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이전화 : https://arca.live/b/azurlane/58900229


아침, 로열 집무실


"오늘부터 서방님이 체셔를 책임져달라냐"

로열 메이드대+a가 모인데서 뜬금없이 폭탄선언을 하는 체셔


"네? 도대체 어제 무슨짓을 하셨길래 체셔님의 입에서 '서방님'과 '책임'이라는 말이 나오는건가요 주인님?"

체셔의 폭탄선언에 지휘관을 째려보는 벨파스트


"주인님이 체셔와 벌써부터 그런짓을..." "어머나... 저도..."

뇌내 19금 망상회로가 돌아가는 허마이오니와 일러스트리어스


"그건 내가 할 소린데 무슨 책임을 지라는거야?"

체셔의 폭탄선언에 당황하는 지휘관


"책임지고 밥을 해달라는 말이다냐, 다들 도대체 무슨생각을 하는거냐"

"밥을 해달라는 말입니까...?"

"밥?"

"그렇다냐"

"밥은 갑자기 왜?"


"로열 급식같은거 이제 먹기 싫다냐"

체셔는 이제 영국요리가 싫어요


"아... 근데 그거하고 책임하고 뭔 상관이야?"

로열에 온 다음부터 주는대로 받아먹어서 배를 채우긴 했지만 로열 급식 퀄리티에 빠르게 납득하는 지휘관


"양놈치킨하고 스팀에그(계란찜) 먹여줘놓고서는 그런걸 먹으라고 하니 제정신으로 말하는거냐?"

혓바닥이 K-NTR 당해서 위아래도 없어진 체셔


"이래뵈도 니 지휘관이다, 그리고 양.념.치.킨 이라니까"

"알게뭐냐! 책임져달라냐! 로열급식 같은건 이제 먹기 싫다냐"

드러눕는 체셔


"다른분들도 급식 잘 먹고있는데 그게 무슨 ㅁ"

"알았어, 오늘 밥은 해줄테니까 앞으로는 체셔 네가 요리를 배워서 대신 조리하면 되겠다"

다들 로열급식을 잘먹는다는 개쌉소리를 하는 벨파스트 말을 자르고 거래를 제시하는 지휘관


       

"와아!........ 네? 체셔가?"


"로열급식 싫다면서? 그럼 체셔가 로열급식 아닌걸 배워서 직접 만들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자기도 로열급식 싫으니 이 기회에 체셔에게 짬때리는 지휘관


"으...."

매일 해야하는 일거리(조리)가 늘어나는게 싫은 체셔


"삼시세끼 다하라고는 하지 않을테니까 너하고 두세명이 붙어서 평일에 한끼만 만들면 좋을거같은데"

"네?"

"포테이토 사라다 100인분부터 하자, 로열이 고기요리는 괜찮은데 채소 먹는게 부실해"

"엨"


"100인분?"

로열 병력이 100명 정도 되긴 하지만 그 인원을 먹이는걸 가볍게 언급하는데서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는 벨파스트였다

'요리를 뭘로 아시는거지...'


"일단 밥은 먹여줄테니까 저녁에 와라"

"고맙다냐"


저녁, 로열 지휘관 관사


띵-동


"왔냐?"

"왔다냐"

"아 맞다, 신발 벗고 들어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거냐?"

"너는 밖에 뭐가있는지도 모르는걸 밟은데다가, 공중화장실까지 갔다온 신발을 신은채로 집안에 들어가고 싶어?"

'니 신발 밑은 정말 더럽다' 라고 말하는 지휘관


"........ 신발 벗을께"

갑자기 자기 구두가 찝찝해진 체셔가 아시아식 문화에 빠르게 적응한다


(잠시 후)

"이게 뭐다냐?"

"이건 즉석밥, 이건 스팸구이"

"스팸? 윽"

스팸이 싫은 체셔


"구우면 맛있어"

"그렇네..?"

"아니 그걸 여태 생으로 먹었어?"

"원래 그냥 먹는거 아니냐"

"아닌데? 우린 항상 구워먹어, 쌀밥에 구운 스팸 조합이 좋지"

쌀밥에 구운 스팸+김치 = 밥도둑


"앞으로 스팸은 구워먹어야겠다냐"

"아침에 베이컨 없으면 스팸을 대신 쓰면 되겠네"
"이건 뭐냐, 구겨진 검은 종이?"
"구운 김에 참기름... 세서미 오일하고 소금친거야"

"마사지 오일을 먹는거냐?"


* 서양권에서는 참기름을 피부미용이나 마사지 오일로 쓴다


"하지만 맛있지?"

"바삭하면서도 기름지고 짭짤하고 맛있다냐"

"간식으로 먹기 좋은데 몇개 줘?"
"고맙다냐"


"이건....? 마늘?"

"마늘 절인거"

"어떻게 마늘을 익히지도 않고 그냥 먹는거냐! 킴치같은거에 안속는다냐!"

"이거 피클처럼 그냥 먹는건데?"

라고 말하면서 마늘장아찌를 입에 넣는 지휘관


"맵다냐!!! 또 속였다냐"

따라 먹다가 입에서 마늘향이 폭발한 체셔

"안매운데?"


