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중앵 식민지 출신의 지휘관
지휘관의 엄마는 지휘관을 낳자마자 죽었고 아빠는 아내를 잃은 절망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들이 아내를 죽였다고 생각했는지 하던 일도 그만두고 어부로 일하며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음
그래도 혈육으로써 일말의 정인지 지휘관이 혼자서 배는 굶지 않도록 적당히 생활비는 보냄
그렇게 사실상 어릴때부터 혼자 살림살이를 하고 공부도 하고 지내며 외로움에도 익숙해졌을 무렵
세이렌이 침공하여 인류 재해권의 대부분을 빼앗아가고 그 과정에서 뱃사람인 아버지도 세이렌에 의해 목숨을 잃었어
그렇다고 지휘관이 복수심에 불타 지금의 지휘관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님, 아버지와는 제대로 부자관계도 쌓지 못했으니 그저 마음속에 공허함만 더 자리잡을 뿐.
달라진게 있다면 아버지의 유산은 상속받았지만 계속 생활을 이어나가려면 이제부터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야 한다는 점이였지
그래서 지휘관은 상속받은 돈은 최대한 아끼고자 의식주 모두 제공받는 군인으로 진로를 바꾸게 돼.
그리고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하는 과정에서 모든 장교들이 받는 큐브 적성도 테스트를 받았는데 역대 중앵 사관학교 최고기록을 뛰어넘으며 단번에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었고, 지금 모항의 지휘관으로 부임하게 돼었어.
지휘관이 전투를 지휘하기만 하면 연전연승을 거둔 탓인지, 큐브 적성도가 엄청나게 높은 탓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모항의 함선들이 지휘관에게 깊은 호감을 품게 되는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하지만 지휘관은 함선들이 보내는 호의와 사랑이 너무 부담스러웠어. 평생 기름진 음식을 먹지 못한 사람에게 다짜고짜 기름진 음식을 입에 쑤셔넣는 것과 같았지
지휘관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였고 부모님으로부터 받을 사랑, 친구나 연인과 쌓은 유대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아카기나 다이호처럼 지휘관만 일편단심으로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어프로치 하는 함선들은 그에게 쥐약이였어.
비서함이였던 다이호가 지휘관의 안마를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도, 아카기가 지휘관에게 팔짱을 끼며 식사를 권유하는 것도, 무사시가 매일 지휘관에게 무릎베게를 권하는 것도 지휘관으로썬 대체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 이 호의를 어떻게 되돌려줘야 할지 아무것도 몰라 전부 거절하니 점점 함선들도 지휘관의 이러한 모습에 의문을 품게 돼.
"하아.. 오늘도 거절당한 것이와요. 대체 지휘관님께선 언제 다이호를 받아주시려는 걸까요."
"꿈 깨세요 다이호. 이 아카기가 반지를 받기 전까진 당신은 어림도 없어요. 아마기 언니와 카가 다음이라면 괜찮을지도요? 후후"
"어머, 그런 아카기씨도 오늘 보기좋게 술자리 권유를 거절당하시지 않으셨나요? 아하하하핫!"
"아앙?"
"흐응?"
"거기 두사람, 거기까지 하도록. 분명 지휘관이 우리를 거부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 마침 내 동생 시나노에게 지휘관의 과거를 꿈으로 보아달라고 했으니 기다리도록 하지."
"호랑이도 제말하면 오는군. 시나노? 네가 본걸 모두에게 말해줘."
.
.
.
"지휘관님께 그런 일이..."
"아아 지휘관님 이 아카기, 그런 줄도 모르고"
"그런가..지휘관에겐 모성이 필요하단 말이지? 후후"
그날 이후부터 지휘관에 대한 그들의 어프로치가 조금씩 달라져
먼저 다이호는 지휘관이 아침일찍 씻고 나오자마자 아침식사를 잔뜩 준비하여 지휘관의 방에 쳐들어와 직접 아앙~을 하며 떠먹여주거나
아카기는 대뜸 지휘관의 목에 자신이 직접 짠 목도리를 걸어주며 잘 어울리니 벗지 말라고 일러두곤 사라져버려
그리고 무사시는 지휘관이 잠자리에 들 무렵 갑자기 찾아와선 그 가슴에 지휘관의 얼굴을 파묻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자장자장을 해줘
즉, 이전의 어프로치가 지휘관에게 동의를 물어보면서 접근하는 방식이였다면 이젠 지휘관의 의사는 묻지 않고 밀어붙이는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지
무사시의 품안이 지휘관이 느껴보지 못한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 것일까, 드디어 지휘관이 입을 열어
"무사시씨는...대체 저한테 왜 이렇게 해주시는 건가요? 다른 함선들도 마찬가지에요. 전 그냥 운좋게 큐브 적성도가 높을 뿐이고 여러분들에게 뭔가 해준 것도 없다구요"
"지휘관, 먼저 그대의 오해를 바로잡아야할 필요가 있겠군. 우린 자네에게 무언가를 받았기에, 무언가를 원하기에 자네에게 사랑을 주는게 아니야. 그저 그대를 사랑하게 되었을 뿐."
"...."
"지휘관에겐 미안하지만 시나노를 통해 그대의 과거를 보았어. 우리가 자네에게 원하는 건 우리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그것 뿐이야."
난생 처음 받아보는 댓가없는 사랑에 지휘관은 평생 쌓인 외로움에 대한 슬픔이 북받쳐 무사시의 품에 안겨 한참동안 울었어. 그리고 울음이 그치자,
"그... 죄송해요 무사시씨 저.."
항상 무뚝뚝하고 무표정했던 지휘관이 자신에게 매달려 잔뜩 응석을 부리고 끝내 살짝 홍조를 띈 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무사시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어
"흐읏... 괜찮다 지휘관. 그대가 앞으로 잔뜩 사랑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주마. 이건 그 첫번째 단계다."
무사시의 상반신에 겨우 걸쳐져 있던 기모노가 내려가고
"우선 첩이 그 몸에 '여자'를 가르쳐주마"
그날 이후로 지휘관은 함선들의 호의를 좀더 솔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어
그 과정에서 지휘관이 답례라고 부끄러워하며 다이호의 볼에 뽀뽀를 하자 정신줄을 놓은 다이호가 지휘관에게 달려들어 지휘관의 등에 잔뜩 손톱자국을 내거나 아카기가 지휘관이 자는 도중 몰래 찾아오는 앙증맞은 사고도 있었지만
다들 예전보다 엄청 행복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건 확실해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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