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지난화 : https://arca.live/b/azurlane/60354792


어느날 오후, 로열 지휘관 집무실 


"너는 또 커피 받으러 왔냐?"

마인츠가 또 커피타령할까봐 신경끄려는 지휘관



"그렇다, 로열의 지휘관이라는 사람이 아직도 집무실에 커피메이커 하나를 구비해놓지 않다니 실망이군, 그래서야 지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홍차랜드에서 커피를 찾는 진상손님 마인츠가 커피메이커를 구비해놓지 않는것을 무슨 중대한 결함인것마냥 지껄이는데...


'이분은 주인님께 지금 뭐라고 말하시는건가요...'

개소리를 한귀로 흘려듣기 힘든 메이드장


'커피보다는 홍차를 마셔야...'

역시 로열 메이드장


"커피메이커는 관리가 힘들잖아 그런건 있을 수 없어"

"커피를 위해서라면 그정도 수고는 감수해야하는것 아닌가?"

"왜? 그럴바에야 에스프레소 머신 쓰거나 커피믹스 타먹고 만다니까? 너도 이참에 커피믹스 마시는게?"


석박사들이 연구해서 만든 커피믹스를 무시하지마라


"커피에 이물질을 섞은것따위는 입에 대기도 싫다"

커피순혈주의자 마인츠


"그러면 너는 커피메이커 들고다니기라도 하냐? 아니니까 여기와서 블랙커피 찾잖아"

"어떻게 커피메이커를 들고 다닌단 말인가? 내가 아무리 블랙커피를 좋아한다지만 지휘관은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아니 커피메이커도 안들고 다니면서 어떻게 블랙커피 타령을 할수 있는거냐? 주는대로 마셔 그냥"


'이 씨발것이? 당뇨도 알레르기도 아닌게 남의 집에 왔으면 주는대로 먹을것이지'

먹는거 가지고 투정하는 마인츠를 한대 쥐어박고 싶은 지휘관


"세상에 들고다닐 수 있는 커피메이커 같은건 없다"

"드립커피 가지고 다니면 되잖아"

"종이필터가 습기를 먹어서 눅눅해진다"

"스텐 필터 쓰면 되잖냐"

"스텐 필터?"


(스테인레스강 재질의 커피 드리퍼)


"금속재질의 필터를 쓰면 습기를 먹을일도 없잖아"

"하지만 그걸 가지고 다니기 위해서는 케이스에 담아야 하는데 그러면 부피가 커지지 않는가? 코트 안주머니에 들어갈 크기가 아니면 가지고 다닐수 없는것이 아닌가?"

"코트 주머니에 들어가는 커피메이커? 있는데?"


"흥, 웃기는 소리, 지휘관이라는 사람이 고작 말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다니 한심하기 그지없군, 어떻게 커피메이커가 주머니에 들어간단 말인가?"

"있으면 어떻게 할래? 물론 물은 못끓이니 뜨거운물은 따로 준비해야하지만 있긴 있을텐데"

"그런게 있다면 내가 한달동안 그 커피믹스라는걸 마시겠다, 대신 그런게 없다면 지난번의 블랙커피 한박스를 내놓는것이 어떻겠는가?"


그런 도구가 있을리 없으니 막 지르고 휴대용 블랙커피를 얻어낼 속셈인 마인츠


"어떻게 되든 내가 커피를 줘야하는데 내가 손해 아니냐?"

"그렇다면 철혈 소세지를 조금 넘기는걸로 하지"

"좋지, 대신 그거 구해오는데 한달은 걸리니까 다음달에 보자"

"알았다"


마인츠가 막심 모카골드 30개 마시는거 보고 철혈 소세지 받기 vs 마인츠에게 감우 아메리카노 커피믹스 100개 주기


"에어로프레스 그거 이름이 뭐였더라 꽁프레소?"

'검색좀 해봐야겠는데'


한달 뒤, 로열 지휘관 집무실 옆 간이주방


"그래서 로열의 지휘관이여, 한달전에 내기했던 커피 메이커는 어디있는가? 혹시 저걸 말하는건 아닌것 같고"

"5분뒤가 기대된다냐..."

전기주전자를 보면서 마치 자기 스킨이 나온것처럼 자신감이 최대로 올라가는 마인츠와 그런 마인츠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체셔


"저건 물끓이는 주전자고 이건 에스프레소 머신용으로 곱게 갈린 원두지, 이제 이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거야"

라고 말하면서 안주머니에서 길다란 원통을 꺼내는 지휘관이 원통을 분리해서 커피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건... 장난감이 아닌가?"

