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모가도르가 진짜 나올 줄 몰랐고 무딱이 2개나 나올 줄은 몰랐지




1. 모가도르급

모가도르급 설명에 바로 들어가고 싶지만 흔히들 대형구축함이라고 불리는 contre-torpilleur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겠음


우선 contre-torpilleur가 뭐냐면 어뢰정 때려잡는 놈 그러니까 영어로 Destroyer 즉 구축함임

그리고 Contre-torpilleur 말고 torpilleur d’escadre가 있었는데 이건 소함대 어뢰정, 그러니까 이것도 구축함이다


아니 씨발 결국 둘이 같은 거 아닌가요? 나도 같다고 하고 싶은데 프랑스가 목적이 다르다고 그리 분류한 걸 우짜겠노


프랑스가 저렇게 두 가지로 분류한 건 대강 1대전 직후임


대강 1917년부터 프랑스 내에서 영국해군처럼 일반적인 구축함과 소함대 구축함(일반적으로 선도구축함으로 불림)을 나뉘어 건조하자는 얘기가 나왔으며 1919년에는 이 함종에 대한 더욱 상세한 요구사항이 해군 참모본부에 제출됨


프랑스도 명확한 역할 구분없이 일단 건조하려고 했던 건 아니며 해당 함종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졌으며 두 함종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구분되었음


torpilleurs d'escadre(이하 구축함)

-1순위 : 적 함대에 어뢰 공격

-2순위 : 적 함대의 어뢰 공격을 막기위해 어뢰와 함포사격으로 견제

 

contre-torpilleur(이하 대형구축함)

-1순위 : 정찰

-2순위 : 함대를 적으로부터 방어

-3순위 : 적 함대에 어뢰 공격


따라서 대형구축함의 1, 2순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 넓은 행동 반경 및 강력한 무장이 필요했는데 이는 적 함대를 정찰할 때 구축함 뿐만 아니라 순양함과도 교전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임


그래서 현재 구축함보다 더 빠른 속력과 무장, 가벼운 방호력 및 최소 2000톤의 배수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실제로 건조되지 않았음


그러다가 2000톤의 중량에 120mm 2연장 함포 2기로 무장한 이탈리아의 Leone급 구축함 건조 재개, 대전쟁 이후 배상함으로 얻어 온 150mm 함포 4문을 장착하고 배수량 2000톤에 달하는 독일의 SMS S113 대형어뢰정을 본 후 세부 스펙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한 뒤 최종적으로 1921년 5월 21일 계획이 구체화됐고 1922년 건함계획에 포함이 됨으로써 대형구축함의 역사가 시작됨



1930년, 팡타스크급 대형구축함 6척 건조가 확정됨에 따라 프랑스 해군은 현대화된 대형구축함 30척(자구아르급, 게파르급, 에이글급, 보클랭급 그리고 팡타스크급 각 6척)과 구축함 26척(부라스크급 12척, 라두아르급 14척)을 보유하게 됐음


이쯤되면 프랑스도 대형구축함에 대한 개념을 확고히 했지만 아쉽게도 시대는 프랑스의 편이 아니었음


1. 1930년에 개최된 런던 해군 군축조약

비록 보조함(구축함, 순양함, 잠수함 등)쿼터 제한에 반대해 조약 체결은 하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6개월 간 함정 건조를 중단하는 건에 대해서는 동의했음


2. 세계 대공황임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프랑스 해군은 독일의 장갑함에 대응하기 위한 신형 고속전함(덩케르크급)과 152mm 함포를 장착한 순양함 2척(라 갈리소니에르, 장 드 비엔느)에 집중하기로 함


이로인해 새로운 대형구축함은 1932년 계획에서 신형 고속전함을 호위하기 위한 구축함(르 아르디급) 및 순양함 4척(나머지 라 갈리소니에르급)과 함께 포함됨


