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두려운 적이 있나? 이를 드러내는 그 행위는 사실 포식자의 모습이므로 두려운 것이 당연하다. 지휘관은 눈 앞의 그녀─카시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며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평소의 순진무구한 미소가 아니라 요녀의 그것에 가까웠다.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되는, 그러한 느낌의.


 집무실 책상을 돌아 천천히 걸어오는 그녀의 걸음걸이에 그는 무심코 의자를 뒤로 빼 물러섰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라 말해도 무방할 이 때, 걸을 때마다 제 존재감을 뽐내는 그녀의 가슴에 눈이 가고 마는 것은 남자의 슬픈 본능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녀는, 제 무기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사양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지휘관은 그녀가 오기 전 상상했던 그 질 나쁜 망상을 다시금 상기했다.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가슴을 탐하며 달짝지근한 젖내를 맡는 그 상상을. 실제로 그랬다. 그녀는 그를 제 품에 끌어안고자 천천히 그에게 팔을 뻗고 있었다. 고작 얇은 천 하나로 가려지고 있는 그 묵직한 그 가슴은 만져보라고 유혹하듯 흔들렸다. 셔츠의 끝, 희뿌연 모유에 살짝 젖어 달라붙은 분홍빛 첨단에서 풍겨오는 달큰한 향이 그의 코를 찔렀다. 그런데, 지금 당장 상상을 현실로 끄집어낼 수 있는데, 그런데.


 대체 왜 두려운 것인가.


 상상했던 첫 경험과는 달라서 그랬을까, 무엇일까. 살짝 어두운 방,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가벼운 술 한 잔을 부딪히고,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이는 그러한 순애보를 상상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아무도 없는 집무실, 갑작스레 다가오는 함선 소녀. 단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 이건 정조의 위기였다. 아니, 그러한 격식차린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래, 대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따먹힐 위기였다. 그것도 대낮의 집무실에서.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지휘관은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멈춰서서 그저 눈을 잘게 떨고 있었다. 카시노는 슬쩍 웃었다. 그녀가 지휘관을 자신의 가슴에 끌어안았다. 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얼굴은 그대로 그녀의 가슴에 파묻혔다. 얇은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와 가릴 수 없는 그 포근함, 그리고 달큰하게 풍기는 그녀의 젖내에 지휘관의 머리가 아찔해졌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그런 첫 경험이 아닌데. 지휘관은 그리 생각하면서도 그녀를 밀어내지 못했다.


 "괜찮아요, 지휘관 님."


 카시노가 지휘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긋한 목소리가 고막을 파고 들었다. 부드럽게 얼굴을 감싸는 얼굴에 숨이 살짝 찼다. 그의 호흡이 조금씩 가빠져왔다. 가슴 사이를 덥히는 지휘관의 숨에 카시노가 흐으, 하고 신음을 흘렸다. 셔츠를 적신 희뿌연 모유의 면적이 조금 넓어졌다. 카시노는 지휘관을 끌어안고 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약간 높은 체온이 따스한 그녀의 품과 그를 반기는 그녀의 목소리, 술도 아닌데 무언가 이성을 잃게 만드는 그녀의 달콤한 냄새, 지휘관의 머릿속이 점점 흐릿해져갔다. 


 어라, 괜찮지 않을까?


 툭, 하고 카시노의 가슴을 버티다 못한 셔츠 단추가 떨어졌다. 지휘관의 이성도 같이 떨어졌다.


 지휘관이 카시노를 마주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가슴이 모양새를 바꾸고 한층 더 그의 얼굴이 파묻혔다.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젖내와 섞인 살내음. 카시노는 가슴 사이로 느껴지는 그의 숨결에 그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가볍게 절정에 달했다. 셔츠를 적시던 모유는 어느새 넘쳐흘러 그녀의 가슴을 타고 방울져 내려가고 있었다.