무슨 장난감으로 커피를 뽑겠다고 하니 지휘관이 한달 새 미친게 아닌가 생각하는 마인츠 


"커피 뽑을때 힘줘야하니까 잠깐만 말걸지 말아봐라"
"아니 그런 장난감에 힘을 준다고 에스프레소가 나올 일따위는 없........?"



지휘관의 힘에 추출되는 에스프레소 한잔


"여기 에스프레소 한잔, 쓰면 물타먹고"

"아.. 아니다! 저건 사기다! 저런것에서 에스프레소가 나온다니 말도 안된다!"

"이건 사기가 아니고 기술이다 마인츠, 여기 커피 나왔으니까 마셔봐라"



"좀 쓰긴 하지만 커피 맞다냐, 서방님은 참 신기한 물건들을 구해온다냐"

"비슷한 도구면 로열이나 아이리스에도 있을껄? 크레마 때문에 이거 구해온거지"

"그런거냐"


커피에 미친 인간들을 얕보지 마라, 철혈


"이건... 이건..."

"설마 커피를 잘 안다고 자부하면서 이걸 커피가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겠지?"


'향기부터 맛까지 부정할수 없는 제대로된 커피다... 하지만 그러면 내가 저 저열한 커피믹스를 마셔아 하는게...'


벌컥


"로열의 지휘관님 여기계셨군요? 지난번에는 잘도 도망치셨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을거랍니다?"

갑자기 난입한 론


"어? 너는.. 굴? 마침 잘왔다 너 철혈 소속이지? 중요한 일인데 부탁좀 하나하자, 이리와봐라"

"네?"

지휘관이 도망치는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까이 오라고 하니 당황한 론


"커피 한잔 내려줄테니 맛이 어떤지 의견좀 제시해봐라, 마인츠하고 내기를 했거든? 철혈 측 증인이 되어줘야겠다"

"네? 네..."

갑자기 옆에있는 메이드(?)하고 같이 지휘관이 커피를 직접 만들어준다니 받아먹기는 할 예정인 론


(잠시 후)


"커피네요?"

"커피 맞지?"

"그런데요? 그런데 마인츠하고 무슨 내기를 하신건가요?"

"내가 주머니에 들어가는 커피메이커를 가지고 오면 마인츠가 앞으로 한달간 설탕과 프림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기로 했어"

"네? ..... 아하하하하하하하"


'마인츠가 자기입으로 설탕과 프림이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마인츠의 자폭에 마냥 웃음이 나오는 론


"마인츠가 믹스커피를 마실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겠니? 같은 철혈인데 그정도 도움은 줄 수 있을거같은데"

"물론이죠"

"자... 마인츠, 이제 믹스커피를 마실 시간이다? 순순히 먹는게 좋을 것이다?"

"순순히 마시는게 좋다냐?"

근성이 가득한 지휘관과 체셔



"아.. 안돼... 안돼!!!"

"돼!"

마인츠의 입에 믹스커피를 한잔 넣는 론과 지휘관, 체셔




(그날 저녁)


"마인츠?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는군? 문제라도 있나?"

정신이 반쯤 나간듯한 마인츠가 걱정되는 그라프 체펠린


"....... 낮에 로열의 지휘관에게 (입이) 더럽혀져버리고 말았다..."

믹스커피를 강제로 먹어서 정신이 나간 마인츠


"뭐? 그게 무슨 말인가? 더럽혀졌다니?"

마인츠의 폭탄 발언에 뒤집어진 철혈 숙소


"지휘관이 나를 붙잡고 험한짓을 했단 말이다!"(믹스커피 먹이기)

"뭐.. 뭐라고?"

"이걸 앞으로 30번이나 더 해야한다니 믿을수가 없단 말이다!" (믹스커피 마시기)

"..... 증오한다, 로열의 지휘관..."

"몰래 담궈버릴까?"

로열만으로도 모자라서 철혈까지 손을 대는 발정난 지휘관으로 오해한 그라프 체펠린과 철혈 함순이들이었다


마인츠가 먹어야할 남은 커피믹스 : 30개



* 위 영상같이 힘으로 추출하는 수동식 커피메이커(위 제품은 카플라노 컴프레소)를 에어로프레스라고 하는데 편한거는 뜨거운 물 부어먹는 믹스커피나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 편하다


추가) 이글을 쓸 당시인 2023년 1월에는 마인츠 스킨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