차기 대형구축함은 기존에 사용하던 Amiral Sénès(이전 독일 구축함 S113)을 대체하기 위한 배였으며 함포는 기존에 사용하던

이게 아니라 신형 무딱 함포를 장착하기로 결정했음


1932년 4월에서 12월 사이에 로리앙에서 건조할 Da-22는 모가도르라고 명명됐지만 이탈리아와의 협상 때문에 당장 건조가 1934년까지 중지됐고 36년까진 건조율 24%를 보여주다가 37년 4월에 건조율 76%로 진수에 성공함


당시 점점 복잡해지는 세계 정세 때문에 모가도르급의 시험항행은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졌는데 그 짧은 시험항행 기간에도 여러모도 인상적인 면모를 남김


모가도르는 1938년 2월 5일에 107,528마력으로 41노트를 내는데 성공하고 동년 3월 3일에는 기준배수량으로 43노트를 내는데 성공하는 등 기관쪽으로는 죽이는 스펙임을 인증했지만 함포분야는 말 그대로 좆박아버림


원래 분당 8~12발을 뽑아낼 수 있는 스펙으로 만들어달라고 계약했는데 

Compagnie des forges et aciéries de la marine et d'Homécourt(FAMH, 통칭 셍샤몽)이 요구 스펙의 반에도 못 미치는 분당 3~5발을 쏘는 함포를 만들어서 제공해버림



우선 해당 함포는 총 3가지 탄을 사용했음


SAP탄(반철갑탄), 고폭탄 그리고 조명탄을 사용했으며 SAP탄은은 초기 대형구축함에서도 사용한 OPf Mle 1924, 고폭탄은 신형인 OEA Mle 1932를 그리고 조명탄으로는 OEcl Mle 1925를 사용함


신형 대형구축함에 신형 함포와 신형탄을 사용할 생각에 신난 해군이었지만 처참한 스펙을 보고...아시겠죠?


저런 엄청난 스펙을 보여준 포탑은 나름 그 이유가 있었음


함포를 장전 절차는 대강 다음과 같았음


1. 포탄 및 장약 취급실에서 올라오는 포탄 및 장약은 포탑실에 위치한 티핑 드럼에 들어감

2. 이후 티핑 드럼이 회전하며 이 때 138.6mm 탄은 위에 그리고 약협은 밑에 위치

3. 스프링이 탄과 약협을 밀면 수평 슬라이드를 따라 이동 후 장전 트레이에 위치

4. 장전 트레이는 회전해서 약실 앞에 위치하고 이전 발사 때 후퇴했던 래머가 다시 전진 해 포탄만 약실에 넣음

5. 장전 트레이는 원위치로 복귀하고 약협은 수동으로 넣음으로써 사격 준비가 완료됨


하지만 글로 보듯이 장전 과정이 조금 복잡하고 상호 간섭 요소가 많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았고 여기에 더해 기존 사용하던 함포에서 개량한줄 알았는데 오히려 결함이 되버린 약실까지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어 목표 발사량인 분당 8~12발이 아닌 3~5발을 보여줬음


그리고 대공포는 처음에 르 팡타스크의 고증 대공포인 


 


Mle 1933 37mm 연장대공포를 장착하려고 했으나 당시 개발 중이던 한 개쩌는 대공포를 장착하기로 결정함


그 대공포는 다들 익숙한


문제라면 쓰레기통은 후미에 위치한 3번 주포탑 근처에 있는데 쓰레기통의 탄약고는 함수 쪽인 2번 주포탑 근처에 위치함


사진 상 좌측 포탑 뒤에 천으로 가려놓은 부분이 원래 쓰레기통이 들어갈 자리



그래서 우선 배 밑바닥에 있는 37mm 탄약고에서 포탄이 주갑판까지 수직으로 올라온 다음 다시 수평으로  37mm ACAD 바로 밑에 위치한 ammunition lobby로 이동해야 했음

 

사소한 찐빠라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함 외부였다는 거



노란색이 37mm 대공포탄이 있던 탄약고이며 여기서 탄을 호이스트에 실어 주갑판까지 올린다음 거기서 외부에 노출된 주갑판을 알아서 잘 통과한 뒤 쓰레기통 포탑 밑에 있는 장전실에 탄 카트리지를 넣으면 됐음