 지휘관이 흘러내리는 모유를 핥았다. 밑가슴에서부터, 흘러내린 선을 따라 천천히. 방금 마신 것과 같은 맛을 쫓아 분홍빛 첨단에 달했을 때 지휘관은 흠칫하며 혀를 뗐다. 카시노는 그런 지휘관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를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고, 직접 가슴을 살짝 쥐어짰다. 뿜어져나온 모유가 지휘관의 뺨을 적시고, 흘러내려 입술에 닿았다.


 지휘관이 그 자리에서 그녀를 넘어트리지 않은 것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 줌의 이성 덕이었다. 그가 충동적으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 분홍빛 첨단을 물고, 가볍에 그녀의 젖을 들이켰다. 축축한 그의 입 속으로 방울진 모유가 뿜어져나왔다. 


 흐으, 카시노가 나지막하게 신음을 내뱉었다. 상상했던 것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었다. 아아, 지휘관이 내 젖을 직접 마시고 있어. 때로는 카페라떼로, 때로는 밀크티로, 때로는 우유로. 그에게 은근슬쩍 마시게 했던 그녀의 모유를 직접, 그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마시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 그녀의 몸이 흠칫흠칫 떨리고 꼬리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이처럼 그녀의 가슴을 탐하는 지휘관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흐읏, 지휘관 님, 흣, 마음껏 드세요. 저는, 응흣, 도망가지 않아요."


 그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절로 신음이 섞인다. 그의 입이 닿지 않은 카시노의 반대편 젖가슴에서도 울컥울컥 모유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걸쳐진 셔츠를 적시다 못해 흐르는 모유는 집무실 바닥을 방울방울 적시고 있었다. 집무실 가득 젖내음이 퍼지는 듯한 착각과 함께 지휘관의 의식이 점점 더 몽롱해졌다.


 집무실에서 지휘관이 가슴을 빠는 소리와, 카시노가 흘리는 신음소리가 멈춘 것은 한참 뒤였다. 계속 옅게 절정한 카시노의 다리가 바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번들거리는 분홍빛 유두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모유를 마지막으로 핥아낸 지휘관이 카시노를 받쳐안았다. 카시노가 의자에 앉은 지휘관의 무릎에 앉듯 그대로 안겼다. 젖내 섞인 요염한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카시노가 웃음을 흘렸다.


 "그, 괜찮아?"

 "쭉 바랐던 거에요, 헤헤."


 방금 전의 포식자와 같은 느낌은 어디로 갔는지 귀를 쫑긋거리며 소처럼 순박하게 헤실헤실 웃는 카시노의 모습에 지휘관이 헛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만족한 것은 아닌 듯 했다. 허벅지를 건드리는, 바지 너머로도 껄떡대는 것을 알 수 있는 그것을 보며 카시노가 혀로 입술을 핥았다. 지탱할 것을 잃어 퍼졌음에도 그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가슴을 슬쩍 모은 그녀가 싱긋 웃으며 그에게 속삭였다.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


 집무실 안에 작게 마련된 휴게실에 있는 소파가 이렇게 쓰일 줄이야. 하지만 스물스물 올라오는 죄책감은 그녀의 가슴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중량감에 눌려 그대로 사라졌다. 지휘관을 무릎에 뉘이고 다시 제 젖을 물린 카시노가 손을 뻗어 그의 바지를 더듬었다. 답답한 듯 속옷을 내리자마자 지휘관의 물건이 벌떡 일어섰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음경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작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 손으로는 반이나 가릴까 싶은 크기, 하얀 그녀의 손과 성난 듯 움찔거리는 검붉은 기둥의 대비에 그녀가 침을 꿀꺽 삼켰다. 카시노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나 때문에 이렇게 커지신 거구나. 그 무엇보다 그녀를 흥분시키는 요소였다.


 그의 것을 쥔 손에 살짝 힘을 주니 지휘관이 움찔거렸다. 평상 시 운송 업무로 이리저리 물자를 나르던 손은, 생각보다 가늘고 부드러웠다. 카시노가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손 끝이 귀두 아랫 부분에 닿을 때마다 지휘관의 몸이 흠칫 떨렸다. 그 때마다 가볍게 유두를 깨물리는 카시노도 같이 쾌감에 몸을 떨었다. 그럴 때마다 지휘관에게 물리지 않은 다른 한쪽에 젖에서 울컥 모유가 흘러나왔다.


