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

 

히히히…….”

 

……대체 뭐가 그리 좋은 건데.”

 

지휘관이 모자를 내던지며 옅은 한숨을 내뱉는다. 분명 어딘가 언짢다는 걸 나타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히히.”

 

대체 뭐가 그리 좋다고 빤히 쳐다보는 건데,”

 

? 그러면 안 돼?”

 

기분 나쁘게 실실 웃지라도 말던가.”

 

우와! 지금 기분 나쁘다 한 거야? 여자한테 할 말이 있지! 너무해!”

 

그녀, 그러니까 뉴저지는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지휘관을 타박했다. 덕분에 감정이 뻗친 지휘관은 조용히 콧잔등을 매만졌고, 뉴저지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그려 보였다.

 

아니…… 비서함이면 뭐 일이라도 하던가, 그렇게 싱글벙글 웃으면서 무슨 동물원 보듯 쳐다보면 당연히 누구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사실이었다. 뉴저지는 지금 3시간 연속으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며 그저 지휘관을 쳐다보기만 했으니까.

 

무슨 소리야! 이런 미녀가 쳐다보는데, 당연히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을 미녀라 지칭하는 모습을 보니, 내 얼굴이 절로 화끈해지는구나.”

 

아니지, 내 어여쁜 외모에 지휘관도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낀 게 아닐까?”

 

제발.”

 

나름 논리를 갖춘 지휘관의 목소리였지만, 생각 이상으로 그녀는 뻔뻔했다. 무어라 할 말을 잃은 지휘관은 마른세수를 하며 감정을 다잡았고, 뉴저지는 싱글싱글, 여전히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후후, 지금이라면 내 외모를 칭찬할 기회를 줄게, 자 어서.”

 

어깨 아프냐.”

 

그리 말하며 뉴저지는 자신의 어깨를 잡아 돌렸다. 난데없는 행동에 지휘관이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무언가 재미난 생각이 난 듯 스리슬쩍 가슴을 들이댔다.

 

워낙 커서 말이야~ 누가 어깨 마사지라도 해주지 않으려나~”

 

해줘?”

 

, ?”

 

당연히 장난이었지만, 지휘관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덕분에 뉴저지가 역으로 당황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으며 양손을 교차로 가슴에 포개었다.

 

후후, 지휘관도 응큼하긴, 그런 식으로 스킨십을 유도…….”

 

싫음 말고.”

 

아니야! 해줘!”

 

하아…… 엎드려 봐.”

 

뉴저지는 대답을 듣기 무섭게 소파에 그대로 엎드렸다. 그녀의 흉부 장갑이 워낙 두터운 까닭에 살짝 짓눌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아프면 말해라.”

 

~”

 

엉덩이 바로 옆에 무릎을 세워 행여나 서로의 몸이 닿지 않게 미리 조처를 한 지휘관은 그대로 어깨에 손을 뻗어 마사지를 시작했다.


으읏…….”

 

지휘관의 손이 닿기가 무섭게 뉴저지는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낯간지러운 감각에 본인 또한 당황한 모양일까. 그녀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아파?”

 

, 아니야! 계속해줘.”

 

대답을 들은 지휘관은 말없이 손놀림을 이어갔다. 예상을 한참 뛰어넘은 그 쾌감에 뉴저지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며 소리를 삼켰다.

 

장난이었지만, 근육이 뭉친 건 사실이었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뭉친 근육이 사르르 풀리고, 그 시원함은 곧 알 수 없는 오묘한 감각으로 치환된다. 그녀는 어느새 말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으읏………….”

 

어깨에서 내려온 손은 등을 향하기 시작했다.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기도 하고, 엄지손가락으로 정확히 근육을 찾아 눌러 풀어주니, 뉴저지는 이미 페이스를 완전히 빼앗겼다.

 

흐읏……으읏…….”

 

……그만할까.”

 

, 아니야. 시원해서 그래.”

 

잠깐의 침묵이 있었지만, 마사지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허리, 아까보다 더 깊숙한 부위였고, 당연히 그녀의 감각 또한 더욱이 예민했다.

