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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네 녀석. 이것을 보고 싶은 거지?"


레겐스가 말했다. 수영복을 입은 그녀는 수치심 따위 아무렇지도 않다는 오만한 표정으로 다리를 쩍 벌린 채 지휘관을 내려다보았다.


"이것....이라면...?"

"그야 당연히 지금 내 꼬리가 가리고 있는 부분이지."


레겐스가 피식 웃었다. 그녀의 꼬리가 위아래로 살랑거린다. 그 뒤쪽에 있는 음부의 위아래가 살짝살짝 드러나면서 보지 윤곽이 보일락 말락 했다.


그 순간, 지휘관은 필사적으로 눈에 힘을 모으며 집중했다.


'보일 것 같기도 한데...! 아...!'


"후후후, 부정해도 소용없어. 네 시시한 욕망은 꿰뚫고 있으니까. 자..... 빨리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어때?"


레겐스가 보지를 인질로 잡고 그를 유혹한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이에, 천박한 수영복을 입고서 보지를 보이니 마니 하는 이 상황.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지휘관은 의문을 느꼈다.


'설마... 유혹하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넘겨짚기에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특히, 그를 내려다보는 저 눈은 야한 꿍꿍이가 있는 눈빛이 아니었다.

어둡고 음습한 눈빛.

그래, 마치 뒤통수를 치려고 그를 끌어들이려는, 그런 눈빛이었다.


'유혹은 미끼, 그 너머에 무언가 있나?'


왜 갑자기 난리일까?

드센 성격 탓에 여기저기서 조금 트러블이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나름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다.

레겐스 본인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좀 허당끼가 있었기에 은근히 귀여움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의문이었다.

유혹해서 뭘 어쩌려고?


'음, 모르겠다. 보지 만지고 싶어.'


지휘관은 욕망과 싸우며 고민했다.

아니, 사실 욕망과 싸울 생각은 없었다. 단지 이유가 궁금했을 뿐.

하지만 고민해봤자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행동할 뿐.'


"자, 어서 네 욕망을 표출해 봐. 내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고?"


레겐스가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불러들였다.

그래서 그는 보지를 만지려고 손을 뻗는다.


"그럴 줄 알았지!"


레겐스가 꼬리를 휘둘러 그의 손을 쳐냈다.


"....? 만지라면서."

"하! 너 따위가 만지게 해줄 것 같아?"

".....?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


이랬다 저랬다, 뭐 어쩌자는 건지.


"주려고 하다가 뺏는 게 제일 나쁜 거 알아?"

"만지고 싶으면 내게 복종하도록 해."

"응?"

"나랑 레지나는 너 따위가 간단하게 조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내게 굴복해! 그러면 만질 수 있게 해주지!"


그녀가 눈을 시뻘겋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자기 딴에는 사악한 악녀 같은 미소를 짓는 것 같은데....

천박한 수영복을 입고 다리를 벌린 채 그러고 있으면 그냥 야하고 천박할 뿐, 무섭지는 않았다.


'애당초 이 정도로 무서워하면 지휘관 못 하지.'


진짜 무서운 함순이는 이미 많다.

그녀들에 비하면 레겐스는 귀여운 부류였다.


'하지만 뭐, 왜 이러는 지는 대충 알겠네.'


지휘관은 그녀가 왜 갑자기 도발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이유를 대충 깨달았다.


"자. 어서! 어서 굴복해. 네 약점은 훤히 파악했다고!"

"내 약점이 뭔데?"

"야한 것에 사족을 못 쓴다는 거지!!"

"오."

"특히 보, 보지에!"

"오오....!"


지휘관이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잘 분석했네. 훌륭해."

"훗...."


레겐스가 우쭐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다시 예의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자, 어서 굴복해! 내가 너보다 더 위라는 걸 인정하라고!!"

"음, 그 전에 질문 하나만."

"뭐야! 빨리 말해!"

"왜 내 위에 서고 싶은 거야?"

"그야 당연히 레지나 때문이지!!!"


