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으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보루이자 한편으론 좆맛에 빠져버린 착정마들의 소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살던

지휘관은 오랜만에야말로 해방감을 느꼈다.



곧 다가올 설날을 지내기 위해 고향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가족이라곤 부모님밖에 없고 친지도 많지 않으나, 으레

명절 분위기 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간만에 고향의 냄새를 만끽하려는 지휘관은 빈 회의실에 각 진영의 수장들을 소집했다. 회의보단 외부 인사 접견으로 쓰이는 까닭에 수장들은 소집에 의문을 표했다.



"드디어, 지휘관 동지가 북련으로의 이적을 결정하셨군요.

지휘관 동지의 결단적인 선택을 우리 북련은 적극 지지합니다." 소유즈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소집 이유를 넘겨짚었다.



"굳이 이적한다면 춥고 삭막한 북련보단 따뜻하고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사르데냐 제국이 낫지 않겠나요? 마침 새 지도자가 필요한 참이었는데." 비토리오가 이를 견제했고, 



"아직 원로원이 암약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쪽에는 

로마와 리토리오가 있으니 그가 없어도 어련히 하시겠지요."

리슐리외가 난입했으며,



"차라리 아이리스와 비시아에 와서 통일을 도와주는게 더

나을거 같군. 지휘관은 상징성도 있고 능력도 출중하니."

결국은 장바르도 끼어들었다. 



소유즈와 비토리오는 자매의 가슴을 흉흉하게 응시하는 걸로 대응했다. 둘이 합쳐도 나보다 한참 작은 주제에. 지휘관

에게 파이즈리는 해줬을까 몰라.



둘이 귀기어린 눈으로 일어나려 했으나, 퀸엘이 일침을 가하고 무사시와 프리드리히가 동조했다. 넷이 살기를 거두었음에도 회의장은 수장들을 대변하는 차가운 기류가 멤돌았다. 



몇 시간 같은 몇 분이 지난 후, 지휘관이 서류와 펜을 들고

들어왔다. 눈썰미가 빼어난 몇몇 수장들은 그가 든 서류에

주목했다. 



"먼저, 이렇게 모여준 것에 감사를 표하지. 다름이 아니고

연차 좀 쓰려고 불렀다."  회의장이 순간 얼어붙었다. 흉험한 살기가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통보로 인한 것이 차이였다.



"내 고향의 명절이 오고 있어. 고향으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 그래서 너희들을 부른거야. 지휘권자가 없으면 진영 수장들이 지휘권자를 대신해서 모항을 운영하니까."



"...뭐냐 그 '365일 24시간 여기 있는거 아니었어?' 같은 표정은. 나도 사람인데 며칠간은 바깥 공기좀 쐬고 싶단 말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못 나갔는데."



따라서 아껴둔 연차를 전부 써서 일주일 휴가를 가겠다. 이것이 지휘관의 뜻이었다. 이미 결재까지 마쳐 형식적인 허가만 

받으면 되는 수순이었다. 아주 작게 쳇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휘관이 웃음을 숨기지 않으며 의기양양할 찰나,

"잠깐 허니, 우리들 의견은 안 물어보는 거야?"

뉴저지가 의외의 말을 꺼냈다.



"허니가 없으면 허니 일을 우리들이 해야 하잖아. 우리도 나름 각 진영을 대표하는 입장이라구? 벽람항로의 중핵인 허니가 없으면 운영은 당연하고 균형에도 금이 갈 텐데 괜찮아?"



뉴저지를 제외한 회의실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휘관은 여태껏 들고있던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는 걸로 응수했다.

"그럼 사인해주면 되겠네."



그것은 연가 사용 신청서였다. 기존의 양식을 수정했는지

진영별 사인란이 추가되어 있었다. 수장들은 신청서를 한번 보고, 다시 지휘관을 가자미마냥 쳐다봤다.



절대로 사인해주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뜻이었다. 지휘관은

한숨을 쉬며 암컷타락 해버린 자지중독자 말기 함순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깟 정사 하나 없다고 뭔 지랄인가 이게! 한 달도 아니고

일주일을 못 참아! 운영이랑 뭐, 균형? 지랄 염병 떨고 앉았네, 자궁 운영이랑 음기 양기 균형 맞추기겠지!"