 아깝다. 이미 이성이 마비된 지휘관의 머릿속에 문득 그 말이 스쳐지나갔다. 그가 팔을 뻗어 카시노의 가슴을 한군데로 모았다. 그 커다란 젖에 너무나 쉽게 그 분홍빛 첨단은 저들끼리 마주했다. 탐욕스럽게 한 번에 양 가슴을 문 지휘관이 그대로 모유를 들이마셨다. "흐읏!" 동시에 카시노가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튕겼다. 그의 입에서 빠져나온 가슴 끝에서 새어나온 젖이 휴게실을 적셨다. 하아, 하아, 몸을 바들바들 떠는 카시노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바삐 호흡하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죄송해요……, 이거, 중독 되어버릴 거 같아요……."


 허리가 빠진 듯 카시노가 소파에 늘어졌다. 그의 물건을 쥐고 있던 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그저 가볍게 감싸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퍼뜩 이성이 돌아온 그가 몸을 일으켜 걱정스레 카시노를 바라보았다. 그만둘까, 라는 말이 튀어나왔지만, 지휘관의 것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 괜찮아요. 대신에……."


 카시노가 소파에 몸을 뉘이고 가슴을 끌어모았다. 팔뚝을 가릴 듯 퍼진 그 가슴골에 지휘관이 침을 꿀꺽 삼켰다. 흘러나온 모유에 가슴골은 부옇게 젖어있었다. 아아, 귀여워라. 카시노가 웃었다.


 "써보실래요?"


 방금까지 걱정하던 사람은 어디갔는지 지휘관은 충동적으로 그녀의 위에 올라타 그대로 제 물건을 그녀의 가슴골 사이로 꽂아넣었다. 미끈거리는 모유와 부드럽게 감싸는 따스한 살덩이의 촉감. 지휘관이 침음을 흘리며 치솟아 오르는 사정감을 억눌렀다. 당장이라도 사정하고 싶다는 듯 가슴 사이에서 움찔거리는 지휘관의 분신의 감각에 카시노가 빙긋 웃으며 다시 가슴을 모았다. 그리곤 가슴에 파묻혔지만 그 크기를 자랑하듯 얼굴을 내민 귀두를 혀 끝으로 살짝 핥고는 그대로 입에 물었다.


 그것이 방아쇠가 되었다. 울컥, 그녀의 입 천장에 닿은 정액의 감촉에 깜짝 놀랐지만 카시노는 입을 떼지 않고 그의 것을 그대로 물었다. 살짝 닿는 이가 그의 것을 자극한다. 치솟아오르는 쾌락에 지휘관은 그녀의 머리맡의 손을 떼고 그녀의 뿔과 머리를 쥐었다. 


 숨이 막힐 듯 치고 들어오는 그의 것에 고통스러울 법도 하지만 자신을 요구하는 지휘관의 손길은 그마저도 쾌락으로 바꾸었다. 몇 번이고 움찔거리며 그녀의 입에 정을 토해낸 그의 물건이 살짝 시들어 천천히 그녀의 입과 가슴을 빠져나왔다. 모유와 침과 정액이 섞여 번들거리는 물건이 그녀의 가슴골 사이를 빠져나오고, 가슴골이 벌어져 끈적한 액체가 늘어졌다. 지휘관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꿀꺽, 그녀의 입 안에 남은 정액을 그대로 삼켰다. 끈적한 촉감과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지만 전혀 역겹지 않았다. 지휘관은 그 모습을 보며 같이 침을 삼켰다.


 "지휘관 님도, 저에게 우유를 주셨네요."


 지휘관의 물건이 다시 힘차게 솟아올랐다. 카시노가 다리를 벌렸다. 축축히 젖은 속옷 너머로 음란한 향기가 훅 풍겨왔다. 


 "이번엔 여기로 마시게 해주실래요?"


 지휘관이 홀린 듯 그녀에게 다가서고…….


 쾅, 하는 문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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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노보고 수유 대딸 생각하는 건 정상 성욕 아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