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순양함(트레이닝 크루저)은 훈련을 위해 제작된 함선으로 연안에서 항해의 감을 익히는 단기적인 훈련이 아니라


아예 대양을 건너 다른 나라까지 갔다오며 수개월에서 일년까지 진행되는 원양항해를 교육하는 본격적인 교육함이다


이러다보니 아무나 받는게 아니라 임관을 앞둔 사관생도들이 탑승해 교육받는 지휘관 훈련함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항해인원이 엘리트인 사관생도다보니 훈련 겸 외교 목적으로도 사용되는데


일본 해상자위대의 연습함이 한국까지 와서 현충원에 들려 참배를 하기도 했다





잔 다르크는 훈련생 157명과 승무원 482명을 태운 연습순양함으로 


훈련함치고는 과무장인 155mm 8문을 주포로 달고 있는데


이는 여차하면 개조를 받아 전투함으로 전환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주포 화력만으로는 다음 함급인 에밀 베르탱급 순양함과 엇비슷했고


2차대전이 시작되자 다른 군함들과 함께 독일 해상봉쇄를 시도하기도 했다



만들어진 목적에 충실하게 잔 다르크는 취역하자마자 온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31년에는 프랑스와 친한 남미 국가들을 방문했고, 32년에는 흑해 국가들을 방문했다




(35년 밴쿠버에 정박한 잔 다르크)


37년에는 아예 지구를 한바퀴 도는 등 착실하게 지휘관들을 양성했다



2차대전이 터지자 독일 화물선 통상파괴에 배치되었지만 40년 5월 말 프랑스의 패배가 가까워지자


잔 다르크는 에밀 베르탱, 베아른과 함께 프랑스의 금괴를 캐나다로 옮겼고


덕분에 불과 한달 후에 일어났던 캐터펄트 작전을 피해갈 수 있었다



영국의 어떤 못난이 경순양함이랑 다르게 제대로 금괴를 전달하고 프랑스령 서인도 제도 섬에 정박해있던 배달함대는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자 미국에 넘어갔고 미국은 드골의 자유 프랑스군에게 이 배들을 넘겼다


자유 프랑스군 기함은 리슐리외였으니


하늘 아래 찬송가에 나오는 자유 아이리스 소속 함순이들이 이렇게 뭉치게 되었다





잔 다르크는 코르시카 작전과 용기병 작전에 참여하여 남프랑스를 해방하는데 힘을 보탰고 육군이 진격하자 따라다니며 지원포격을 수행했다


전쟁이 끝나자 잔 다르크는 다시 교육함으로 용도가 전환되었고 연습순양함으로 살다 64년 퇴역한다





전투를 염두해두고 함포를 빠방하게 실어놨지만 기본이 연습순양함이어서 속도가 25노트로 느리고, 대공포가 부실했다


고증에 목숨거는 벽람답게 쓰알에서 바닥을 기는, 그 구리다는 아브로라보다 체력이 낮게 나왔다


대신 다양한 버프스킬로 부족한 스텟을 때우는 방식의 함순이



군축조약 때문에 배수량 하나하나가 귀한 상황인지라 따로 연습순양함을 만들기보다는 조약으로 폐기된 함선을 재활용하거나 군함을 끌어오는 방법으로 훈련을 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군축조약을 아예 탈퇴해버린 일본은 훈련함으로 따로 빼놨던 히에이를 다시 전투함으로 개장하고 카토리급 연습순양함을 건조했다





(카토리급 2번함 카시마)



훈련용으로 증기, 디젤 기관을 모두 만들고 강의실까지 갖췄지만 취역하고 얼마 안되어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원래 목적으로는 사용 못하고 실전에 투입되었는데 


처음부터 주포를 빠방하게 달아둔 잔 다르크가 화력지원으로 나름 활약했던것과는 달리


어뢰발사관도 구형에 주포도 140mm 4문으로 구축함보다 약한 수준이어서 큰 활약은 못했다고 한다





21년 4월 한국 해군도 염원하던 전문 훈련함을 배치시켰는데


그동안 배가 없어서 구축함을 빼와 순항훈련을 해왔다가 이번에 전문 훈련함인 한산도함을 띄우면서 염원을 이루었다


한산도함의 경우 비행갑판과 고속단정을 가지고 있어서 유사시에 병력수송함으로 쓰일 수 있게 만들었다



하필 킹시국에 취역하는 바람에 지금은 섬들을 돌며 순회접종을 하고 있는데


함내에 음압병실이 있어서 확진자를 격리시킬 수 있다고 한다


뭔가 우리가 기대하던 역할은 아니지만 몸바쳐 열심히 일하고 있다니까 좋은게 좋은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