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이거 봐! 빨리!"


"뭐야, 아루냐. 나 바쁘다니까. 업무 중에 자꾸 방해하면 너랑 놀아줄 시간 줄어든다고 말했잖아."



"내 이름은 아루가 아니라 루프레히트라고! 지휘관 주제에 함순이 이름도 헷갈리다니, 지휘관 실격이야! 그리고 누가 놀아준다는거야! 내가 너랑 놀아주는 것 뿐이라고!"


"아 그래, 아루. 그래서 뭘 보라는 건데?"



늦은 오후, 나는 집무실에 처들어온 루프레히트를 달래며 루프레히트가 들고온 물건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어딘가 익숙한 모양새였다. 직사각형에 검은색 액정화면, 한 손에 들어가는 크기, 스마트폰이었다.



"아카시가 시험용으로 만든거라는데 신기해보여서 사왔어! 단돈 128000 다이아 밖에 안한대!"


"좆냥이 새끼 이 시간부로 예산 편성 안해준다"


"그것보다 이 안에 들어있는 기능이 더 신기한거야! 자, 이걸 이렇게 이렇게 하면..."


용팔이 새끼가 따로 없는 녹껄룩을 조질 계획을 세우던 내 눈앞에 루프레히트가 뭔가 기묘한 화면을 눈앞에 들이밀었다. 보라색과 기분나쁜 형광색이 소용돌이치고 가운데에는 눈 모양 아이콘이...


"아니 시발 이거 무슨 최면어플이냐?"



"뭐야, 어떻게 알았어?! 아카시가 비밀기능이라고 했는데... 그 녀석! 나를 속인거야?!"


"아니 속인거라기보단 너무 전형적인 모양새랄까... 아무튼 이거 제대로 작동하는건 맞아? 아무래도 사기당한거 같은데?"


"그... 그럴리 없어! 이 완벽하고 강인한 루프레히트 님이 사기라니! 이걸 이렇게... 이렇게... 하면... 자! 봐봐!"


방방 뛰던 것도 잠시, 그녀는 최면어플(?) 화면을 잠시 조작하더니 다시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어때? 뭔가 기분이 이상하고 나른해지지 않아?"


기대감을 담아 물어보지만, 그저 색감 때문에 눈이 좀 아프고 멀미날것 같은 기분일 뿐, 최면에 걸리는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하... 아루, 다음부터 이런 거 사면 안ㄷ..."


사실대로 말하려던 와중, 문득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 최면에 걸린척 놀아줘 볼까? 이 녀석 나한테 무슨 부탁을 하려고 이러는 지도 좀 궁금한데.'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는 즉시 나는 최면에 걸린 척 연기하기 시작했다.


"어... 머리가...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물론 연기라고는 했지만, 평생 군인으로 살아온 내가 기깔나게 연기할 수 있을리는 만무했고 국어책 읽는 투로 어색하게 연기할 따름이었다.



"오... 오오오...! 역시 제대로 작동하네! 후후후, 아무렴 내가 사기 당할리가 없지!"


이런 허접한 연기에도 속아넘어가는 그 순진한 모습을 보고 있지니 비식 웃음이 새어나올뻔 했지만 필사적으로 표정관리를 하며 멍한 표정연기를 계속했다.


'자, 다음은 뭐냐. 무슨 장난을 치려는 거냐. 옷이라도 벗기고 만져대는거냐?! 아니면, 나를 생체딜도로 사용하려는 거냐!?'


내심 긴장하며 무슨 명령을 내릴지 기다렸지만, 그녀는 고심에 빠져있을 뿐이었다.



"으음... 그런데 막상 무슨 명령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머... 머리라도 쓰다듬으라고 해볼까..."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이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명령을 내렸다.


"좋아! 결정했어! 오늘 하루 나한테 성심성의껏 봉사하도록 해! 이 귀엽고 강인한 루프레히트 님한테 봉사하는 것 쯤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지만

♪"


봉사라... 무슨 봉사를 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딱 알맞은 것이 생각났다.


"그럼... 마사지를... 해드리겠습니다...."


"오, 마사지라, 좋아! 정성스럽게 안마하라구♪"


냉큼 업무용 의자에 앉는 그녀였지만, 나는 그런 '평범한' 마사지를 해줄 계획이 아니었다.


"이쪽... 마사지 베드에..."