 

……!! 흐으읏!!”

 

신음은 차츰 커져가고, 지휘관 미간의 주름도 커져간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그만할까 물어봤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흐으으…… 으읏!!!”

 

…….”

 

…… 하으…….”

 

, 끝이야. 10분 동안 이상한 소리 내느라 고생 많았다.”

 

헤으응…….”

 

그렇게 장장 10, 뉴저지가 신음을 내뱉길 하염없이 반복하니 마사지는 어느새 끝나 있었다. 아찔한 감각에 뇌가 표백 당한 듯 새하얘진 그녀는 지휘관이 일어났음에도 소파에 퍼질러져 일어나질 못했다.

 

그럼 이제 일이나…….”

 

…… 차례야…….”

 

?”

 

이번엔…… 내 차례라고…….”

 

아직 소파에서 일어나지도 못했건만, 그녀의 의지는 두터웠다. 벌벌 떨리는 손을 위로 들어 지휘관에게 손짓하고, 그는 한숨을 내뱉었다.

 

일어나지도 못하는 놈이 무슨.”

 

일어났어! , 빨리! 여기 누워!”

 

, 잠깐! 옷은 왜 벗기는 거야!”

 

더 시원하게 해줄게! 빨리!”

 

억지로 몸을 일으킨 그녀는 없는 텐션도 긁어모아 강제로 지휘관의 상의를 벗겼다. 나름 반항하려 노력한 지휘관이었지만, 함선 소녀와 인간의 힘 차이는 역력했고, 이긴 건 당연히 뉴저지였다.

 

결국 지휘관은 상의를 탈의한 채 그대로 소파에 누웠고, 뉴저지는 지휘관의 등허리에 그대로 올라앉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와 엉덩이의 감촉이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아무런 소리도 뱉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된 김에 그냥 한 번 받고 끝내자는 마음에 눈을 감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지휘관이 입을 열었다.

 

뭐해.”

 

지휘관 등, 생각보다 훨씬 넓구나…….”

 

그동안은 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단단한 근육이 드러나니, 뉴저지는 절로 얼굴을 붉혔다.

 

완벽한 역삼각형이었다. 꿀꺽, 뉴저지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고, 또 긴장하고 말았다.

 

할 거면 한 번 제대로 해 봐. 요즘 허리 아프긴 했으니까.”

 

……, .”

 

결국 마지못해 시작한 마사지였지만, 그녀의 입은 멈추질 않았다. 단단해……라던가, 이 정도면 나 정도는 가볍게 들어서 가능한 거 아니야……? 라던가.

 

하지만 시원한 건 분명했다. 아까 지휘관에게 당한 그대로 돌려주며, 뉴저지는 복수 아닌 복수를 감행했다.

 

작지만 부드러운 손이 단단한 그의 등을 가볍게 누르고, 뭉친 근육이 풀려나간다. 조금 전의 뉴저지처럼 신음을 내며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었지만, 시원한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

 

……지휘관?”


그녀의 손길이 허리를 지나갈 때쯤, 누적된 피로와 밀려오는 시원함을 버티지 못한 지휘관은 그대로 잠들었다조곤조곤 들려오는 규칙적인 숨소리를 들은 뉴저지가 혹시나 해서 그를 불렀지만,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스르르, 자연스레 그의 몸에서 내려온 뉴저지는 지휘관의 몸을 돌려 위로 향하게 했다. 엎드려 자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행한 행위였다.

 

히히……♡

 

뉴저지가 그의 뺨으로 입술을 들이대고, 그대로 쪽, 수줍게 키스한다.

 

“후후, 걱정하지 마. 자고 일어나면 다 끝나있을 거야.”

 








담요를 꺼내 지휘관에게 덮어 준 후, 뉴저지는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재밌게 놀았으니, 이제 일 할 시간이었으니까.

 

……히히.”

 

다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 아름 가득했다.

 

 

 

 

 





마사지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