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들은 챈에서 가져옴.

막짤2개는 빼고... 뉴저지 언제와

공백 제외 1만자넘음
글 기니까 짧게보고싶으면 뉴저지 웨딩짤부터보면됨





"지휘관~ 뭐하고있어? 빨리 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지휘관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뭘 하고있었지? 중간에 다른생각을 하느라 잠시 정신줄을 놓고있었던것같다.



소리가 난 장소로 시선을 돌리자, 자기 머리색과 같은 파란 비키니수영복을 입은 파란머리 소녀가 지휘관을 부르고있었다.

뉴저지. 지휘관의 사관학교 동기이자 지금와서는 절친한 친구.

아 그렇지. 지휘관은 지금까지의 일을 떠올렸다. 함선소녀들과 함께 해수욕장에 놀러왔었다.

늘 있는곳이 바다라곤 하지만 일로써 바다에 있는것과 놀기 위해 바다에 온것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지휘관~!"

더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지휘관은 뉴저지에게로 걸어간다. 다가갈수록 그녀의 복장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느낌이 들게하는 비키니.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뉴저지의 몸매에 지휘관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힌다.


그 모습에 의기양양해진 뉴저지가 지휘관을 놀린다.

"헤에! 지휘관? 역시 이런거 좋아하잖아?"


지휘관은 고개를 돌려  억지로 시선을 떼어내 보지만 머릿속에는 뉴저지의 자기주장강한 부위들이 머리에 남는다.
큼-큼- 헛기침을 하며 상황을 모면하려는 지휘관. 그러나 그런 지휘관을 그냥두지 않겠다는듯 뉴저지가 다가와 지휘관의 팔을 잡아끈다.



여름이라 그런가. 가슴골 사이에 땀이 옅게 맺혀있는것이 눈에 띈다. 분명 그 사이는 더 아늑하지 않을까.

그런 지휘관의 생각을 읽은 것일까. 뉴저지가 지휘관의 팔을 잡아, 자신의 가슴 사이에 끼웠다.


땀에 젖은 피부는 지휘관에게 끈적하게 얽혀오고, 극상의 감촉에 지휘관은 창피를 피하기 위해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얘는 부끄러움이 없는건가?

아니, 그건 아닐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은태도를 고수하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그것이 붉어진 귀까지 숨겨주지는 못했다. 자기도 부끄러워하면서 이러기는...


지휘관은 뉴저지가 이끄는대로 끌려가며, 다른 함선소녀들이 기다리는 파라솔 아래로 향했다.



이번에 모항에 처음 들어온 다른 함선소녀들과의 친목을 목적으로 온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못보던 얼굴도 많이 보였다.


"기다리게하지 말고 빨리 오라고"

안그래도 전신타이츠를입고있어 간접적인 노출도가 높았던,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있는 레겐스부르크부터,


"후후... 지휘관님 이렇게 늦으시면 '벌'을 드릴수밖에 없답니다?"

강한 메스가키의 오라를 풍기는 야드와 오토 폰 알벤슬레벤



"흠, ..이럴땐 괜찮다고 하는편이 좋으려나... 아니 차라리 뉴저지처럼 다가가면..."

새로운 의장을 입고 돌아온, 지휘관에겐 잘 들리지 않게 뭐라 중얼거리는 비스마르크 Zwei(쯔바이),



"선생님...! 수영복이라는거, 엄청 편해...! 앵커리지, 빨리 튜브 타고 놀고싶어...!"

새 옷을 받아서 신이난 앵커리지. 같이가고싶다고 떼를써서 데려왔는데 이렇게 좋아할줄이야...



그 외 다른 함선들도 있었지만 일단은 이들만 데리고 왔다. 나머지는 다음에 데리고오는걸로.

다이호나, 다른 함선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녀들을 데려오기엔 친목이라는것에 별로 좋지 못할것같아 두고왔다.


다이호는 크게 불만을 표했지만... 다음에 더 잘 해주면 괜찮겠지.

