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샹그릴라를 이해하려면 저 멀리 호넷부터 가봐야하는데





결과론적으로 일본은 개까이고 있고 또 개까여야 마땅하지만


사실 진주만 공습부터 전쟁 초기까지 일본 해군의 활약은 어마무시했다



미해군은 손발이 다 잘려서 감히 진출할 엄두를 못 냈고


개전 초기부터 괌과 웨이크를 빼앗기면서 공중 지원도, 일본 함대와 맞싸울 전함조차 없었다


미국의 사기가 눈에 띄게 떨어지자 미국 수뇌부는 늘어지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계속 요구했지만


일본 함대한테 걸리면 뒤지는게 확실한 상황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어떤 미친 참모의 머릿 속에서 '항모로 최대한 접근한 다음에 비행거리가 긴 육상폭격기를 띄우고 함대는 전속 후퇴하죠'라는 미친 생각이 나왔다





나도 비행기는 잘 모르는데


육상용 비행기는 함재기보다 더 크고 더 무겁고 더 멀리 날며 더 많이 태울 수 있다


대신 항모보다 더 긴 활주로가 필요했는데


최소한의 장비만 남기고 다 버려서 비행기를 가볍게 하고 이륙거리를 최대한 줄이기로 한다





미해군은 호넷에 B-25 폭격기 16대를 태우고 호넷을 지키기위해 엔터프라이즈를 붙여줬다


최대한 조심해서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본 순시선에 들킨 호넷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시간 일찍 둘리틀 특공대를 띄워보냈다


원래 특공대는 안전을 위해 야간폭격을 계획했지만 이 때문에 대낮에 폭격을 진행하게 되었다






일본군은 요격을 준비하지만 기다리던 적 함재기 대신 쌍발 대형 비행기가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미해군은 쌍발기를 운용하지 않았으므로 내부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혼란을 틈타 둘리틀 특공대는 도쿄 상공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일본인들은 둘리틀 특공대에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작전은 대성공해서 일본은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는 전쟁 중에 수도 한복판에 폭격을 처맞게 되고


일본 사령부는 do little 이라는 개드립을 하며 어떻게든 의미를 축소해보려고 했지만 일본 수뇌부와 국민들이 느낀 충격은 진주만 이상이었다





또 항구에서 한창 개장 중이던 류호(잠수모함 타이게이)가 둘리틀 특공대의 폭격을 직격으로 받아 개장기간이 크게 늘어났고 취역이 9개월이나 늘어졌다


류호와 호넷을 같이 출격시키면 류호한테 특수대사가 뜨는데 이 사건을 고증한것


둘리틀 특공대는 대부분 탈출에 성공하여 본국으로 돌아갔고 이때 찍은 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하여 사기를 끌어올렸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둘리틀 특공대의 성공에 대하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때


어떤 기자가 둘리틀 특공대가 어디서 나타난건지 물어보자


"둘리틀 특공대는 샹그릴라에서 출발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원래 정해진 대답은 "기밀입니다"였지만 대통령이 드립을 친것



근데 어딜가나 개그를 다큐로 받는 진지충이 있었기에


둘리틀 특공대는 USS 샹그릴라에서 발진되었다 라는 기사가 신문에 실리게 된다





호넷한테는 다행스럽게도 정정기사가 나오고 호넷의 업적이 전미에 알려졌지만 미해군은 이 드립을 기억하고 있다가 알차게 써먹는데





바로 신형 항모를 뽑기위한 국채를 발행하면서 쪽본을 때려잡은 미지의 배 샹그릴라를 우리가 만들자는 드립을 친것





그렇게 천조국은 성금을 모아 대통령의 드립을 사실로 구현해냈다


덤으로 샹그릴라가 진수할때 샴페인을 깨준 사람은 둘리틀 준장의 아내였으니까 완전 노린거 맞다





개조를 거쳐 베트남전쟁에서까지 활약한 샹그릴라는 88년 해체되었다


천조국이니까 가능하지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