"뭐야! 왜 집무실 안쪽에 마사지 베드가 있는거야? 뭐, 좋아! 전신마사지라니. 지휘관 치고는 꽤 제대로 할 계획인걸?"


그녀는 희희낙락하며 마사지 베드에 엎드렸지만, 나는 손에 비장의 무기를 들고 왔다.


"오일 마사지를 할 테니... 옷을 전부... 벗어주세요..."



"뭐, 뭐엇?! 여기서 옷을 전부 벗으라고?! 이 변태!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야!"


"마사지는... 오일 마사지... 당연히 옷을 벗는게 상식... 으윽... 머리가... 나는... 여기서 뭘 하던 거지..."


"헉! 안돼! 최면이 풀리려 하다니! 으읏, 어, 어쩔 수 없지. 여기선 잠시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 수 밖에..."


당연한(?) 상식을 들먹이며 위화감을 느끼는 척 연기하자 그녀는 또 순진하게 속아넘어갔다.


'이거 재밌네'


그녀를 속였다는 죄책감이 들려는 순간 이 상황이 너무나도 재밌어 죄책감 따위는 들지도 않고 순수하게 이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이, 이쪽 보지마! 만에 하나 훔쳐보기라도 하면 혼내줄거야!"


딱히 탈의실이 있는 것도 아니라 루프레히트는 나를 뒤돌게 하고 그 사이에 옷을 벗고 있었다.


사락, 사락, 스윽


한꺼풀 한꺼풀 옷과 살결이 스치며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자지가 펄떡였지만, 속으로 애국가를 되뇌며 필사적으로 진정시켰다.


"이, 이제 봐도 돼..."


수치심 가득한 목소리를 들으며 뒤돌아 보니, 마사지베드 위에 엎드린 그녀가 팔을 포개고 그 안에 고개를 묻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빨개진 귓볼과 목덜미를 보고 있자면 얼마나 그녀가 부끄러워하는지 여실하게 알 수 있었다. 


목덜미 아래로는 부드럽고 하얀 등과 그 가운데 척추를 따라 길게 늘어선 계곡이 보였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는 탐스럽고 봉긋한 두 엉덩이가 보였다. 작은 체구의 그녀였지만 발달한 엉덩이와 골반 라인은 그녀가 한명의 여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베드와 가슴이 눌린 부분은 탐스럽게 짓뭉개져 자기어필을 하고 있었다. 모항에는 워낙 거유와 폭유를 넘나드는 함순이들이 많아 루프레히트 정도의 가슴 크기를 가진 함순이들은 차고 넘쳤지만, 인간 여성이라면 이 정도 가슴이라도 충분히 과시 할 정도였다. 게다가 한손에 딱 알맞게 들어오는 이런 가슴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법이었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만나는 지점에는 살짝 살이 접혀 땀이 맺힐랑말랑 하고 있었고, 그 아래 탐스러운 허벅지는 아래로 쭉 곧게 뻗어 살짝 교차해서 꼬고 있었다. 허벅지 사이의 비너스 존은 그녀가 필사적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았지만, 아쉬워 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앞쪽을 마사지 해야할때는 돌아 누울테니까.


허벅지 아래로 얇고 티 한점 찾을 수 없는 종아리와 한 손에도 들어올만한 얇은 발목과 귀여운 크기의 하얗고 보드라운 발까지 항상 치렁치렁한 레이스가 겹겹히 달린 드레스를 입고 다니던 그녀였지만, 한꺼풀 벗고 보면 그저 귀엽고 꼴리는 암컷이었다.


항상 당당하고 거만한 루프레히트가 알몸으로 자기 앞에 엎으려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지가 폭발할 것 같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녀의 길게 늘어진 선명한 분홍색 머리칼을 정리해 옆으로 조심스레 치우고 지휘관 특제 마사지 오일을 손에 뿌리고 루프레히트의 등에 넓게 펴발랐다.


"히윽?!"


그녀는 차가운 마사지 오일이 닿자 순간적으로 몸을 떨며 신음소리를 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오일을 바르자 이내 익숙해졌는지 가만히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등을 거쳐 어깨를 바르고 얼굴을 파묻고 있던 팔을 하나씩 잡고 오일을 바르자 그녀의 얼굴이 살짝 살짝 보였지만, 그녀는 이내 시선을 피하며 다시 얼굴을 파묻을 뿐이었다. 아직도 빨개진 얼굴을 보고 있자면 내심 귀여웠다.