'저러다가 숨만 쉬어도 뱀파이어를 쓰러트릴거 같다냐'


(잠시 후)


"그래서 밥은 다 먹었으니까 이거 보면서 따라해보자"

"이건..?"

쥬튜브 '미스터 100' 영상을 보여주는 지휘관


"내일 할 영상인데 보고 따라하자고"

"이때까지 요리한거 전부 영상 보고 따라하는거였냐?"

지휘관에게 의심이 생긴 체셔


"나야 뭐 남들 하는거 따라하는거지 요리 잘 못해, 솔직히 치킨도 그거 맛없게 하는게 힘든거고"

사실대로 말하는 지휘관


".... 과정이야 어쨌든 맛있게 내놓으면 그걸 요리 잘한다고 하는거 아니냐?"

'치킨을 맛없게 만들기 힘들다고? 중앵 농담인가?'

눅눅한 피쉬앤칩스를 먹다가 바삭한 치킨 먹은걸 생각해보니 갑자기 지휘관에 대한 신뢰가 복구되는 체셔


"그런가? 그럼 뭐 이대로 하자"


다음날, 로열 식당 주방


"감자 22파운드(10kg)를 언제 다 손질한다냐"

"오이하고 양파에 감자까지 썰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메이드 짬이 있어서 견적이 대충 나오는 다이도


"감자? 그걸 언제 다 씻고 껍질까냐? 기계도 없는데"

"그러면...?"

"프렌치프라이 튀길 때 쓰는 길쭉한 감자.. 그래, 슈스트링, 냉동실에 포대 여러개 있지? 그거 22파운드 무게 잰 다음 반토막 내서 소금 넣고 삶아버리고 그시간에 나머지들 썰고 씻자"

"뭐? 그걸 왜 삶는거냐?" "네?"

냉동감자를 튀기지말고 자른 다음 삶아버리라는 지휘관의 미친 지시에 당황하는 체셔와 다이도


"슈스트링 껍질 그거 얼마나 된다고, 어차피 썰어야 하는데 잘게 썰려있고 좋네"

감자볶음할때 감자썰기 귀찮아서 가느다란 냉동감자-슈스트링 꺼내다가 볶은 기억이 있던 지휘관


"그러면 메쉬드 포테이토 하는거냐"

"메쉬드 포테이토? 감자 으깨지는 않고 채소하고 마요네즈 넣어서 사라다 만들껀데?"

"아니 그게 무슨 포테이토 샐러드냐"

"포테이토 샐러드가 아니고 포테이토 사라다라니까"


샐러드와 사라다는 다른 음식이다


"채소 먹는다고 이번에 한다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이러면 감자 샐러드 아니냐?"

"느그들 먹는 꼬라지보면 풀만 가득한 샐러드 갖다줘도 안먹을거 같으니 이번에는 감자에 섞어서 줘야지 별수있냐"

"아...."

"채소는 나중에 양파하고 마늘하고 비트 가져다가 식초에 절여서 내놓을거야"

더 많은 양파절임, 마늘장아찌, 비트로 만든 치킨무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는 지휘관


"왜 그렇게 하는거냐, 메탈블러드처럼 자우어크라우트를 먹고싶은거냐"

"내가 먹을건데? 고기 먹을때 구운채소만 먹어? 산뜻한것도 먹고 살아야지?"


"그렇게 신게 필요한거냐?"

어제 먹은 마늘장아찌가 목구멍에서 올라오는듯한 체셔


"다이도 너, 로스트비프에 브로콜리만 먹을거야 아니면 상큼한 양파도 같이 먹을래?"

가불기를 시전하는 지휘관

"양파도 먹겠습니다"

"그렇지?"

".... 알았다냐"

"그럼 당근은 1/2 인치 큐브로 썰어서 감자하고 같이 삶고 오이하고 양파 썰어서 소금 70그램... 2온스하고 1/2 온스 넣어서 절여서 나중에 물기 빼"

단위환산이 짜증나는 지휘관


"알겠습니다"

"다되면 물기 빼고 재료들 넣고 비벼"


(잠시 후 식당)


"더 주세요"

"혼자서 식빵에 얹어먹은게 다섯번인데, 포미더블 넌 다른 애들도 좀 생각해라"

"오쪼라구요"


"뒷사람 생각해서 적당히 먹는게 어떠겠냐?" "그렇다"

포미더블을 꼽주는 퀸 엘리자베스와 워스파이트


"....알았어요"


"감자 사라다? 이거 감자 손질이 힘들거 같긴한데 크게 어려운건 없는거 같다냐, 그러면 이거만 하면 되는거냐?"
"뭐? 이거 일주일에 많아도 2번이고 매일 다른걸 해야지"

"월요일하고 수요일은 마카로니 삶은거 비벼주고 화요일하고 목요일은 빵에 끼워서, 금요일은 삶은계란 으깬거 섞어서 머스타드 소스 비벼줄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바리에이션 터득하고 요령피우는 체셔


"쓰읍, 너 그러면 벨파스트가 달려와서 장어젤리 입에 처넣는다"

".......네?"


"그것만은 봐달라냐...."


저녁이었다



참고 : 

백종원 유튜브

백종원의 식당 조리비책 (업소용 대용량 레시피 있는 얼마 안되는 책)




영국 급식이 싫다고 백종원 레시피를 배우려는 함순이들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