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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갑작스러운 프로포즈에 울리히는 놀랐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뻤다.

결혼.

그녀도 간절히 바랐던 것이었다.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녀도 지휘관을 남몰래 연모하고 있었다.  그 사랑이 지금 이루어진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런 기쁨에 마음이 들떴던 걸까.


"좋다. 너의 사랑을 받아쥬지."


말이 헛나갔다.


"응? 뭐? 쥬지?"


프로포즈를 하려고 무릎을 꿇었던 지휘관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아... 망했... 다....'


울리히는 망연자실했다. 마음이 깊은 심연 저편으로 가라앉았다.


방금 지휘관이 무릎을 꿇으며 공개적으로 프로포즈를 했다.

그리고 울리히는 쥬지라고 답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말이다.


말실수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실수라기보다는......


"아,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울리히는 당황해서 횡설수설한다.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쥬지가 아니라 자지, 아, 아니. 그게...."


두 번 연달은 실수.


누군가 말했다.

처음은 실수였어도 두 번은 고의라고.


"울리히 너 설마...."


지휘관이 천천히 일어선다. 우뚝 선 그의 그림자가 울리히의 얼굴을 뒤덮었을 때, 울리히는 덜컥 겁이 났다.


"미안."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되어 뒤돌았다.


"자, 잠깐! 울리히!"


지휘관이 그녀를 잡으려고 했으나, 울리히는 재빨리 그의 손길을 벗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느껴진다. 귀는 화끈거렸고 뒤통수는 얼음물에 담근 것처럼 차다.


'끝났어....'


평소 진지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였던 그녀다.

그런 그녀가 입에 담지 못할 음탕한 단어를 내뱉었다.

이건 철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녀에게 뼈 아픈 타격이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더니.'


지금 그녀는 죽고 싶어졌다.

울리히는 울적해진 채로 방으로 돌아간다. 터덜너덜 걷는 걸음걸이에는 힘이 없었다.


'결혼...... 하고 싶었는데.'


지휘관이 프로포즈를 했을 때, 울리히는 순수하게 기뻤다.

말한 적은 없지만 계속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붙임성 좋은 다른 함순이들이 그와 복작거리며 노는 모습을....

부러워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도 그러고 싶을 정도로 질투 났다.


아마 그래서였을 거다.

누구도 모르게 숨겨왔던 속마음이 드러난 것도....


'이제 모두 끝나버렸어.'


그녀는 항상 냉정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였다.

그건 스스로가 마음이 약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에 나온 방어기제였다.

겉을 강하게 무장해야 얕보이지 않고, 상처 받을 일도 덜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지휘관은 그런 내 모습을 좋아했겠지.'


그런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청혼했다는 건, 평소의 그녀를 좋아했다는 뜻.

언제나 냉철한 그녀의 모습에 이끌렸을 거다.

그러나 방금의 발언으로 울리히가 사실 지휘관의 사랑과 그의 자지를 원하는 흔해 빠진 암캐 중 하나에 불과하는 생각이 들었을 거다.


뭐, 지휘관이 그걸 원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암캐들은 이미 지휘관의 곁에 가득하다는 것이다.

천박한 수영복과 속옷 따위로 함내를 돌아다니며 젖탱이랑 둔부를 과시하는 함순이들이 넘쳐 흐르니까.


이곳에서 울리히의 이미지는 꽤 특별했다.

메이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휘관의 힙스터 기질을 건드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다.

지휘관이 자기 나름대로의 환상을 가지고 그녀에게 청혼했으니까.


그러나 그 환상이 깨졌다.

지휘관이 더는 그녀를 좋아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가 원한 건 천박한 울리히가 아니었을 테니까.


'나는.... 대체 뭘 한 거지?'


기껏 얻은 지휘관의 마음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어렵게 얻은 과실을 스스로 내던졌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훗...."


그녀는 자조섞인 웃음을 흘렸다.


"또 나 혼자의 만든 피해망상에 빠져드나."


이러한 생각이 과대망상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휘관에게 쓸모 없는 존재가 됐다는 생각에 겉잡을 수 없는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음 깊은 곳부터 차오르는 슬픔과 거대한 뱀처럼 꽈리를 튼 두려움은 그녀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무엇보다 상심이 큰 건 겨우 다가온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는 점이었다.

지휘관을 만난 이후 줄곧 희망했던 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걸 직접 망쳐버렸으니까.


