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도색에 온통 녹슬고 깎여나간 다른 전함들과는 다른 햇볕에 빛나는 올 화이트 도장
그야말로 영국의 전력 과시용 배였고 전 세계에 마지막으로 남은 영국의 이빨을 보여줬음

어차피 해전의 메타는 항모로 넘어가서 주포 구경은 문제가 안됨
어차피 함대함 전투로는 쓰지도 않을 배를 악으로 깡으로 만드는데 주포는 우선도가 떨어지는게 당연함
그나마 사용할법한 지상화력지원용으로는 15인치면 떡을 침
옛날 옛적 노르망디에서 워슾이 포 한번 뽕 쏘니까 낙지 판터들이 말 그대로 찢기고 날아가고 개판남

오히려 최신형 자동장전장치와 사통으로 명중률 높은 탄을 비교적 높은 연사력으로 날릴수 있음
또 뱅가드는 여기저기 다닐 일도 많고 왕가를 모셔야 하는 입장상 함체 안정성과 내파성에 신경을 많이 썼음
반대로 아이오와급은 파나 맥스 맞추고 억지로 속도 올리려고 선체를 과하게 길쭉하게 뽑아내서 조금만 파도가 쳐도 흔들렸음

그런데 뱅가드가 이런 안좋은 취급을 받는 이유는 그냥 현실적 이유들과 내부 사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응애 큰 주포! 두꺼운 장갑! 거리는 밀덕들이 까내리는거임

그런 애들이 좆무위키 같은곳에 최대한 자극적으로 까내리는 글 쓰고 그게 대중에게까지 퍼지는거지

뱅가드는 함대함 전투용이 아니었음
이미 전함들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었지만 뱅가드는 영국 최후의 전함으로써 꿋꿋이 영국 왕가와 함께 세계를 누볐음
미국에 정박된 박물관 전함들을 가본 사람들은 알거임
그 거대한 쇳덩이 앞에서 인간은 그대로 압도됨
인터넷으로 이미 수백 수천번은 사진으로 본 우리들도 그 정도인데 그때 그 시절 사람들한테 전함은 나라의 자랑이지
왕실 요트는 영국 함선 최대의 영광임

물론 반은 드립이겠지만 영국이 하도 내려치기 당해서 한번 써봄
뱅가드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상징성도 뛰어난 전함이라고 봄ㅇㅇ
오히려 어떤 의미로 야마토급(격침수 0) 같은 무식하게 크기만 한 것들보다 낫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