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도 꿀리지 않는 크고 아름다운 덩치와 우람한 함포를 자랑하는 군함 "전함"


그러나 전함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종적을 감추게 되었는데 한때 바다를 호령하고 다녔던 전함은 다 어디로 갔을까?


(영국의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건함경쟁을 묘사한 풍자화)


1906년 영국이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건조한 이후 열강들은 너도나도 건함경쟁에 뛰어들었는데 


건함경쟁의 주축이였던 열강은 영국, 미국, 일본이 대표적이였다


근데 왜 굳이 전함을 만들려고 했을까? 전함은 순양함, 구축함과는 비교도 못할만큼 커다란 덩치와 대구경 함포를 지닌 군함이였는데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었고 비용도 막대했는지라 국가에게 전함 1척을 뽑는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야마토급 전함 같은 경우 국가 예산의 5%를 먹었기도 했고..)


즉, 전함을 더 크게, 더 많이 건조하는 국가는 그만큼 국력과 기술력이 강하다는 의미였기에 


"나 이만한 전함 가지고 있으니까 바다에서 깝치면 뒤진다" 라는 메세지로 


전함을 위협, 협상용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전함 = 핵무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근데 날이 갈 수록 건함경쟁이 심해지니까 서로 막대한 지출로 부담감만 주기만 했고 결국은 "야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적당히들 하자~" 라는 의미에서 


열강 간 군함 보유수와 배수량을 제한하는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시행되기도 했다


여기서 국가들이 조약을 피하기 위해 전함을 항모로 개장했다


(과달카날 해전 당시, 키리시마를 공격하는 워싱턴)


해전 메타론 전함을 격침 할 수 있는 배는 전함 말고는 없었다 그러나 어뢰가 등장한 이후 소형함도 어뢰를 달기 시작하면서 전함에 대항할 수 있었지만 


전함이 구축함 같은 호위함들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전함의 무적성, 정확히는 전함을 호위하는 함대의 무적성이 재조명 되었다


(진주만 공습 당시 가라앉는 애리조나의 모습)

그러나 이런 전함의 위상도 서서히 꺾이기 시작했는데 


1940년 11월 11일, 영국이 이탈리아의 타란토 공습

1941년 12월 7일, 이를 모방한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 공습을 일으키면서


전함의 보좌역할로만 생각했던 항공모함이 항공기로 전함을 포함한 수상함들을 죄다 박살내면서 항모가 전함보다 우월하다는 충격을 안겨준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보유했던 전함들이 대거 격침되면서 공습에 살아남았던 항공모함들을 중심으로 운용하기로 한다


즉 태평양 전쟁을 거치면서 이젠 항모가 해전의 주력이 되고 전함이 항모를 지원, 호위하는 메타로 바뀌어 버린 것


(미 해군 항공대에 격침당한 야마토의 모습)


1945년 4월 7일,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본의 "텐 1호" 작전으로 최종병기라고 자칭했던 야마토 호텔을 바다에 유기했는데 


이를 보고 옳거니 하며 달려드는 미 해군 항공대의 폭탄, 어뢰를 골고루 맞고 물고기들의 수상호텔로 개장되었다


야마토의 격침으로 항공모함의 강력함이 확실시 되면서 사실상 시대를 풍미했던 거함거포주의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2차대전 종전 이후 세계에서 최후로 건조된 전함은


프랑스의 리슐리외급 전함 2번함 장바르와 

영국의 뱅가드급 전함 뱅가드 뿐이였으며


장바르는 1956년 수애즈 운하 분쟁에 참가한 걸 마지막으로 1970년에 스크랩


뱅가드는 영국왕실의 요트로 쓰이다 1960년에 스크랩 되었다


그나마 미국의 아이오와급 전함들이 한국전쟁, 그 이후론 CIWS, 미사일 등 현대화 무기를 달면서 걸프전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아이오와, 뉴저지, 미주리는 보존되어 있다


현재는 미사일, 제트기의 등장과 항공모함의 발달로 함포사격 원툴인 전함은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전함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게임에서나마 로망을 느끼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