'아아, 역시.'


지휘관은 고개를 주억였다.


레지나는 그녀의 의장인 용의 이름이다.

오랜 세월 레지나와 함께하면서 정이 붙은 레겐스는, 지휘관이 손쉽게 레지나와 친해진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거의 만나자마자 레지나를 다룰 수 있게 됐으니까.


"난 내 평생 동안 레지나를 돌봤어! 하지만 넌....! 넌 내게서 레지나를 빼앗아 갔다고!"

"빼앗아 간 적은 없는데...."

"레지나가 네 명령을 따르잖아! 네가 만진 이후로!!"

"네가 만지라면서...."

"내가 언제!"

"분명 네가 만져도 된다고 말했어."


그건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인사를 할 때였다.

레겐스는 뽐내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는지, 처음 만났을 때 분명 이렇게 말했다.


-레지나를 만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좋아. 내 허락 하에, 딱 한 번만 만지게 해주겠어.


그래서 레지나를 쓰다듬었다. 그랬더니 레지나는 그 이후 그의 말을 잘 따랐다.


"큭.....! 시, 시끄러! 어서 성욕에 굴복하기나 해. 자, 만지고 싶지? 만지고 싶다면 날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말하라고. 아니, 말해!!"


그녀가 다시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유혹한다.


'말투부터 남 머리 위에 서길 좋아한다는 건 알겠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이야.


"그러니까, 내가 레지나랑 친해져서, 레지나를 완전히 빼앗가갈까 두려운 거지? 그래서 날 네 지배하에 두려는 거고. 그러면 내가 레지나를 데리고 떠날 수 없어질 테니까."

"마, 맞아! 그러니까 빨리! 날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말하라고!!"


'질투하는 게 좀 귀엽긴 하네.'


그 마음은 이해가 갔다.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가 쉽게 남에게 마음을 준 걸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오랜 세월 함께한 누군가가 갑자기 남과 친해진다면, 쓸쓸해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레겐스."

"왜!"

"상대를 도발할 때는, 상대를 좀 더 잘 알고 해야지."

"...? 갑자기 무슨 소리야?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멩세하라니까?"

"난 보지를 좋아하지만, 보지에 목을 매달지는 않아."

"어?"

"얻고 싶으면, 쟁취하는 법."


지휘관이 그녀에게 다가간다. 뭔가 기운이 다른 것을 느꼈는지 그녀가 움찔했다.


"기, 기다려. 오지 마. 제 자리에 서!"

"내가 레지나를 마음대로 부려서 쓸쓸하다면."

"오, 오지 마라니까!? 왜 자꾸 다가오는 거야!"


그녀가 뒤로 도망친다. 하지만 지휘관이 더 빨랐다.


"너도 내 노예가 되면 되지."

"하, 하지 마!!"


지휘관이 손을 뻗으려고 하자 레겐스가 꼬리를 휘둘렀다. 지휘관은 그녀의 꼬리를 콱 잡아 낚아챘다.


"하읏!?"

"응?"

"헉...!"


레겐스가 재빨리 자기 입을 틀어 막았다.


"....."


지휘관은 꼬리를 잡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히, 히익?! 하으읏...!!"


레겐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만했던 표정이 당혹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다.


'재밌네.'


지휘관은 꼬리 끝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레겐스가 몸을 크게 움찔하며 신음을 흘렸다.


"앙..! 하으으응...!!"

"헤에."

"자, 잠깐.... 어떻게 내 약점을.... 하읏.. 헤으으으응...!"


지휘관이 그녀의 꼬리를 간지럽히고, 깨물고 핥았다. 그럴 때마다 레겐스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신음했다.


"어,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힘이 빠진 건지, 당황해서 공황이 온 건지 레겐스는 모래해변에 드러누운 채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러나 새빨개진 귀는 숨기지 못했다.


"너무 약한 거 아니야?"

"시, 시끄러! 당장 그만둬. 내 꼬리 만지지 마....흐으으으읏!"