그리 생각하던 도중, 뉴저지가  지휘관의 정신을 돌아오게한다.

"헤에~ 우리들의 수영복에 집중해주는건 좋지만, 그래도 해수욕장에 왔으니 일단 즐기자고? 시간이 아깝단말야~!"

"센세... 앵커리지... 놀고싶어...!"


"아 그렇지..."
아무래도 그녀들의 수영복에 너무 빠져있던듯하다.

함선소녀들이니 준비운동은 필요없겠지. 결국 바다로 들어가려는데, 옆에서 앵커리지가 지휘관의 소매를 잡아 끈다.


"센세... 앵커리지, 이거 타기 힘들어... 도와줘..."

앵커리지가 가져온 튜브는 보통의 도넛모양이 아니었다. 배를 깔고 누워서 타는 상어 모양의 튜브.

확실히 저건 균형을 잡는게 어렵지. 어쩔수 없이 앵커리기가 튜브에 타는것을 돕는다.
바다에서 태우는것은 아무래도 힘들기때문에, 얕은 물에서 앵커리지를 튜브에 올라타게 하고, 바다쪽으로 밀어주는 방법을 선택한다.


"영~차, 영~차"

촤악~
파도가 들어와 앵커리기의 튜브가 있던 앝은 물의 수위가 약간 높아지고, 지휘관은 물이 빠지는 타이밍에 맞춰 앵커리지를 멀어준다.

앵커리지 스스로도 손을 바닷물에 집어넣고 물장구를 친다.


마침내 튜브가 완전히 바다에 뜨고, 앵커리지가 기뻐한다.

"헤헤.... 선생님! 앵커리지 이거 타고있어! 이거 재밌어...!"

정말로 재미가 있는건지,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도 하고, 허리를 흔들어 튜브가 물에 잠겼다 떠오르는 부유감을 즐긴다.


그 모습은 지휘관에게는 어떤 장면을 연상시키지만 신사적인 지휘관은 스스로의 썩어버린 뇌를 저주하며, 앵커리지의 몸에  물을 뿌려줄 뿐이었다. 하얀색 스타킹의 감촉을 어떻게든 잊으려고 노력하며, 음료수를 마시러 다시 해변으로 돌아왔다.



"지휘과~안! 이리 와봐!"
이건 뉴저지의 목소리다. 다른 함선들은 이미 바다로 들어갔는데, 왜 파라솔쪽에 있는거지?

그런 의문과 함께 지휘관은 뉴저지에게로 간다.



파라솔 밑으로 가니, 뉴저지가 엎드려서 한쪽 손을 뻗어 어떤 통을 내밀고 있었다. 지휘관이 그 통을 받아 든다.

그 통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태닝용 오일'


"이거 발라달라고?" 지휘관은 설마 하며 물었다. 방금 앵커리지를 보고 어떻게는 흑심을 참고있던 지휘관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뉴저지에게 오일을 발라준다? 차라리 다른 함선한테 요청하면...

지휘관은 음료를 마시고 바로 바다에 들어가 하반신을 숨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시련이 닥치다니...


"응! 직접 해줘! 할수 있지?"

할수야 있다. 속으로도 '제발 내가 하게해줘!' 라고 말하고싶은 상황이기도 하고. 그러나 그래서는 안됐다. 이런 상황에서 욕정한다?  뉴저지가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었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 말하자면 썸타는 관계. 아직 지휘관은 뉴저지와 그렇게 많은 진도를나가지 않았다. 어디가서 사귀는사이라고 해도 될 정도겠지만 약간은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걸' 보인다면... 호감도가 팍 깎여나가도 이상할것이 없었다.


"뉴저지... 그러지 말고 다른 함선들한테 부탁하면.."
그러나 지휘관의 말을 이어질 수 없었다.


"그러지 말고 빨리이~" 뉴저지가 지휘관의 팔을 잡고 파라솔 안드로 끌어들인다.

뚜껑을 열어주고, 지휘관의 손에 짜준다.