팔과 어깨에 오일을 바르면서 힘껏 주무르다가도 부드럽게 안마하는 등 온갖 마사지물을 보며 섭렵한 야매 마사지 지식을 총동원하며 안마했다.


"흐, 흐응~ 꽤 하는걸, 난 또 이상한 장난이라도 치는 건가 했는데. 아, 그런데 내가 최면 걸었지? 이상한 장난이라도 치면 멈추면 되는 거 잖아? 역시 난 완벽해!"


내심 걱정했던 모양인지 안심하다가 자기가 최면(?)을 걸었다는 것을 상기한 그녀는 다시 자신만만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런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골려주고 싶은 마음에 등골을 따라 손가락으로 스윽- 긋고 지나갔다.



"히얏!?!?!"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나머지 귀여운 신음을 내뱉은 그녀는 이내 나를 노려보았다.


"뭐, 뭐하는거야! 이런 장난은 치지 말라구!"


"이건... 척추기립근을 따라 안마하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근육에 뭉친 노폐물을 배출하는 안마인데...(아님)"



"그, 그런거야? 뭐, 뭐어. 지휘관은 이런 거에 전문가 같으니 한번 믿어보긴 할텐데... 아, 아무튼! 이런 걸 할거면 미리 말이라도 해야할 거 아냐!"


아무말이나 내뱉었지만 또 속았다,


'쉽구만'


웃음이 터져나올 뻔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엄지에 힘을주며 등허리를 꾹꾹 눌려가며 뭉친 근육을 찾아 마사지 해나갔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한 안마였지만, 세이렌과 싸우며 바다를 지키고 인류를 수호하는 최전선에서 버티는 그녀들의 몸은 꽤 뭉쳐있었고, 나는 장난치려던 마음도 잠시 접어두고 정성껏 그녀의 몸을 풀어주었다.


"흐응..."


몸이 풀려가는 것을 느끼는지 노곤노곤하게 녹아내린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내 하체를 마사지 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번 오일을 손에 더 뿌리며 이번엔 엉덩이를 주물렀다.


"흐앗?!"


나는 잠시 떡 주무르듯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촉감을 만끽하다가 다시 제대로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으, 으음...? 뭐지... 아닌가..."


내가 무언가 허튼 짓을 하려는 줄 알고 째려보던 그녀였지만, 내가 다시 안마를 시작하자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몸에 힘을 풀었다.


"흐음... 흣... 후... 흐읏...."


엉덩이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밀면서 둥글게 문지르며 엉덩이 근육을 풀어주자 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가팔라졌다.


슬쩍 엉덩이를 주무르고 나서 엉덩이골을 스윽 벌리며 지나가자 그녀의 몸이 움찔 굳는게 느껴졌다.


살짝 만져주듯이 지나가고 바로 엉덩이 아래쪽과 허벅지 위쪽이 맞닿는 부분을 따라 엄지로 스윽 누르며 지나가자 다시 그녀의 몸이 퍼뜩 놀라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흐읏♡"


이미 몸이 풀어진데다 오일에 포함된 세이렌 특제 함순이용 미약(초롱이 제공)의 효과가 도는 모양인지 처음의 기세가 거의 사라지고 그저 달뜬 신음만 내뱉을 뿐이었다.


나는 잠시 그녀의 반응을 즐기다가 허벅지 뒤쪽을 따라서 안마하며 내려갔고, 종아리, 발목, 발바닥, 발가락까지 정성스럽게 마사지 해주었다.


"후우... 후우..."


전신 마사지를 하느라 가빠진 호흡을 고르며 침대에 엎드린 그녀를 내려다보니 마사지 오일로 인해 온몸이 반들거리는 광택을 띄고 있었다. 그 모습이 또 다시 꼴렸지만 반대편도 해줘야 하니 잠시 진정하며 숨을 골랐다.


"자, 아제 뒤돌아 누워. 앞쪽도 해야지."


"후우...♡ 후읏...♡ 하아...♡ 으, 으응..."


잠시 방심한 틈에 최면 연기톤이 풀려서 긴장했지만, 그녀도 정신이 없는 모양인지 위화감을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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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레히트 표정콘 왤케 적지

아카콘에서 못찾아서 걍 몇개는 아루콘으로 대체함ㅋㅋㅋㅋ

나머지는 좀 쉬다가 이어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