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가을, 오전, 지휘관 집무실)
"비결을 알려주길 원합니다 각하"
뜬금없이 찾아와서 헛소리부터 하는 아크로열
"비결?"
"어떻게 하면 구축함 아이들하고 친하게 지내는지에 대해서죠"
"뭐래 이 미친 로리콘이"
"저는 로리콘이 아닙니다 각하"
"세간에서는 너같은걸 로리콘이라고 하는데"
"구축함 동생들을 사랑스러워 하는게 뭐가 나쁜것인가!"
쾅!
"그게 사랑이면 포미더블도 음식을 사랑하는거겠다"
"포미더블도 음식을 사랑하고 있는거 아니었습니까?"
"어? 그게 그런건가"
"사랑의 방식이 다를뿐입니다!"
"너는 사랑이 아니고 발정인거같은데"
"어떻게 저한테 그런말을!"
"솔직히 한번도 그런적 없어?"
"......"
대답못하는 아크로열
"그렇지?"
"각하!"
"애들이 나를 따라주는거는 먹을꺼 잘해줘서 그런거지, 지 밥챙겨주는 사람 싫어하는 놈도 있나?"
"그게 사람입니까?"
"그러니까, 너도 애들 앞에서 실실 쪼개지 말고 애들한테 먹을껄 잘해주면 된단 말이다"
"저보고 주방 일을 하란 말입니까?"
"주방에서 일한다고 애들이 알아주겠냐?"
"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애들 앞에서 바로바로 만들어주는 간식을 만들면 되잖아?"
애들 앞에서 쇼를 하라고 제안하는 지휘관
"각하, 세상에 그런게 어딨습니까?"
"핫도그는 뭐 안보이는데서 만드냐?"
"아! 그렇다면"
"애들은 밥먹어야 하니까 핫도그보다 좀 더 가볍게 먹을수 있는걸로 하자"
"네?"
"솜사탕으로 하자, 오늘 사면 기계는 다음달에 오니까 너는 표정관리 연습좀 하고"
(다음 달, 로열 건물 내 어딘가)
(1)
"이건...?"
"솜사탕 기계"
"이걸로 간식을 만든단 말입니까?"
"여기에 이 향료 들어간 솜사탕 전용 설탕을 넣으면 노즐에서 녹은 설탕이 실처럼 나오고 돌아가는데 그걸 나무막대로 감으면 솜사탕(cotton candy)이 되는거다"
그렇게 말하면서 '메론향 설탕'을 집어넣는 지휘관
"이거하고 구축함 동생들하고 뭔 상관이란 말입니까?"
"애들이 이걸 싫어한다고? 왜?"
"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는겁니까 각하?"
"단거 싫어하는 애들이 세상에 어딨다고, 어... 거기... 쥬쥬야?"
지나가는 함순이 한명을 부르는 지휘관
"네? 저? 쥬쥬...? 주노입니다만..."
애들 이름 아직도 다 못외운 띨빵한 지휘관
"아, 주노구나 미안, 이거 좀 먹어볼래? 설탕 녹인 간식인데?"
"네? 제가 먼저 먹어도 되는건가요?"
"많으니까 다른애들 있으면 데려와서 같이먹어, 여기 얘가 해줄껀데"
"네! 네 알겠습니다! 힘내서 데려올께요!"
연두색 솜사탕을 들고 사라지는 주노
(잠시 후, 솜사탕 기계 옆 테이블)
"불독쨩, 비글쨩 뭐먹고 있어?"
"아, 재블린, 아크로열 언니가 진지한 표정으로 과일맛이 나는 간식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아크로열의 우려와는 달리 구축함 애들이 몰려와서 솜사탕을 먹고 있는데...
"헤헷, 재블린도 빨리 받아야지"
솜사탕 만들고 있는 아크로열에게 다가가는 재블린
'각하의 말대로 구축함 동생들이 제발로 다가오고 있다니,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기계앞에서 입닫고 나무막대만 휘젓고 있는데 꿈과 희망이 생겨나니 싱글벙글하는 아크로열
툭
"어? 안돼!!"