"나는 왜 항상....."


마음이 가라앉고 심장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울리히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힘없이 쓰러졌다.


"흑.... 으흑...."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 마치 숨이 막혀 죽기를 기도하듯 양손으로 베개를 꽉 움켜쥐며 얼굴을 압박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울었다.








스윽-


"으응...."


울리히는 몸을 뒤척였다. 뭔가 몸이 불편했다. 자고 있는데 팔에 무언가 걸렸다.


'으음, 잠들었....었나....?'


마지막 기억은 베개에 파묻혀 울던 것이었다. 정신이 멍하고 시간 감각이 이상해진 걸 보니 울다 잠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스륵, 스르륵-


누군가 방에 들어와 있었다. 심지어 그녀와 한 침대에 있었고, 그녀의 위에 올라탄 채 무언가 하고 있었다.

그녀의 옷을 풀어헤치고 있었다.


"누, 누구냐!"


울리히가 가슴께에서 꼬물딱거리는 손길을 뿌리쳤다. 그러나 잠결인 탓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손은 뿌리쳐지지 않았고, 그 손은 계속 옷의 단추를 벗긴다.


"대체 어떤....!"


울리히가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뜬다.

방은 어두웠다. 빛이 들어오는 건 커튼을 치지 않은 창가 뿐.

달빛에 비친 괴한의 얼굴은 그녀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지, 지휘관...?"


스르륵-


상의의 단추와 멜빵이 풀렸다. 옷은 힘없이 축 늘어지며 옷이 아닌 젓가리개로 변했다.

지휘관이 그것을 들춘다.


"뭐, 뭐하는...!? 앗... 아흣...!"


울리히가 그걸 막으려고 옷을 낚아챈다. 하지만 지휘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양쪽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지, 지금. 지금 뭐하는 건가? 당장 놓지 않으면...."

"생각해봤는데."


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지휘관이 지금 화가 나 있다는 걸.

그 감정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자, 울리히의 나약한 마음이 크게 움찔 했다.


"지, 지휘관....?"

"너한테 필요한 건 사랑인 것 같아."


'사랑?'


한순간, 뇌정지가 왔다.

지금 밤중에 침실로 들어온 거 아닌가?

허락 없는 침입과 강제적인 탈의. 이건... 이건....


'나, 나를 강제로 취하려는...?'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지휘관이 이런 짓을....? 게다가 사랑이라니.


"그게 지금 무슨 말.. 하앗...! 아흥...!"


지휘관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젖꼭지를 깨물었다.

아팠다. 하지만 그런 아픔과 맞먹을 정도의 짜릿함이 온몸으로 퍼졌다.

울리히는 발을 쭉 뻗으며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정신 못 차를 정도로 몰아치는, 그런 격한 사랑."

"그게 대체 무슨.. 아앗...! 하읏....."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지휘관의 공격이 계속된다.

한쪽 젖꼭지가 이빨 사이에 끼어진 채로 혀에 농락 당한다. 때로는 유륜을 뒤덮을 정도로 크게 한 입 베어 물고 쪽쪽 빨았다.

그 가슴이 침으로 물들어가는 동안, 다른 젖쪽지는 현란한 손가락 스텝에 유린당하고 있었다.


"앗...! 아흣...! 그, 그마한..! 앙...!"


울리히는 몸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저항할 수가 없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그, 그만 둬, 지휘관. 갑자기 이런.... 흣.. 으흣....!"

"솔직히 말하면 나도 조금 상처를 받았어."


지휘관이 가슴을 탐하며 말한다.


"울리히는 조금 무뚝뚝하지만, 나랑 마음이 이어져 있다고 생각했거든."

"뭐....?"


지휘관이 젖에서 손을 뗐다.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겼으나, 울리히는 그 말을 듣고 다시 혼란에 빠졌다.


"우리가 충분히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고 청혼했고."

"그 다음 단계....?"


울리히가 고개를 든다. 지휘관이 조금 진정한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지휘관은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 청혼하고, 울리히가 도망간 걸 보고 깨달았어."


지익-


치마 지퍼가 내려간다.

스타킹과 이어진 가터벨트가 풀어졌다.


"자, 잠깐!!"

"울리히는 아직 내 마음을 몰라. 아니, 어쩌면 알려고 하지도 않았을 지도."

