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함순이들의 한국행 : 84화(#1) / 107화(#13) → 113화(여기) → 114화
(12월 첫째 주 수요일, 12:30, 지휘관 본가)
"매워죽는줄 알았어요"
"그러면서 족발 줏어먹고 있냐"
"퍽퍽한데 여기 피클하고 같이 먹으니까 맛있어요"
김치 양념이 잔뜩 묻은 배추를 먹어서 입안이 얼얼한지 족발과 무절임을 매운맛 중화라는 핑계로 줏어먹고 있는 포미더블
"치만아, 생굴 다 씻었으면 이리 가꼬와라"
"굴김치 많이 안먹으니까 조금만 해요"
"락앤락 한통만 챙겨주면 되겠니?"
"네"
"......"
"생굴을 그대로 샐러드에..."
지휘관이 생굴 봉지들 뜯고 씻어서 채반에 받쳐서 넘겨주는걸 지휘관 엄마가 아낌없이 김치에 넣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는 벨파스트와 일러스트리어스
"그러고 보니 다들 한국에 있을때 뭐할꺼니? 외국에 왔으면 좀 관광도 하고 해야지"
김장하면서 함순이들 뭐할지 물어보는 지휘관 엄마
"도서관에 관심이 있는데 근처에 있는곳에 가는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메이드장을 따라갈 예정입니다"
"주인님하고... 아니, 후드 님하고 동행할 예정입니다"
지휘관 가족을 위해서 눈치있게 빠져주는 벨파스트
"플리머스는 벨파스트하고 같이 갈껀데요"
"체셔는 서방님하고 같이 있을꺼다냐... 에요"
허그치료 한번에 예절주입 잘된 체셔
"체셔님도 같이 도서관에 가시는게 어떨까요?"
체셔한테 은근슬쩍 눈치주는 벨파스트
"...알았다냐"
"저말인가요? 듀류-공원에서 하는 치킨페스티벌에 갈꺼에요!"
"저도 같이" "치킨..? 저도요"
"저도 갈꺼에요"
"치맥페스티벌? 올해는 끝났는데 뭔소리야? 거기 놀이공원 갈라고?"
"네?"
"잠시만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치킨-맥주 페스티벌이 끝났다고요?"
"그렇지? 여름에 하니까?"
"으아아아아! 제 치킨하고 맥주 어딨어요! 치킨내놔!"
"여기 분명히 12월 7일까지 2달이라고 적혀있던데요... 12월 7일이 아니라 7월 12일이다? 이미 지났다?"
시키지도 않은 치킨이 사라지니 화난 포미더블과 외국인 관광 가이드 책자를 보여주는 러스티
'Daegu Chimak Festival - 7/10/20XX to 7/12/20XX'
"그래, 7월 10일부터 12일, 3일간 하네"
"이게 어째서 12월 7일인데요?"
"러스티 너, 철혈 애들도 옥토버페스트 한달동안 안하는데 두달동안 하는 치킨 축제가 어딨다고 생각하냐? 영어로 적혀있다고 로열식 날짜 표기법이 아니라니까? 유니온식 표기법이잖아? 이래서 년-월-일로 표시해야한다니까" (1)
"......"
할말이 없어진 러스티
"쟤네들 사는데는 년월일을 희안하게 쓰는구나"
신기해하는 지휘관 엄마
"힝... 치킨페스티벌... 치킨무제한..."
치킨 축제에 갈 수 없어서 슬퍼진 포미더블
"여기 앞에 아무데나 가서 사먹으면 되잖아? 그리고 치킨축제는 치킨이 공짜가 아니야, 돈내고 사먹는거지"
"네? 그치만 축제 분위기라는게"
"야외에 에어컨도 없는데 그냥 실내에서 먹어"
"으..."
"너 올해 여름 덥다고 찡찡댔으면서 그거보다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치킨을 먹겠다고?" (2)
"으..."
"포미더블? 굳이 그런걸로 슬퍼하는건 포미더블 답지 않아요"
"언니..."
"여기서 치킨먹고 내년 여름에 어떻게든 올 명분을 만들면 되는거랍니다?"
"아! 그럼 이따 나가서 같이 치킨 먹어요!"
"좋아요"
죽이 척척 맞는 포미더블과 일러스트리어스 듀오
"치킨못먹어서 죽은 귀신들이라도 붙었나..." "포미더블 쟤 아까 굴 쪄먹고 족발 먹지 않았니?"
"뭐라고요?"
"아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주인님"
"저기 엄마하고 교대해, 나는 좀 더하다가 바꿀테니까"
"알겠습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머님"
"저도..."
"아 안돼, 러스티 너는 빠져"
러스티가 들어오는거 말리는 지휘관
"네?"
"옷에 양념묻어, 그렇게 흰색 옷입고 김장을 어떻게 한다고, 이스트글림이냐? 저렇게 빨간옷 입고 해라" (3)
"네?"
장갑낀 채로 다이호를 가리키며 말리는 지휘관
"맵고 힘들어요"
빨간색 옷에다가 꽃무니 몸빼바지를 입고 있어서 양념 묻은티가 그나마 덜나는 다이호
(2시간 뒤)
"끝났다!"