근데 이게 전투 중에 과연 제대로 돌아갔을지 생각해보면 살짝 회의적임



어뢰는 이전 함급인 르 팡타스크급과 비교해서 나아짐


사진으로 볼 수 있듯 좌우현 모두 2연장 및 3연장 어뢰발사관을 장착하여 좌우현 구분없이 5발씩 살포할 수 있지만


팡타스크는 3연장 발사관 하나가 가운데 위치해 좌우현 구분없이 6발 발사는 안되고 좌현이 6발을 쐈으면 우현은 3발을 쏴야되는 불편함이 존재했음



모가도르는 1939년 4월 8일에 정식으로 취역했는데 이는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유럽이 불타기까지 6개월도 안 남았을 때임

그리고 유럽이 한창 불타고 있던 1939년 9월 경에 모가도르는 동급함 볼타와 함께 브레스트에 위치한 습격함대(Force de raid)에 소속됐으며 편제는 다음과 같음



1940년 습격함대는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예상한 상층부가 함대를 메르 엘 케비르와 알제리 사이에 분산 배치됐는데 문제는 프랑스가 항복하고 분산배치된 습격함대에 문제가 생김


1940년 7월 3일 영국의 캐터펄트 작전 진행 간 모가도르는 습격함대가 머물던 메르 엘 케비르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음


(가장 좌측 : 수상기 모함 코망단 테스트, 가장 우측 : 모가도르, 사진 속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군함 : 르 테리블 / 촬영일 : 1940년 7월 3일)


물론 혼자는 아니고 함께 있던 함선은 다음과 같았음


전함 : 덩케르크, 스트라스부르, 프로방스, 브르타뉴

수상기모함 : 코망단 테스트

구축함 : 모가도르, 볼타, 르 테리블, 케르생, 링스, 티그레

잠수함 : 아리안, 다나에, 다이엔, 아우리디케


대충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결국 영국의 선제공격으로 교전이 시작됨


브르타뉴는 교전이 시작되고 얼마 뒤 탄약고 피격으로 폭침하며 프로방스와 덩케르크는 포격 도중 손상을 크게 입고 격침을 막기위해 인근 해변가에 좌초됨



아직까지 살아있던 스트라스부르가 마찬가지로 아직까진 건재한 모가도르, 볼타, 르 테리블, 링스, 티그레 및 케르생과 탈출을 시도했으나 모가도르는 재수없이 15인치 함포를 선미에 맞은 후 실려있던 폭뢰가 폭발해 그대로 낙오함


(15인치 함포탄을 맞고 파괴된 모가도르의 함미)


하지만 신기하게도 프로펠러 샤프트가 거의 손상되지 않아 운항만 가능했기에 최소한의 수리를 거친 후 툴롱으로 복귀함


(15인치 함포탄 직격+폭뢰 유폭으로 날아간 4번 포탑과 함미)


이후 자재부족으로 라 쎈느 슈흐 메흐(툴롱 바로 옆)에 있다가 1942년 11월 프랑스 함대 자침 때 같이 침몰했고 이탈리아가 수리하고 써먹을 생각으로 1943년 4월 29일 건졌지만 연합국의 폭격으로 1944년 5월 다시 침몰함


마지막으로 1949년에 다시 건져 올린 후 스크랩 처리됨으로써 함생을 마무리함



진짜 마지막으로 함선 도면에 색칠놀이한 거 잘 보면 보라색 박스 하나 있을 건데 거긴 와인저장고

아직도 남아있는 프랑스 해군의 유구한 전통임




알자스는 함순이 이야기 31번에 적은 게 있어서 생략하지만 일러에 재밌는 걸 그려서 짧게 글 씀


일러에 있는 알자스 포탑을 잘 보면 무슨 포가 달려있는 게 보일 거임


이건 리슈루도 있고


장바르도 가지고 있는데 장전 훈련용 함포로 추정되는 물건임


물론 워쉽에도 구현되어 있음



함순이 이야기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