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2월 7일 오전 5시 30분, 진주만, 지휘관 부대 정박지


1화 2화 3화 4화



 

“지휘관, 지금 나가는 게 맞기는 한 거야?”

 

오늘이 어떤 날인지도 모르는 재블린이 물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일, 이른바 ‘치욕의 날’.

 

우리는 그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진주만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 맞아. 아니겠니?”

 

나는 지휘관 부대, 새로운 TF 편제에 따르면 제99기동부대(TF99)의 편제를 다시 한번 살펴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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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함, 전함 테네시(TF 99.1)

 

요함, 경항공모함 랭글리(TF 99.2)

 

호위함, 중순양함 시카고, 경순양함 브루클린, 경순양함 롤리(TF 99.3), 구축함 주피터, 구축함 재블린, 구축함 배시, 구축함 매치리스(TF 99.4)

 

제99기동부대장, 체스터 C. 리코버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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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제4기 벽람항로 지휘관이 직접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칸센들이다.


망할 랄프 크리스티 전 지휘관 새끼가 말아먹지만 않았어도 이거의 10배는 될 텐데.

 

“지휘관?”

 

“그래, 출발하자.”

 

나는 지휘함에 탔다.

 

“제99기동부대, 출격.”


Anchors Awe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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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후, HA(하와이)해역, 진주만에서 44km 떨어진 지점

 

나는 지휘함에 앉아서 전보를 해독하고 있었다.

 

전보의 내용은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이겠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전보의 내용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켰다.

 

“제99기동부대원들에게 알린다. 제99기동부대의 칸센들에게 알린다.”

 

“우리의 모항, 진주만이 공습당했다. 이건 훈련이 아니다. 적은 세이렌이 아니다. 사쿠라 엠파이어, 적색증축의 사악한 마수가 벽람항로에 뻗어왔다.”

 

이제부터는 루즈벨트 대통령 각하의 연설을 조금 가져오기로 하자.

 

“오늘, 1941년 12월 7일-치욕의 날로 기억될 날에, 자랑스러운 이글 유니온은 사쿠라 엠파이어의 해군항공대로부터 기습적이고 고의적인 공격을 받았고, 받고 있으며, 받을 것이다. 적들이 아무런 선전포고도 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이번 전쟁은 이스트 글림과 사쿠라 엠파이어 간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 이후로 처음으로 선전포고 없는 고의적인 공격, 다른 말로 하면 전쟁으로 보인다.”

 

“유니온은 그들과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분명 우리 벽람항로도 그들과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 하와이에서 그들의 영토까지의 거리를 미루어 보자면 적어도 며칠, 몇 주, 아니면 몇 개월 전부터 이 공격이 계획된 것이 분명하다.”

 

“본관, 벽람항로의 지휘관인 체스터 C. 리코버 준장은 벽람항로 제99기동부대원들에게 이렇게 선언한다. 오늘부로 우리 벽람항로는 사쿠라 엠파이어와의 전쟁에 돌입한다......벽람항로 만세.”

 

이제 시작이다.

 

“......진짜입니까?”

 

“지금?”

 

상황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녀석들 같으니라고.

 

“그래. 랭글리! 뭐 하냐? 당장 적 함대부터 찾아! 진주만의 태평양 함대의 몇몇이라도 살릴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알겠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공습이 끝난 뒤 아수라장이 된 진주만에 가서 성정 큐브들을 빼오는 일이다. 

 

더해서 랭글리의 함재기도 대부분 격추시켜서 대공순양함 개장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함재기 없는 항모는 어뢰 표적 겸 항공폭탄 표적용 말고는 쓸 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