함순이들 여럿이 달라붙어서 김장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행복한 다이호
"이걸 한가족이 1년동안 먹는다니..."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김치통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러스티
"눈에 양념 들어간거같아요..."
눈이 따가운 다이도
"비비지 말고 저기 가서 물로 씻어"
"네..."
(30분 뒤)
"아들? 가스나들 끼고 다니는것도 좋은데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으면 엄마 얼굴도 좀 보고 그래야지?"
김장도 안한 시나노가 지휘관 옆에 붙어있는걸 보면서 한소리 하는 지휘관 엄마
"지휘관을 품에 안고 있으면 따뜻하고 좋다, 첩이 보증한다"
은근슬쩍 꼬리를 지휘관 손에 올리는 시나노
"어디 사극 드라마에서 나올거 같은 말투를 쓰네"
"시나노님과 아마기님은 중앵에서 높으신 분이라... 시나노님!"
옆에서 시나노를 말리는 이부키(임시 시나노 시다바리)
"내가 보기엔 맨날 잠만자는 잠탱이 똥여우하고 먹보 똥여우인데"
"얘는, 아무리 그래도 가시나들한테 똥여우가 뭐니 똥여우가"
"눕혀놓고 빗질하면 잠들텐데?"
"설마"
"첩은 그렇게 쉽게 잠들지 않는다, 아직 대낮이지 않은가?"
(10분 뒤)
'zzz'
지휘관의 빗질에 잠들어버린 시나노
"진짜 잠들었네요" "시나노님... 일어나세요 시나노님!"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똥여우! 일어나!"
"이거 머리띠가 아니라 진짜 귀구나, 참 부드럽네"
시나노 머리에 있는 여우귀가 진짜인가 쓰다듬어보는 지휘관 엄마
"꼬리도 있는데 귀도 진짜죠"
"그건 또 그러네, 이불갖고와서 덮어줘라"
"네 네"
시나노 이불 덮어주는 지휘관
"시나노님이 일어나면 같이 움직이겠습니다"
"저도 좀 쉬었다가 지휘관님하고 같이... 그러고 보니 여기도 신사가 있나요?"
대기하는 이부키와 김장하느라 지친 다이호
"신사? 양복점은 아닐꺼고"
"절같은거요"
"절? 동화사? 근데 저기 팔공산 위에 있는데 안춥겠니?"
"다이호는 괜찮답니다?"
"뭘 굳이 여기까지 와서 산에 또 가냐"
"지휘관님하고 둘이서라면 산이라도 괜찮답니다?"
"다이호님, 주인님을 번거롭게 하면 좋지 않다고 봅니다만?"
"등산은 그 옆에 갓바위 올라가는거고, 동화사는 버스 타고가면 바로 앞이니까 상관없긴한데"
"그러면 저희도 같이"
끼어드는 벨파스트
"로열분들께서는 교양있게 도서관에 가시면 어떨까요, 지휘관님은 이 다이호가 모시겠어요"
"호오? 그렇다면 저희도 지휘관님을 따라갈겁니다, 저희 임무는 지휘관님 호위가 우선이니까 도서관은 나중에 가도 충분하답니다?"
"어딜 서방님하고 단둘이 가려고 하는거냐"
"에엥? 어떻게 둘이서만 가려고 하는건가요 너무해요"
견제 들어오는 로열 함순이들
'이게 아닌데'
"사실 백화점에 가서 옷을 좀 더 사고 싶은데, 이따가 시나노님 일어나면 같이 갈거랍니다? 지휘관님도 같이..."
자연스럽게 지휘관 끌고가려고 하는 다이호
"뭐? 나 안가, 백화점 니들끼리 가라"
한번만 더 함순이들 옷사는거 따라갔다가는 숨넘어갈거같은 지휘관은 빠지는데
'망했다' '같잖다냐'
괜히 어그로 끌다가 망해버린 다이호였다
(1) 2024년 10월 4일을 표기한다고 하면 각 나라마다 다른게 문제인데
동아시아식 : 2024/10/4
유럽식 : 4/10/2024
미국식 : 10/4/2024 또는 October/4th/2024
국제표준인 ISO 8601은 연-월-일 순서대로이므로 2024-10-4
(2) 74화 참고
(3) 2018년, 중국 예능 프로그램인 <천천향상> 연변 편에 나온 김장 모습
김치 담궈본 사람이라면 위 장면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을텐데, 아무리 조심해도 김장 하다보면 김치양념이 옷에 튀는걸 알기 때문에 가정집에서는 진한색깔의 옷을 입고 바닥에 비닐도 깔고, 단체 행사나 공장 같은데서는 흰색 위생복에 긴 비닐장갑 또는 고무장갑 끼고 김장 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
-도서관 파티 : 후드, 벨파스트, 다이도, 체셔, 플리머스
-치킨 파티 : 포미더블, 러스티, 이카로스, 아마기
-백화점 파티 : 다이호, 시나노, 이부키
5달만에 올리는 함순이들 in 한국편 다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