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얼굴을 까먹을거라 생각하는 렉싱턴.


새러토가의 하나뿐인 언니다.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2차대전때 5항전에 격침된 미항모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렉싱턴은 수많은 미국인들을 먹여살리고 꿈과 희망을 가져다준 함선이다.



때는 1929년 12월 시애틀의 항구도시 타쿠마.


당시 타코마에서는 극심한 전력난이 일어났다.


그 이유는 강우량이 극도로 줄어들어 인근에 있는 댐의 수력발전이 멈춰버린것이였다.


전기 공급이 끊기자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모든 공장과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아무것도 할수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때 도시를 구원한것이 바로 렉싱턴이다.



항구에 정박중인 렉싱턴.


무언가 줄이 많이 달려있는게 보일텐데 저게 전부 전깃줄이다.



도시에 전기를 보내는 렉싱턴


렉싱턴은 때마침 타코마 인근에서 훈련을 진행중이였고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함선의 발전기에 도시 전력망을 연결하여 무려 한달동안 도시에 450만kw를 공급하며 도시를 먹여살렸다.


어째서 겨우 항모 1척이 도시 전체에 공급할 무식한 전기생산력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는 렉싱턴의 독특한 추진방식에 있었다.


렉싱턴급 항공모함은 증기로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고출력의 발전기를 가지고 있었다.

(콜로라도급 전함도 해당 추진체계를 가졌으나 함포사격에도 망가질 예민함에 몇년 안되어 내다버렸다.)



렉싱턴이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이에 렉싱턴 승조원들도 가만히 있지않았다.


도시 전체가 멈춰버리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중에 빈민가의 피해가 제일 극심했다.


렉싱턴 승조원들은 빈민가 아이들을 항공모함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벌이고 구경을 시켜주며 아이들을 돌보았고



192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원래라면 전기가 끊겨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될뻔한 타코마 도시 전체에 렉싱턴은 산타를 대신해서 함재기에 선물을 가득담아 도시 전체에 선물을 뿌렸다.



그리고 1930년 1월 16일


타코마 인근 댐에서 정상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며 도시의 기능들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렉싱턴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타코마 항구를 떠났다.





도시 전체가 붕괴될뻔한 최악의 사태에서


시민들을 구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 미국인들의 마망 렉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