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이의 세계는 참으로 신기함

에스컬레이터 조항 덕분에 건조하는 도중 주포가 14인치 4연장에서 16인치 3연장으로 업글 되거나

역대 최단퇴도 있으며

스스로 건조된 함순이도 있고

인간의 과한 욕심으로 사실상 건조를 2번 한 함순이도 있음

그러면 한번 어떤 개장을 했기에 건조를 사실상 2번 했다는 말이 나왔는지 알아보자

주인공인 줄리오 체자레는 콘테 디 카보우르급 전함으로 1914년 취역했는데 당시 몇 안되는 3연장 포탑을 단 전함이라는 특이한 점이 있음

취역일인 1914년 기준으로 주요 열강은 대구경 3연장 함포가 없었고 유일하게 옆나라 오스트리아 헝가리가 3연장 포탑을 단 전함을 건조 중일 정도로 3연장 포탑은 레어 그 자체였음

3연장 3기, 연장 2기에서 오는 13문의 포문 수와 측장 최대 220mm 그리고 최대 21.5노트의 속도까지 갖춘 이탈리아의 최신형 전함

비록 속도는 미국 표준형 전함이랑 비등하고 보일러는 미제에 주포는 영국제지만 아무튼 이탈리아는 건조한 이놈으로 프랑스 견제할 수 있어서 만족했음

와이오밍은 줄리오 체자레보다 함포수가 1문 적은 12문

1차대전 때는 막내챠가 폭침한 것 빼고는 잘 넘어갔고 해군 조약 때도 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음

그동안 대공포를 증설하고 마스트도 교체하는 등 소소한 개장을 하면서 살아오다가 1931년 사실상 재건조에 가까운 대개장을 시작함

왜 사실상 재건조냐 하면

이것이 줄리오 체자레의 개조 전 사진이며

이게 줄리오 체자레의 개조 후 사진임

앵커리지도 알 정도로 갈아 엎었는데 대충 보이는 것만 말해도 주포 1기 삭제, 함수 모양 변경, 부포탑 증설, 함교 재건축 등등 다양하게 갈아 엎었음

자세히 비교 하면

3번 포탑 뜯어서 어디론가 치운 후 그 자리에 보일러 증설하고 겸사겸사 연돌도 옮긴 김에 배 윗부분 다 뜯었겠다 갑판 장갑 골고루 바르고

전체적인 마력이 올랐으니까 측면 장갑 좀 바르고 기존 함수 형상은 별로니 새로 붙인 후

마지막으로 함포도 조금 손 봄

그렇게 해서 나온게 

이거다 이말입니다

그리고 함수를 새로 붙였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게

진짜 말 그대로 새로 가져다가 붙여서 전장이 늘어난 거임

또한 기존 305mm에서 320mm로 업글된 주포는 기존 주포를 깎았다 새로 만들었다 말이 많지만

사진 속에서 A 튜브라고 적힌 부분을 빼고 적당히 깎은 새로운 A 튜브를 끼웠다는 말이 그나마 신빙성 있음

포구 구경의 증가로 13.4%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지만 분산도가 높아졌다고 함

그러면 이탈리아 뽕 차오르고 딱 봐도 많은 돈을 쳐부었을 콘테 디 카보우르급은 2차대전 때 뭘 했느냐면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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