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머스는 자료 파기, 우편 개봉을 포격으로 한답니다."

"찻물 데우기도 포격으로 하겠지요."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응. 플리머스는 내게 힘을 빌려주려고 와준 거니까 괜찮아.

-모르는 건 차차 알아가면 그만이야. 비서함 일도 잘 하잖아?

차도 잘 우려낼 수 있어.


"플리머스는 모르는 노래도 많습니다. 늘 같은 노래만 들려

드린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그럼. 나도 좋아하는 노래는 몇날몇일씩 듣곤 하는걸.

-노래는 비서함의 소임이 아닌데도 늘 불러주고 말이야.

-고마울 따름이지.


"플리머스는 차에 곁들일 다과도 항상 많이 드린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티타임 든든하게 가지고 좋지 뭘. 벨은 당뇨 조심하라고 항상 적게 주거든.

-그래도 남는다면 구축함 아이들에게 주거나, 아예 몇 명을 더 초대하면 되지 않을까?


"플리머스는 로열 메이드대의 일이 아직 서투르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기특하네. 나를 더 도와줄려고 다른 일까지 알아보고.

-일이 서투를 뿐 몇 달이 지나도 진척이 없는건 아니니까 괜찮아.


"플리머스는 눈동자의 형태가 이질적이랍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꽃 같아서 예쁘기만 한데? 이런 미녀들이 가득한 모항에선

확고한 개성이나 마찬거지야.


플리머스가 머뭇거렸다. 약간의 결의를 다진 그녀는,

앵두같은 입술을 달싹여 다른 범주의 질문을 했다.


"...플리머스는 무사시씨나 브레머튼씨, 인도미터블씨 처럼

가슴이 크지 않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너가 밖에 안나가봐서 그렇지, 너도 한 크기 해.

-가슴 둘레만 보면 도미가 너보다 아주 약간만 크다, 걔는 비쩍 말라서 큰 거라.

-그리고, 내가 계속 만져주고 미래에 임신한다면 또 커질 수 있어.


"플리머스는 벨파스트 님이나 세인트루이스 씨, 다이호 씨처럼 밤시중을 잘 들지 못한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물론이지. 서투름에서 오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도 있기 마련이야. 게다가, 다들 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라고.

나도 가끔은 내가 편하게 리드하고 싶어.


"플리머스는 가슴 봉사나 구음 등의 특별한 봉사법도 배우지 못했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내가 가르쳐 줄게. 책이나 영상으로 독학하는 것 보다 더 이해가 잘 되도록.

-원래 이런건 교보재로 할 겸 갓 착임한 함선들의 신고식 같은건데, 벨이나 포미가 안달이 나서 얘길 안해줬나 봐.


"플리머스는 아직 지휘관님께서 '사용하기 편하도록' 단련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혼자서 할 수는 있지만 플리머스가 다치면 어떡해. 1

-뒤쪽은 섬세해서 함부로 넣으면 찣어질 수 있고, 자기 몸을 밤일에 맞게 단련시켜 두는 건 의무 사항이 아니란다.

-이런 일은 둘이서 오붓하게 해야 좋아. 처음의 어리숙함을

농염함으로 피워낼려면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


"플리머스는 모유가 나오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모유는 미래의 아이를 위한 거지 나의 향락을 위해 나오는게 아니야.

-임신하지 않고도 모유가 나오는 함선은 카시노와 극소수 몇명밖에 없어. 

-꼭 나오게 해서 수유플레이를 원한다면 벨에게 신청서를 올린 다음, 통과되면 그걸 아카시한테 보여줘. 모유가 나오는 약을 줄거야.


"플리머스는 일러스트리어스 씨나 아타고 씨처럼 사복도 많지 않답니다."

"그래도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어차피 나중에는 벗기기 쉬운 옷만 고를 텐데 많은 게 의미가 있나. 플리머스는 그것도 수영복인데?

-비치는 비키니는 못 참지~


"...플리머스로 기뻐해주시는 건가요, 지휘관님?"


-물론. 지금 당장 욕실로 갈까? 비키니 입고.


"아아, 기뻐라. 젤이랑 소프플레이 용품도 준비하겠습니다."

"플리머스의 마음과 몸을 구석구석 안까지 느껴주세요."


-역시 플리머스야, 배우는 속도가 빠르구나. 기특해.


"하아... 오늘 밤은 지휘관님을 그대로 두고서 기뻐해도 될까요? 후후후..."


-물론이지. 플리머스의 마음을 봉사로 성심성의껏 느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