레겐스가 천박하게 흐트러졌다.

꼬리가 어지간히도 약한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양쪽으로 벌어졌다.

다리 사이의 수영복이 젖고 있다. 유독 한 곳만.

보지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분만 색이 진해졌고, 좌우로 애액이 흘러나와서 똥꼬 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먼저 유혹한 건 너야."


지휘관은 바지를 내린다.


"히, 히익!? 잠깐...! 그, 그게 뭐야! 그게 뭐냐고!"


레겐스가 비명을 질렀다. 난생 처음 보는 괴물을 본 것처럼 깜짝 놀랐다.


"....처음 보는구나?"

"저, 저리 가! 이 괴물! 대체 뭘 보여주는 거야! 도로 집어 넣어!!"

"지금, 누가 누구에게 명령하는 거야?"


지휘관이 피식 웃으며 다가간다.


"꺄악! 저리 가!!"


레겐스는 손으로 눈을 거리며 얼굴을 돌렸다.

슬쩍 눈을 돌려 자지를 봤다.

그 시선을 눈치 챈 지휘관은 씩 웃으며 그녀의 앞에 자지를 들이댔다.


"솔직히 말해봐. 흥미 있지?"

"시, 시끄러워..... 그 흉측한 거 저리 치워...! 당장!"

"정말? 정말로 흥미 없어?"


자지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린다.

마치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듯 바람이 이는 소리가 들렸다.


"......."


레겐스는 자지를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힐끔힐끔 계속 눈을 돌렸고, 도망치려고도 하지 않았다.


"직접 말하기가 어렵다면, 내가 도와줄게."

"도와준다니, 뭘...."


지휘관은 그녀의 꼬리를 꽉 쥐었다.


"아, 아읏....!  하악...!"


레겐스가 몸을 비틀었다. 보지가 더 축축해지고 있었다.


"그, 그만 둬.... 꼬리 만지지 마..."

"그만두고 싶다면, 뭘 해야 할지 알지?"


그가 자지를 들이민다. 자지 끝이 그녀의 뺨을 꾹 눌렀다.

레겐스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

"좀 더 솔직해져. 괜찮다고. 네 시시한 욕망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아, 아니야! 난... 난..."


그녀가 필사적으로 변명거리를 생각한다.


"야, 약점! 약점이 잡혔을 뿐이야. 그러니까...."


그녀가 침을 꿀꺽 삼켰다. 눈은 이미 하트로 변했다. 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약점을 잡혔을 뿐이니까......"


그녀가 자지를 문다. 입속의 뜨거운 온기와 말랑말랑한 혀, 그리고 볼안쪽 살이 자지를 감싸며 자극했다.


"보지로 유혹할 때부터 알아봤지. 음탕한 년아."

"으, 음탕한 거 아니야...."


그녀가 볼멘 소리로 중얼거렸다. 살짝 울상을 짓고 있었다.


"약점을 잡혔을 뿐이니까...."

"그래, 그래. 자, 그럼 보지 벌려."


펠라가 끝난 후, 지휘관이 지시했다.


"....."

"대답해야지?"

".....네...."


레겐스가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보지를 벌렁거렸다.

하지만 지휘관은 바로 넣지 않았다.


"틀렸어. 노예는 노예 답게 애원해야지. 자, 해봐."


레겐스가 살짝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이건 너무 나갔나 싶어서 철회하려는 찰나, 그녀가 입을 연다.


"....주, 주인님... 레겐스의 허접 보지에 자지를 마구 박아주세요....!"

"잘했어."


지휘관이 그녀의 허리를 잡으며 자지를 박았다. 자지가 단번에 끝까지 쑥 들어가 질 끝에 닿았다.


"아흑! 아앙! 하아아아아앙!!"


레겐스의 활이 허리처럼 꺾였다.


"사, 살살! 아앙! 사, 살사아아아앙! 오오오오옥!!"


그날 해변에는 하루 종일 레겐스의 신음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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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람 그림, 단편문학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