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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



적막이 흘렀다.



지휘관은 멍해지면서 눈앞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했다.



그녀가 성인물 영상으로 

자위를 한 것 같진 않았지만



DAP에 연결된 유선이어폰...



DAP에 뭐가 들었는지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아진 지휘관이었다.



갑작스럽게 애액을 뒤집어 쓴 지휘관은

얼굴에 튄 애액을 손으로 닦았다.



지휘관에 손은 그녀의 

질 애액에 흠뻑 젖었다.



미약하지만 점성을 띤 액체



이 애액은 아마 알자스 그녀가 겪은 

방금의 쾌감에 의해 배출된 듯 하다.



지휘관이 앞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지하지 못한 듯



초점을 잃은 채로 풀린 그녀의 눈과

쾌락에 젖은 그녀가 지은 암컷의 표정이



묘하게 그와 그녀 사이에 

페로몬을 발산했다.



격렬하게 움직였던 모양인지

그녀의 방에는 땀 냄새를 비롯한 



그녀의 체취가 진하게 풍겨왔다.



"으...."



"엣? 지휘관?"



"읏.... 저.... 저기...."



알자스는 자신의 민낯을

그에게 드러낸 것을 몹시 부끄러워하며



급하게 몸을 일으키고는 

그 자리에서 웅크렸다.



다른 것을 들킨 것도 아닌

자위하던 모습이 발각됐으니



일종의 수치심과 굴욕을 맛보았겠지



그녀는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며 말을 더듬는다.



낯간지러운 눈앞의 상황 판단이 끝난 

지휘관은 그녀를 불렀다.



"····비서함 준비 마치고 집무실로 와....늦었다."



예상치 못하게 비집고 들어온 물냄새와 체취에 

그가 눈썹을 찌푸린 것은 당연했지만



그녀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자위하다 발각된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이후 자리를 정리한 뒤

뒤늦게 비서함 근무 투입 준비를 하는



알자스는 샤워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었다.



굴욕감에 머리가 새하얘졌지만

근무를 더 지체할 수는 없겠지



그녀는 주섬주섬거리며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끼익



지휘관과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알자스는 준비를 마쳤다.



평소 착용하던 눈가리개 가면

이걸 착용하면 적어도 표정을



어느 정도는 숨길 수 있을 것이리라



"알자스"



지휘관은 알자스를 불렀다.



알자스는 그가 자신을 혼내려고 부른 것인지

아니면 비서함의 용무상 그녀를 부른 것인지



모호한 탓에 그의 말이 어디를 겨누고 있는가를

알자스는 알 수 없었다.



"아까 그거 말이야."



지휘관이 말을 꺼냈다.



하지만 알자스는 긴장한 나머지

급발진을 해버렸다.



"내가 지휘관의 목소리를 듣는게 뭐가 어때서?"



"아니.... 내 말은"



그녀의 급발진에 지휘관은 고개를 내저으나

흥분해버린 알자스는 듣지 않았다.



"당신도 타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평소에 고음질로 가요를 듣지 않아?"



그녀는 증명하듯 집무실 컴퓨터에 연결된

고음질 서라운드 스테레오 스피커를 가리켰다.



"내 목소리도 들려줄까? 

그러면 공평하잖아?"



"진정해 봐, 내 말은 그거 모른척할 테니까


네가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려는 거였어."



"나도 그런 적 있으니까....충분히 이해한다고

다만 적어도 문은 잠그고 했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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