"기다려라! 이런 건 옳지 않아!!"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지휘관이 스타킹을 벗기고 치마를 벗긴다. 울리히는 필사적으로 옷을 잡고 버텼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데 온몸에 힘이 없었다.

왜일까?

평소라면 지휘관 정도는 거뜬하게 이겼을 텐데.....


"어, 어쩔 수 없다니.. 그게 무슨...? 옳지 않다는 걸 알면 그만둬."

"안 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울리히가 계속 내 마음을 몰라줄 거니까. 계속 혼자서 슬퍼할 거니까."

"뭐....?"


울리히는 놀랐다.


"그게 무슨....?"

"사실 울리히도 원하고 있잖아?"


지휘관이 울리히를 내려다본다. 그의 눈은 강인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도저히 한밤중에 몰래 숨어든 남자의 눈빛이라고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무의식중에 자지라고 말했겠지."

"아, 아니 나는...."

"그리고 울리히.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지휘관이 팬티의 양쪽을 잡았다. 언제나 입고 있던 T팬티였다.


"기, 기다려!"


울리히는 팬티를 잡고 버틴다. 아니, 버티려고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시늉만 하고 멈췄다.


"아까부터 전혀 힘을 주지 않고 있잖아? 그건 속마음은 튕기고 싶지 않다는 뜻이지."

"뭐...?"

"난 울리히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어."


지휘관이 지퍼를 풀고 바지를 내린다. 딱 달라붙은 드로즈 팬티마저 벗어 던지자, 그 안에 꽈리를 틀고 있던 거대한 용이 나타났다.


'저, 저렇게나 크다고....?'


꿀꺽....


울리히는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입에 뜨거운 침이 마구 고이기 시작했다.


"울리히는 내가 먼저 다가가주길 원했던 거야. 부끄럼쟁이니까."

"아, 아니 나는..."

"만약, 정말로 싫다면 지금 말해. 내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거라면. 만약 그렇다면, 울리히. 지금 말해줘. 돌아갈게."


지휘관이 자지를 드러내 놓고 멈췄다.

울리히는 마음 어딘가에서 다급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


아쉬움. 두려움. 안쓰러움.

여러 감정들이 뱀처럼 뒤엉키며 올라온다.

하지만 그 중 가장 거대한 감정은 따로 있었다.

자괴감.


'난.... 난 이런 상황에서조차....'


울리히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울고 싶었다.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말 한 마디면 모든 게 해결되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말이 나오지 않는다.

범해 달라고.

나도 사랑한다고.

가지 말라고....


'제발.'


울리히가 간신이 입을 뻐끔거렸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 그....."


뻐끔거리는 입에서는 간헐적인 공기만 튀어나올 뿐이었다.


사랑을 원한다.

그러나 용기가 없다.

무엇보다 처참한 건, 그런 스스로를 자신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무얼 해도 다가갈 수 없겠지.'


이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다.

마음이 박살 날 것처럼 애타지만, 이걸 뒤바꿀 근성이 없다.

그녀는 또다시 단정짓는다.


'나는... 어울리지 않아. 지휘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


울리히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웠다.

자기가 사랑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니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결국, 지독한 자기혐오에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좋아. 잘 알아들었어."


지휘관이 무거운 입을 뗐다.

모든 것이 끝났다.

침묵이 곧 긍정이라 생각한 그는 이 방을 떠나겠지.

문이 굳게 닫히는 순간, 마지막 기회가 사라지겠지.

그리고 어두컴컴한 방에 홀로 남겠지.


'.....나는... 변하지 않는구나.'


울리히는 쓴웃음을 지었다.

고개는 힘없이 떨궈졌고, 공허하게 말라가는 눈빛은 침이 묻은 침대를 본다.

그때 자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말하지 않았으니까 내 마음대로 범한다."

"어...?"


그녀가 고개를 들며 되물었다. 살짝 입이 벌어진 그때, 자지가 우악스럽게 들어오며 입을 가득 채웠다.


"우웁!?"

"이 개변태년."


지휘관이 그녀의 뿔을 잡고 고개를 앞뒤로 흔든다. 턱이 부러질 것처럼 굵은 자지가 입속을 왔다갔다했다.


"너는 끝까지 고고하게 남고 싶다, 이거지? 좋아."


지휘관의 목소리가 변했다.

여전히 화가 난 것 같기는 한데.......

분노 속에 안도가 섞여 있었다.


