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함 딩안, 착임을 신고합니다. 앞으로 모쪼록 잘 부탁드려요."



집무실, 딩안이 인사를 올렸다. 엄청난 크기의 가슴이 무게감을 가감없이 선보여 방 안의 공간 젖밀도를 상승시켰다. 젖밀도 저항력이 부족한 요크타운II은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수장인 무사시와 한남인 지휘관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무사시는 딩안을 연민의 시선으로, 지휘관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비교적 신입인 요크타운II은 어찌할지 몰라 둘을 살짝 보고 고개를 숙였다.



"수상기 운용이 가능하고 편성된 함선들에게 버프를 주는 운송함이라... 드디어, 질량 보존 법칙이 다시 한번 유효해졌군. 잘 부탁하지."



난데 없는 헛소리에 무사시가 한숨을 내쉬었다. 딩안의 고운 얼굴에 의아함이 피어올랐고, 요크타운II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듯 시선을 피했다.



"저, 지휘관님? 질량 보존 법칙은 무슨 뜻인가요?"



"내가 사소한 실수를 저질렀군. 설명해주마, 질량 보존 법칙은 각 진영마다 '질'이 존재하여 진영 대비 '질'의 총량, 비율이 보존 된다는 법칙이다."



'질량 보존 법칙의 질량은 물체의 무게가 아니라 질의 양' 이라는 지휘관의 부연설명이 덧붙여지자, 무사시는 또 저지랄

이냐며 이마에 손을 짚었다.



"으음... 실례지만 모든 함선은 기본적으로 여성형 아닌가요?

성행위도 가능하니 지휘관님께서 말씀하신 '질'은 저희들을 뜻하는 것 같은데 어째서 구분을 하시는지요?"



세상에나.



꽤나 당돌한 함선이 착임했다. 요크타운II이 딩안의 대답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가, 무사시의 꼬리 터치에 급히 표정을 바꾸었다. 



또라이 지휘관과 또라이 함선이 만난다면 우리들만 더 피곤해 지지 않겠느냐.



또이또이가 이럴 때 쓰는 거였군요? 또라이또라이의 준말로.



그런 셈이지.



두 비서함이 소근대며 여러모로 개좆같아질 나날을 한탄하는 사이, 고개를 주억이던 지휘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는 90 이하는 여자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이지."



"아무리 넉넉잡아도 85 이하는 엉덩이를 앞에서 보기 위한

흔적기관이 아닌가? 그렇기에 가랑이에 아가방이 달렸어도

'질'이라 부를 수가 없는 거지. 넣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이스트 글림은 내 모항에 비교적 일찍 합류한 진영 일지언정 법칙에 상응하는 질은 아무도 없었거든. 닝닝이와 핑핑이가

왔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갈아버렸다네."



이스트 글림의 첫번째 질이 된걸 환영해, 딩안! 서류에서 본 대로 굉장한 젖탱이군. 질량 보존 법칙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순간이야! 지휘관이 딩안의 어깨를 두드리며 환호했다.



무사시는 딩안을 흘긋 바라봤다. 9등신의 유려한 몸 비율과 

가느다란 허리는 딩안의 커다란 가슴을 한껏 강조했다. 가슴으로 보면 모항에서 철혈, 유니온의 평균과 견주는 크기였다.



지휘관이 어디선가 의자를 꺼내 착석을 권했다. 본격적인 소개가 끝난 만큼 보다 자세한 인적 사항을 여쭤보려는 이유였다. 어느덧 훌륭한 비서함이 된 요크타운II이 차를 대접했다.



수영복 차림으로.



"좋아, 딩안. 네 특기를 말해줘."



"가사일 전반에 관심이 있답니다. 그 중 가장 잘하는 것은

요리라고 할까요? 본국의 딤섬은 제일 자신이 있지요."



"그렇다면 티타임에 로열식 다과 대신 얌차를 즐길 수 있겠어. 딩안의 차와 딤섬, 기대하고 있을게."



"후훗 고마워요 지휘관."



"다음은 모유맛이야. 딩안은 어떤 맛으로 하고 싶어?"



네?



당돌한 신입도 음기에 절여진 모유중독자는 당해낼 수 없었나 보다. 딩안의 눈이 동공이 살짝 축소되며 찻잔을 쥔 손가락이 약간 떨렸다.



