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는거 엄니가 알면 재료사오고 아침일찍일어날까봐

밥에다가 김뿌셔서 넣고 은박지로 말아서 가져감

음료수는 치과에서 가져온 둥글레차 넣었음

존나 부끄러워서 그냥 한입에 넣고 이거 밥버거임 ㅇㅈㄹ했음

근데 씹는데 밥은 식어버렸고 구운김은 녹아가지고 흐물거리는게 존나 슬펐음

일찍오면 소풍간거 알까봐 어디 벤치에 앉아있다가 평소에 오는시간에 들어감 집에오니깐 엄니가 소풍갔냐고해서 아니라고 둘러댓는데 내친구들 봤단거임

엄마 힘들고 김밥 돈들까바 그랫다니까 우시더라;

아무리 돈없고 힘들어도 그정도는 해줄수있다면서 우는데

나도 존나 서러워서 같이 우럭따

가끔 이 이야기 나오면 엄니 아직도 눈가 촉촉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