지휘관이 억울함을 꾹꾹 눌러 토해내자 회의실은 정적에 횝싸였다. 오죽하면 수장들이 시선을 피해 눈을 굴리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이에 질문있나? 아무나 말한다. 실시."



"그대여, 나나 무사시 같은 수장들은 외교 업무는 물론, 벽람항로에 배속된 함선소녀들의 의견과 수요도 대변하지... 일반

함선소녀보다 더 많은 업무를 다루니, 이에 대한 포상이..."



"그래서 수장들은 외출 횟수를 넉넉하게 주지 않았나? 1박2일 같이 붙여도 윗선에 올려서 결재해주고. 시나노 너는 온천가서 존나 빨아먹었으면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것도 물을 잔뜩 빨아들인 꼬리로 말야, 들박을 해달라 하질 않나. 내 위에서 방아질 하겠다 떼를 써서 허리가 뒤지게 뻐근하지 않나. 같은 말을 듣자 시나노가 쭈그러졌다.



"나는 아직 못 해봤네 지휘관." 

"할머니는 가만히 계십쇼."

미카사는 울적해졌다.



"흠흠, 하인. 다른건 아니고. 아직 플리머스의 정식 메이드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어. 하인의 도움이 꼭 필요한 절차야."

이번에는 퀸 엘리자베스가 나섰다.



"로열 본국에 정식으로 항의해야겠군. 언제부터 귀국의 메이드대에 남성과의 하룻밤으로 정식 메이드가 되는 신고식이

있었느냐고 말이야."



지휘관은 멀찍이 들리는 퀸엘의 혀차는 소리를 무시했다.

퀸엘은 직접 하기보다 한 발짝 물러나서 관람하며 워스파이트의 충성스런 보지빨기 봉사를 받기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한번은 멋모르고 퀸엘의 제안을 수락했을 때였다. 침실로 가자 네글리제 차림의 메이드대가 맞이한게 아닌가? 시그넷의딥쓰롯과 셰필드의 꼼꼼한 청소 똥까시를 동시에 당했다.



다이도와 시리우스의 합동 파이즈리도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지휘관 옆에서 자기들끼리 몸을 섞었다는 점이었다. 사방에서 들리는 신음과 애무소리는 지휘관의 혼을 빼놓았다.



그리고, 이 사건의 주동자 퀸엘은 왕좌의 앉아 벨파스트의 

모유를 마시면서 워스파이트의 버터견같은 보빨을 즐겼다. 

이 짓거리를 한두번도 아니고 메이드 임명을 할 때마다 했다.



그 때문일까, 퀸 엘리자베스는 몸을 섞지 않았어도 지휘관으로부터 꽤나 단호한 거부 의사를 들었다. 다시 회의실이 조용해졌고, 주변을 둘러본 지휘관은 결정타를 꽂았다.



"아카시가 내 자지를 본딴 딜도를 제작, 유통하고 있는걸 알고 있다, 중앵." 시나노가 시선을 피했고 나가토가 경악했다.

무사시와 아카기는 지휘관의 눈빛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이글 유니온이 초기 자금과 기자재를 지원한것도 물론이다." 뉴저지는 싱글싱글 웃는 반면, 새러토가는 적당히 동조했다. 요크타운II 만이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진동 기능에 사정 기능까지 적용된 신제품도 팔아먹었구만. 필시 철혈의 기술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었겠지?" 

프리드리히가 섬뜩하게 웃었다. 책임자를 문책하리라.



"사르데냐는 함포 생산 관련 노하우를, 북련은 다량의 보드카

로 교환했고." 비토리오가 울기 직전인 표정을 지었다. 소유즈는 쓸때없이 당당해서 할 말이 다시 목구멍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이 진영이고 저 진영이고 정상인데가 하나도 없냐?

여기가 뭐 여고야? 즈그들끼리 미쳐돌아가게? 그놈의 딜도는 쓸데없이 혈관까지 재현하고 막... 참 나."



지휘관은 더 이상 화낼 여력도 없어 보였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온존하고자, 이 회의를 끝낼 요량으로 쐐기를 박으려 했다. "딜도 압수 안할테니까 그걸로 달래고 있어라."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아가, 딜도 생산이 안되고 있단다?"

