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금요일 점심, 로열 해군식당



"저기 포미더블...?"

"왜?"

"너는 나중에 먹으면 안될까냐?"

"새치기도 안하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잖아요?"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먹으라는거냐"


그새 체셔가 튀긴 후라이드 치킨을 한마리 먹고와서 다시 줄을 선 포미더블


"치킨 재료는 많이 있잖아요?"



"제발 치킨 좀 그만 처먹으라냐, 이러면 치킨 더 안튀길꺼다냐"

지난번에 포미더블이 혼자서 닭다리 20개를 처먹은 사고사례가 있어 경계심이 최대가 된 체셔


"싫다면요?"

"치킨 더 안줄꺼다냐"


"정말인가요?"

치킨을 안준다는 말에 얼굴이 험악해진 포미더블


"아니 그게..." "......"

포미더블이 주방으로 난입해서 치킨이 사라지는 마법은 막아야 하는 체셔와 다이도


'지금 한마리를 줘도 좀있다가 또 올게 뻔한데 어떻게 한다냐...'

'포미더블이 빨리 못먹게 한다면 어떨까요?'

즉석대책회의를 하는 체셔와 다이도


'차갑게요? 아니 그랬다간 더 빨리 먹을거 같습니다만.. 더 뜨겁게? 어차피 식혀먹을텐데요...'

'어떻게든 포미더블이 천천히 먹게 만들어야... 어떻게든 먹을수는 있을정도로 하면 될거같다냐'


"아니... 같은것만 먹으면 질릴테니까 다른걸 내오겠다냐, 그걸 줄테니 딱 10분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냐?"

난입을 막기위해 포미더블에게 지연전략을 시도하는 체셔


"다른거 말인가요?.... 알았어요"

포미더블을 상대로 10분이나 음식앞에서 기다리게 하는 체셔



식당 조리실 안


"어떻게 하죠?"

"괜찮은게... 에취!"

시즈닝 가루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는 체셔 


"이거다냐!"

"네?"

체셔의 혼잣말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다이도

"마늘하고 후추가루 가져다 달라냐, 포미더블이 진짜 천천히 먹게 할 방법을 알아냈다냐"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이렇게 마늘, 양파 가루하고 후추를 조각마다 잔뜩 묻히고 위에 치즈 가루를 조금 뿌려서 숨기면 먹다가 재채기를 여러번 할꺼고, 그러면 먹는데 시간이 걸릴게 분명하다냐"

라고 말하면서 칠리도 살짝 넣고 가루 범벅으로 치킨을 만드는 체셔


"확실히 이걸 그냥 먹었다가는 재채기를 끊임없이 할것같습니다"

"그리고 서방님이 마늘을 너무 많이먹는데 이참에 좀 줄여야할 수고도 만족한다냐"

"이게 통할까요...?"

"해봐야지않겠냐, 이대로 치킨을 다 뺏길수는 없다냐"


체셔의 절박한 마음이 만들어낸 양념가루-치킨


"여기 포미더블 전용 치킨 나왔다냐"


"이게 뭔가요?"

"치즈가루를 뿌린거다냐, 맛을 보고 평가를 해달라냐"

다른거 안뿌렸다고는 말안했으니 거짓말은 안했다

".... 알았어요"


뭔가 수상하지만 아무튼 다른맛 치킨을 내줬으니 가지고 가는 포미더블


10분 후


"체셔님? 이게 뭔가요?"

얼굴에 하얀 가루를 잔뜩 묻히고 온 포미더블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했나'

"아니 그게..."


"이걸로 더주세요"

체셔의 새로운 치킨이 마음에 든 포미더블


"뭐?"


"가루가 날려서 그렇지 맛있는데 이거 이름이 뭔가요?"

"어...? 이거? 아직 이름은 생각안했는데?"

"네? 이걸 방금 생각해서 만든건가요?"


"

"저도 포미더블이 먹는 저 치킨을 줄 수 있을까요?"

"유니콘도 먹고싶어"

"저도 주세요"

"나도!"


포미더블이 다른치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먹을 정도로 맛있다고 하는 하얀치킨을 보고 관심을 가진 로열 함순이들


"뎃?"

"무슨일이야?"

밥먹으러 온 지휘관


"서방님 살려달라냐"

"아니 서방님 아니라니까, 근데 체셔 너는 어쩌다가 후라이드 치킨에다가 시즈닝 칠 생각을 한거냐"

뿌링클 치킨은 말도 안했는데 후라이드 치킨에 마늘하고 후추에 치즈가루까지 잔뜩 뿌린걸 체셔가 만든걸보니 신기한 지휘관


"포미더블이 천천히 먹으라고 자극적인 시즈닝을 팍팍 뿌렸는데 오히려 더 좋아할줄은 몰랐다냐..."

차마 포미더블의 콧구멍과 목구멍을 마비시킬려고 가루날리는 시즈닝을 잔뜩 끼얹었다는 말은 안하는 체셔


"감자칩도 그런식으로 맥일려고 포크로 못먹게 얇게 만들어서 줬더니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1)

"엨"

"어찌되었든 맛있게 만들었으면 좋은게 아닐까"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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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  내부결재

(경유)

제목  11월 2주차 조리담당 근무편성 알림(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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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11월 2주차 로열 해군식당 조리담당을 배정할것을 알립니다.


1. 주간 조리

월요일 - 넵튠, 서포크, 켄트

화요일 - 체셔, 다이도, 시리우스

수요일 - 하우, 시그넷, 셰필드

목요일 - 카리브디스, 맨체스터, 넵튠

금요일 - 체셔, 다이도, 시리우스


2. 토요일 점심 (치킨) - 체셔


3. 조리인원 예비 편성 - 글로스터, 뉴캐슬, 킹 조지 5세, 지휘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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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자 스위프트슈어 / 검토자 벨파스트 / 결재자 지휘관


"이 희안한 인사명령은 뭐다냐"


"로열의 많은 분들이 체셔님이 만든 새로운 치킨을 원하니 내일 점심에 이걸 만들어주셔야 되겠습니다"

"왜 주말이냐! 쉬고싶다냐!"


포미더블 때문에 일거리가 늘어나게 된 불쌍한 체셔였다


1) https://namu.wiki/w/감자칩

주인장이 감자칩이 두껍다고 클레임 계속 거는 손놈 좆돼보라고 포크로 못찍어먹을만큼 얇게 썰었더니 오히려 좋다고 잘 줏어먹었다는 감자칩 썰을 참고했는데, 현대식 감자칩 요리는 영국의 윌리엄 키치너가 1822년에 쓴 the cook's oracle : (생략) 208 페이지에 나오는 감자요리에도 적혀있다


'1/4인치(약 6.4mm) 두께로 썬 감자를 말린 다음에 프라이팬에 넣어 바삭해질때까지 튀긴 다음에 꺼내서 체에 쳐서 기름 빼고 소금 살짝 뿌려라' 

라는 두꺼운 감자칩 그자체 (수미칩 두께가 2mm)



뿌링클 처음 먹었을때 재채기 안할수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