"내 모항의 특이한 문화라고 해야할까, 서약할 때 반지에 모유맛을 새기는 거지. 편성창 및 착임 일람에선 맛으로 띄워지니, 그걸로 일종의 모유맛 도감을 만드는 것이다."



'참고로 본처인 무사시는 포도맛이야. 검은 바탕과 보라색 포인트가 조화를 이뤄서 폴라포가 떠올랐지 뭔가. 라는 지휘관의 말에 무사시가 반지를 중지에 끼워서 보여줬다.



무사시의 반지는 유려한 필기체로 '포도맛'이 각인되어 있었다. '지휘관은 중지를 보며 무사시의 곱고 긴 손가락으로 받는 대딸은 최상급이지.' 같은 말을 지껄였다.



"옆에 있는 요크타운II은 쿠키 앤 크림 또는 막걸리맛으로 

고민 중이야. 워낙 은색이 연관되는 맛이 있어야지. 여튼,

딩안도 카시노처럼 모유를 낼 수 있나?"



딩안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긍정하는 대신 가슴을 살짝 들어올리고, 가리개에 고리를 걸어서 아주 약간 젖혀 보였다.

무사시도 혀를 내두를 커뮤니케이션 이었다.



"좋아, 내 모항의 1호 모유 공급자가 되겠군. 역시 운송함은 탄약, 자재 뿐만 아니라 모유도 운송하는게 맞았어. 그러하면

모유와 얌차의 차에서 따와 밀크티, 버블티맛은 어떤가?"



밀크티맛, 홍차맛이라 정하면 벨파와 러스티가 질투할테니.



딩안이 옆집 누나처럼 생긋 웃으며 화답했다. 중요 안건을 끝냈으리라 짐작한 딩안은 줄곧 궁금했던 질량 보존 법칙에 대해 물어봤다.



"여쭤볼게 있어서 그런데요. 지휘관님의 질량 보존 법칙,

예전에는 어떤 법칙이었나요? 과학 이론이 늘 그렇듯 형태가

유지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예전에는 젖량 보존 법칙이었어. 가슴은 100부터 가슴이라고. 모든 진영은 100 이상의 젖이 있다는 법칙이었지."



"지휘관의 한남질을 보다 못한 첩이 아무리 그래도 그댈 위해

힘써주는데 범주 만큼은 낮추라고 일갈했고 말이야. 남편이 어긋나면 바로잡는게 본처의 역할이니."



지휘관이 폐기된 법칙을 꺼냈고 무사시가 부연 설명을 더했다. 이마를 짚고 중지를 세우는 등 티격태격 하는 편이 많지만 하릴없이 깨가 쏟아지는 신혼 부부였다.



"저는 이전이든 지금이든 지휘관님에겐 한 명의 여자라는 거군요... 후후, 기쁘기 그지없어라."



물론, 딩안이 상상 이상의 변태인건 논외였다. 밤꽃내가 풀풀 나는 한남 이론을 제창한 지휘관마저 딩안의 무한한 모성과

호감에 오한이 시리는 느낌이었다.



공격력에만 몰빵해 형편없던 수비력을 가졌던 지휘관은 함선 건조 시찰을 핑계로 방을 나섰다. 순식간에 걸즈 토크의 장이 열렸다.



지휘관이 사라지자마자 딩안의 얼굴이 붉어졌다. 요크타운II이 경악하고 무사시가 미간을 짚었다. 둘이 그러든 말든, 딩안은 지휘관에 대한 호감을 계속 표현했다.



어쩌면 ~할 수밖에 없었다. 라는 수식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모유가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레 행해진 까닭이었다. 



딩안은 지휘관의 질량 보존 법칙을 일종의 호감 표시로 여겼던 모양이었다. 가슴이 크다. = 여자다. = 좋다. 의 삼단논법

이랄까. 



여기에 모유맛을 정하는 것이 하이라이트로 다가왔다. 딩안은 그걸 연인들이 서로 부르는 애칭으로 여겼다. 딩안은 줄곧

버블티맛을 연신 되뇌였고,



"모유 나올것 같아요..."


딩안의 가슴 가리개 아래로 하얀 액체가 가슴의 곡선을 따라 테이블에 떨어졌다. 치마 사이에선 모유와 대비되는 투명한 성수가 한방울 떨어졌다.



요크타운II는 눈앞의 미친 개성에 지휘관의 관심을 빼앗길까평정심을 잃어버렸고, 무사시는 앞날이 훤히 보이는지 한숨

만 내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