프리드리히가 턱을 괜 채 지휘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카시가 임금체불을 했지뭐니. 덕분에 만쥬들이 파업했어."



세상에나. 



좆 같은 걸 만들어서 좆같은데 돈까지 안 줬단 말인가.

모항에서 일어나는 소동의 원인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항상 아카시였다. 돈에 미친 참피년같으니라고.



"아카시 결박하고 간지럽혀서 계좌번호 얻어내. 딜도 판 돈으로 못준 임금 대신하고, 당분간은 상점에서 원가만 받고 팔라고 해라."



"그리하도록 하겠어, 지휘관." 무사시가 대답했다.



갑작스레 나타난 문제를 해결한 지휘관이 헛기침을 해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신청서와 펜을 돌려가며 사인하라 

덧붙였다. 첫 타자는 소유즈였다.



"우리 북련은 지휘관 동지의 결정에 언제나 찬성하는 바 입니다. 언젠가는 지휘관 동지께서도 북련에 협조의 뜻을 내비춰

주시겠죠."



"사르데냐 제국도 이에 동의하겠어요. 그에겐 휴식이 필요해요. 아주 잠시동안 이라도요." 비토리오는 애써 추태를 감추려는 듯 의연하게 서명했다.



"저 추기경도 이에 찬성을 표하는 바 입니다. 지휘관님 앞에수 많은 과업이 산재한 지금, 지휘관님께 필요한 건 휴식이에요." 리슐리외도 이에 동의했고,



"아무렴, 심신 안정이 최고 아니겠어." 장 바르도 언니를 따라갔다. '비록 언니와 지휘관과의 3p는 못 가졌지만...' 같은 

무서운 소리는 못 들은척하자.



"때로는 아가의 뜻에 따라줘야 참된 어머니가 아니겠니?

딜도 단속은 책임지고 할 테니까 걱정 마렴, 아가."

프리드리히는 나긋나긋하게 웃으며 서명했다.



"좋은 주인은 하인을 존중해주는 법." 퀸 엘리자베스도 멋들어지게 서명했지만 지휘관에겐 다시 위엄을 잡으려는 꼬맹이로 보일 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네~ 사관학교 제복 플레이, 꼭 해줘야 해 허니?" 뉴저지가 엄청난 조건을 내걸었다. 지휘관은

힘겹게 턱을 끄덕였다.



이제 남은 진영은 중앵 밖에 없었다. 여러 파벌로 나뉜 특성 때문에 의사결정에서 제일 중요한 곳이었다. 그런 지휘관의

심정을 아는지, 무사시가 제일 먼저 서명을 했다.



"편하게 쉬고 오도록 해 지휘관. 자네의 빈 자리는 첩이 지키고 있을테니." 



"그대여, 그대가 없는 동안 아이들을 잘 책임질테니 걱정하지 말지어다... 절대 내가 그대의 허리를 아프게 해서가 아닌 것이니..."



"이 몸이 봐도 나날이 수척해지는게 느껴지는구나. 아무쪼록 건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노라." 나가토가 의연히

서명하니 미카사와 아카기도 뒤를 따랐다.



마침내, 지휘관의 휴가 신청서의 진영 수장들의 서명이 빼곡히 적혀졌다. 종전 선언서 못지않은 호화로움에 지휘관이 안도하며 몸에서 힘을 놓아 잠시 휘청였다.



지휘관은 홀가분한 느낌을 받았다. 한껏 화를 내고 허탈해져도 가슴 한구석이 다시금 기력과 함께 충만해지는 것 같았다.

연가를 쓰는 일주일 만큼은 정력제를 먹지 않아도 된다.



그 시간 모항에선 좆맛의 그리움에 사무쳐 자지중독증상 말기로 미쳐가거나, 정액금단증상으로 손발이 떨리는 함순이들이 속출 하겠지만 그건 수장들이 맡을 일이다.



'총대멨으면 그 정도는 책임 져야지, 아무렴.' 지휘관이 소집을 파하며 생각했다. 이를 알고 있는 것마냥 수장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무거워졌다.



하지만 지휘관의 것은 가볍다 못해 날아오를 지경이었다.




*  *  *


이스크글림은 끌리는 애가 없어서 안넣음

이제보니 비스크마르크 빼먹엇는데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