'뭐지...? 지휘관이.. 안심했어? 내가 말하지 않은 것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반강제 펠라가 계속됐다.


"자, 목구멍 끝까지 받아들여!!"

"우붑! 후웁!!"


울리히는 혀를 굴리며 자지를 매만졌다. 자기도 모르게 한 짓이었다.

자지 끝이 목구멍 깊은 곳을 찌른다. 자지가 드나들 때마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 괴로웠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랫배 깊은 곳에서 뜨거운 환희가 차올랐다.


"싼다!!!"


목구멍에 무언가 뜨거운 액체가 가득 찼다. 울리히는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모두 받아낸다.


꿀꺽. 꿀꺽-


새벽에 일어나 물을 마시는 것처럼 청량감 넘치는 목넘김 소리가 울려 퍼졌다.


휙-


지휘관이 그녀의 뿔을 던지듯 밀쳤다. 울리히는 침대에 털썩 쓰러졌다.


"아읏...."


온몸에 힘이 없다. 그녀는 내던져진 것처럼 축 늘어진 채 간신히 고개만 들어 지휘관을 본다.

그녀의 눈은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로 빛나고 있었다.


"음탕한 개변태년."


지휘관이 그녀의 보지를 보고 말했다.

그녀의 자리 사이는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색이 진해져 있었다.


"그렇게 자지가 고프더냐?"

"아, 아니야. 이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휘관이 달려든다. 그는 울리히를 와락 껴안으며 완전히 뒤로 눕혔다.

그와 동시에 자지가 깊숙히 들어왔다. 단번에 쑥.

처녀의 보지는 처녀성을 잃는 동시에 자지를 뿌리까지 삼켰다.


"아아아아아앙! 아흑!! 하아아악...!!"


울리히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잘 들어."


지휘관이 속삭인다.

그는 그녀의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꽉 껴안은 채 자지를 넣고 귓가에 말했다.


"넌 내 거야. 네가 아무리 아니라고 생각해도, 내가 사랑한다는 걸 알 때까지 그만두지 않을 거니까."


지휘관의 속삭임이 너무 달콤하고 감격스러워서 울리히는 눈물을 흘렸다.


'아아..... 그렇구나... 지휘관은....'


그녀가 속으로 생각한다.


'지휘관은 나라는 존재 자체를 바라보고 있던 거야. 모든 건... 내 피해망상이 낳은 족쇄였을 뿐...'


너무 기쁜 나머지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고 그저 안도할 뿐이었다.

그 결과, 진짜로 범해지는 것 같은 모습이 되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정말 그만두고 싶다면 말해."

"하악.. 하읏...!"


지휘관이 허리를 움직인다.

자지가 빠져나갈 때, 울리히는 몸이 허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자지가 우악스럽게 보지를 비집고 질을 가득 채울 때.

애액과 땀으로 젖은 살이 부딪히며 쩍!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질 때.

울리히는 아랫배와 함께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앙! 아흑!! 하아아앙!"


울리히는 거칠게 헐떡였다.

지휘관은 그녀를 엎드리게 한 채 물건 다루듯 거칠게 탐했다.


"아앙! 아흑! 하악! 아아아앙!"

"격렬하게 할 때마다 보지가 조이는데. 이 마조 개변태년! 마음껏 범해줄게. 보지 꽉 조이고 있어!!"

"그, 그럴 리가하아아앙! 아흑! 하아아아앙!!"


울리히는 기절할 정도로 범해졌다. 헐떡이는 호흡을 가라앉힐 수가 없어서 실제로 정신이 멀어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절대로 멈추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휘관 역시 멈추지 않았다.


정액이 질 내부를 가득 채워 침대에 줄줄 흐른다.

지휘관은 시오후키로 뿜어진 애액에 샤워한 듯 온몸이 젖었다.

두 사람의 섹스는 그러고도 멈추지 않았다.







"어머, 두 사람."


어느 날, 프리드리히가 복도를 지나가다가 지휘관과 울리히를 보았다.

구석진 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울리히는, 프리드리히를 보자마자 지휘관에게서 살짝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지휘관이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놔주지 않았다.


"후후후. 보기 좋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는 프리드리히의 말에 울리히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울리히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은 혼자서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정 없이 무뚝뚝해도, 사실은 자지에 마구 박히고 싶은 마조라도.


'지휘관은 그런 나를 사랑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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