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어느날 점심, 로열 지휘관 집무실


"다들 김치를 못먹으니 안타까운데"

부대 비용으로 김치 구매를 하고 싶은 김치Love 김치맨 지휘관


"킴치 그거 너무 매워서 못먹는다냐, 좀 안맵게 먹을 방법 없는거냐? 씻어먹는다던지?"

"갈! 어떻게 김치를 씻어먹으라고 말할 수 있는거냐!"

차마 김치를 씻어먹으라고는 말할 수 없는 지휘관이지만 다들 김치가 맵다고 못먹어서 더 사올 엄두가 안나는데...


"그럼 다른거하고 섞어서 덜맵게 만들수는 없는거냐?"

"다른거? 고기?"

"고기? 고기보다는 창고에 스팸많은데 그거하고 킴치하고 같이 먹을수는 없는거냐?"

창고에 쌓인 스팸을 처리하고싶은 체셔


"김치..? 스팸...? 볶음밥 하면 되겠다"

"볶음밥?"

"쌀밥 한거에다가 김치썰어서 기름에 볶은거 같이 섞어서 먹는건데 스팸, 양파, 마늘, 스위트콘같은거 다 볶아서 밥하고 섞어도 그저그런 맛 나오는거 있어"


유통기한 임박한 식자재를 손쉽게 처리할수 있는 신메뉴를 소개하는 지휘관


"어려운거 있는거냐?"

대충 때려박아 넣어도 먹을만하게 나온다는 말에 관심을 가지는 체셔 


"먹기좋게 잘게 써는거? 수분 있는 식재료는 밥 넣기 전에 따로 볶아서 수분 날리는거하고... 화력이 쎈 가스렌지로 하는거, 여기 쌀(rice) 있냐?"

창고로 가는 지휘관과 체셔


"여기 이거다냐?"

WHITE RICE 라고 적힌 포대를 보여주는 체셔


"안남미네? 이걸로 하면 되겠다"

"안남미?"

"우린 이걸 안남미라고 불러, 길쭉한 쌀은 잘 안먹거든" (1)

"그런데 이걸로 해도 되는거냐?"

"짧은 쌀보다 찰기가 없어서 볶음밥할때 쓰면 오히려 괜찮아, 시험삼아 5인분만 해보자"

"알았다냐"


(30분 뒤)


"베이컨은 기름이 많이 나오니 미리 넣어보고 기름을 나중에 더 넣는게 좋겠다냐, 그리고 킴치에서 신맛이 좀 나는거 같고, 마늘향이 좀 세다냐"

김치볶음밥을 함순이들 입맛에 맞추려는 지휘관과 체셔


"마늘 진짜 조금만 넣었는데"

마늘에 미친 지휘관의 마늘 진짜 조금 = 5인분에 방금 다진마늘 한숟갈 넘게 듬뿍(20g)


"후추 넣는것만큼 넣으라냐"

"그게 넣는거냐... 신맛은 케찹 따로 받아갈수 있게 하던지 살짝 넣던지 하면 되겠네"

"케찹?"

"적당한 감칠맛하고 단맛 있으니까 커버될거같은데"


"스파이시 나시고랭.. 이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지휘관이 만든 김치볶음밥 (스팸 잔뜩 들어간)을 한입 떠먹는 벨파스트

"먹을만하냐?"

"1인분에 케찹 한스푼씩 첨가하면 적당합니다"

만드는 메뉴가 로열요리라서 그렇지 요리를 못하는건 아닌 메이드장


"그럼 그렇게 해서 내자"

"알았다냐"


다음날


"킴치볶음밥? (kimchi fried rice) 이건 뭔가요?"

메뉴판을 보고 지휘관에게 물어보는 포미더블


"한국식 나시고랭같은거야"

"나시고랭이면 계란후라이도 있나요?"

"후라이? 없는데? 내놓기 좀 어렵더라고, 힘들어"


"계란후라이 그거 뭐가 어렵다고 식당에서 못내놓는지 이해할 수 없사와요"

지휘관한테 계란굽는게 뭐가 힘드냐고 말하는 포미더블


"뭐?"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포미더블의 개소리를 듣는것처럼 놀란 지휘관


'서방님 화난거같은데, 그런데 계란후라이 100개? 씨발 지금 그걸 말이라고'

지휘관이 화낼때마다 뱉는 '씨발'이 입에 착 감겨서 습관이 된 체셔


"계란 굽는데 특별한 스킬을 요구하는것도 아니잖아요? 혹시 계란이 없나요?"


"아니 계란은 있지? 그러면 남은 계란 다 구워먹어도 되니까 포미 니가 계란후라이 한번 구워봐라, 나는 체셔하고 다른애들하고 같이 볶음밥 만들어야 하니까"

"정말요?"

남은 계란을 다 주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 포미더블


"대신 너는 계란후라이 다 구워주고 가장 나중에 먹어라"

".... 알았어요"

밥을 마지막에 먹으라니 시무룩하는 포미더블



김치볶음밥 나오는 당일


"포미더블씨, 다들 계란후라이 받으려고 줄 서있는거 안보입니까? 신속하게 굽습니다!"

조교에 빙의한 지휘관이 밥을 볶으면서 포미더블을 선명하게 갈구고 있다 


"아...알았사와요"

예상보다 일찍 배식을 시작해서 당황하는 포미더블


"노른자가 하나도 익지 않았네요?"

"네?"

"노른자가 흘러내리잖습니까?"

"네..."

후라이를 반숙으로 내놓으니 포미더블을 갈구는 후드


"포미더블님, 소금을 너무 많이 친게 아닌지?"

"예?"

소금간으로 포미더블을 갈구는 벨파스트


(잠시 후)


"후라이는 언제 나오는건가요?"

"잠시만요"

포미더블을 보채는 다이도


'도대체 그 쪼끄만한 후라이팬 하나만 가지고 언제 다 굽는다는거냐'

휴대용 가스버너 더 꺼낼 생각도 안하고 후라이팬 한개로 미련하게 굽는 포미더블과 줄서있는 로열 함순이들을 보며 짜증이 나는 체셔


(잠시 후)


"노른자가 너무 바싹 익지 않았는가?"

"아니..."

후드하고 정 반대로 요구하는 모나크


"유니콘, 계란후라이 먹고싶어요"

"그게...."

"......"

포미더블을 보채는 유니콘


(잠시 후)


"싱거워요"

"알아서 소금 뿌려 드시는게 어떨까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건가요?"

포미더블을 갈구는 일러스트리어스


"후라이가 너무 기름범벅이네요?"

"들러붙지 않게 하려면 어쩔 수가 없어요"

클레임거는 인도미터블과 하우


"계란후라이는 언제 다되는건가요?"

"지금 굽고있사와요"

"아까도 그렇게 말하던데요"

포미더블을 보채는 플리머스


(잠시 후)


"지휘관님 잘못했어요!!"


함순이들 요구사항 다 들어주는게 장난아니게 힘든 포미더블


"누가 칼들고 계란후라이 하라고 협박했니?"

"아니.. 그게...."

"혼자서 그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한거는 포미더블이다냐?"

"100개 굽는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죠! 냉동 계란후라이 없어요?"

"있긴한데 여긴 없지? 그러니까 내일도 굽자?" (2)

"살려주세요!"


참교육 당하는 포미더블이었다



(1) 한국/일본식 쌀은 자포니카 계열의 단립종, 동남아 쌀은 인디카 계열의 장립종

(2) 군대에서 취사반에서 식수인원이 적어 여유가 있으면 직접 구워주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삶아주고, 모양이 전부 균일하면 이런 냉동 완성품 데워서 내놓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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