기가 어렵지 않았다.



모항의 블랙마켓에 거래되는 카메라가 잠겨있지 않은 언락된 자급제 휴대폰의 인기가 치솟았다.



심지어는 국방모바일보안의 허점을 노리며 보안폴더를 비롯한 페러렐 스페이스에 설치하는 함선소녀들이 늘었다.



미국은 아이폰의 본진이라고 불리듯 이글 유니온은 아이폰의 점유율이 대단하다.



심지어 애플의 뛰어난 보안 방침은 국방모바일보안의 출시를 거부한 만큼 아이폰의 가치가 하늘을 찌른다.



밀반입된 해외 외산폰의 가치도 상승했다.



SD카드를 지원하거나 지휘관의 브리핑을 몰래 녹음하여

원음에 가깝게 심지어는 지휘관의 들숨조차 구현할 만큼 



고음질을 자랑하는 스테레오 쿼드 DAC가 탑재된 일부 마이너한 기기들이 점유율 지분을 나누었다.



외산 브랜드는 앱 스토어에 국방모바일보안이 등록되지 않기에 카메라가 자유로웠다.



이는 해외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나는 각 진영들의 수장들을 쥬톡에 초대했다.



쥬톡방에서 나는



"모항에 비인가전자기기가 늘어난 사항에 대하여"라고 글을 쥬톡방에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