실수로 봉지가 열린 설탕을 바닥에 엎어버린 아크로열
"저도 쟤네들 먹는거 주세.....? 다떨어진거에요?"
"아, 아니야! 설탕! 그래 설탕 가져올테니까 다시 만들어줄께!"
구축함 애들을 놔두고 주방으로 후다닥 달려가는 아크로열
"힝"
(잠시 후, 로열 식당 주방 앞)
"메이드! 메이드! 주방에 아무도 없는건가!"
"무슨일이냐"
주방에 있다가 소리지르는 아크로열 때문에 튀어나온 체셔
"설탕이 급하다, 과자 만드는데 써야되는데 실수로 엎어버렸고, 구축함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용건과 원인만 간단하게 말하는 아크로열
"500g 한봉지면 될까냐?"
애들 먹는다는 말에 순순히 내주는 체셔
"오! 고맙다 체셔!"
"별거 아니다냐"
체셔한테서 백설탕 한봉지를 받아가는 아크로열
(잠시 후)
"오래 기다렸지, 여기"
"........"
뭔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색깔이 섞인 하얀 솜사탕을 받아든 재블린이었다
(며칠 후)
"어? 이게 왜 안되지?"
솜사탕 제조기가 고장난것같아 당황하는 아크로열
"뭔데?"
"기계가 망가졌습니다 각하"
"전원 플러그는 꽂았고?"
"제가 그런것조차 실수하진 않습니다"
"설탕은 넣었고?"
"여기 설탕을 한숟갈"
백설탕을 보여주는 아크로열
"이게뭐야?"
오늘도 평화로운 파ㅋ.. 평화롭지 못한 로열 모항
"제가 설탕과 소금을 구분못할 정도의 요리치는 아닙니다만 각하"
"내가 줬던 색깔있는 설탕은 어디가고?"
"실수로 엎어버려서 다른걸로 받아와서 섞어서 썼습니다만"
"혹시 사용설명서 안읽어봤냐?" (2)
솜사탕 전용 설탕이 아닌 일반 설탕을 사용할 시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며칠전에 넣었을때는 잘 됐습니다만..."
"다 끝나고 청소는 했냐?"
"기계를 바로 끄고 깨끗이 닦았습니다 각하"
사용이 종료되면 남아있는 설탕을 제거하기 위해 5분정도 공회전을 한 다음 전원을 끄고 노즐 청소를 하시기 바랍니다 |
사용설명서를 개좆으로 보다가 솜사탕 기계(50만원) 망가뜨린 아크로열
"그래서 아크로열님께서 기계 사용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서 기계가 고장났다는 말이네요"
메론향 솜사탕이 마음에 들었던 벨파스트
"아니 그게..."
"야이 로리콘 새꺄 니가 분해해서... 아니지 너한테 맡겼다간 조립도 다시 못하겠다, 아카시한테 맡길테니까 수리 끝날때까지 구축함 애들 반경 30m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하달하겠다"
기물파손죄 처분을 내리는 지휘관
"각하! 그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포미더블, 아크로열을 끌고가"
로열에서 디저트 제조기를 파괴해버린 대가를 치르게된 아크로열
"알았어요"
"끄아악! 이럴 순 없어, 거기! 재블린! 내가 솜사탕도 만들어주지 않았나! 각하를 말려다오! 부탁이다!"
"........"
"재블린?"
"매뉴얼도 안읽어서 지휘관님이 사온 기계를 망가뜨리다니 재블린은 실망했어요, 아크로열 언니"
자기한테만 과일향도 모자라고 색깔도 이상한 솜사탕을 줘서 삐진 재블린
"컼! 안돼!!!!!!!"
영창 아닌 영창으로 끌려가는 아크로열이었다
(1) 금강월드, kws-b7000
(2) 솜사탕 기계용 설탕대신 일반 백설탕을 쓰면 과일항 없는 문제도 문제지만, 기계에서 정상작동을 보장하지 않을 뿐더러 녹은 설탕이 남아서 기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
붕어빵메이드 다이도(27화) vs 솜사탕로리콘 아크로열 인기배틀 하려고 했지만 쓰다가 컴터 꺼져서 날려먹고 다시 생각해보니 노잼이라서 노선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