얼떨결에 지휘관의 손에는 방금 짠 오일이 올라가 있고, 뉴저지는 다시 엎드려 누워있었다.

지휘관에겐 여전히 거절할 수 있는 변명이 남아있었다. 해본적이 없어서 서툴것 같으니 어렵다는것.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뺀다?
그건 고자 아니면 현자다. 높은 확률로 고자겠지만.


그리 생각한 지휘관은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오일을 발라본 경험은 없지만 어디서 본건 있어서 그걸 따라해본다.
손바닥에 입김을 불고, 손을 마찰시켜 오일을 따뜻하게 데운 후,

"그럼... 바를게?" 목소리가 떨리는것은 영상을 통한 예습으로도 지울 수 없었지만,

"응..." 뉴저지의 승낙을 받아낸 지휘관이었다.


차악-

끈적하게 늘어지는 오일을 뉴저지의 등에 넓게 펴 바른다.

"읏.!"


오일이 등에 올라가서일까. 체온에 가깝게 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자극이 없을수는 없었다.

지휘관은 뉴저지의 등 구석 구석 오일을 발라준다. 그러던 중, 손에 무언가 걸린다.

"아, 지휘관 그거 .."

뉴저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휘관은 그녀의 수영복 끈을 풀어낸다.

평소대로라면 뉴저지의 허락을 기다리겠지만, 지금 지휘관은 '능숙함'을 연기하고 있었다.
마음에드는 여자 앞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본능이었을까.


"아..." 뉴저지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 하지만 그녀도 승낙하려 했으니 문제는 없었다.

어쩌면 뉴저지는 지휘관이 당황하는 모습을 기대했을지도.
그렇다면 방금은 지휘관의 승리였다.




어느새 지휘관은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고있었다.

원래는 등만, 그 중에서도 그녀의 손이 닿을 지점에서 멈추려했던 지휘관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옆구리, 겨드랑이, 옆가슴등에도 마음대로 오일을 바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은근히 손을 주무르게 되는것은 남자의슬픈 욕망일것이다. 자각하지 못하지만, 몸 구석구석을 주무르는 꼴이 된 것이다.

"흐읏... 읍...하아....하아.... !"


지휘관이 정신을 차린것은,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던 뉴저지가, 달콤한 숨을 흘리며 헐떡이고있을때였다.


너무 과했다. 지휘관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손은 더 하고싶다며 왜 떨어지는거냐고 항의하지만, 지휘관의 머리는 이후의 일을 생각해야했다.


이 상황에서 사과를 한다면 상황만 더 어색하게 될 뿐. 일단 지휘관은 태연하게 몸을 일으킨다.

"끝났어 나머지는" 손에 남은 감촉이 여운으로 남으아 갈증을 일으키며 지휘관을 보챈다.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는 이성. 지휘관은 어떻게든 자제심으로 넘겼다.
무엇보다... 이미 '위험' 하다.
지휘관은 재빨리 몸을 뒤로 돌린다.


그때, 뉴저지가 지휘관을 부른다.
"그... 지휘관..."

"응?!" 속으로 찔리는게 많았던 지휘관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설마..... 들킨건가?지휘관은 제발 그렇지 않기를 바랬다. 바로 뒤돌아서서 그녀가 보지못하게 했는데...


두근-두근-

현실에서는 2초도 되지않는 시간. 그러나 지휘관은 그 짧은 시간이 마치 2년같았다.


그러나 뉴저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질책이 아니었다.

"그... 나 아랫쪽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뭘 잘못들었나?

그러나 뒤를 돌아보니 뉴저지가 손을 뻗어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고있었다.

"여기도 잘 안닿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지휘관은 곧장 다시 뉴저지의 옆에 앉아 오일을 짜냈다.


한번의 경험도 경험이다. 아까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뉴저지의 양 다리에 오일을 발라준다.

허벅지를 누를때의 감촉. 말랑말랑함은 상각했던것보다 더욱 오묘한 감정을 불러왔다.
허벅지를 지나 무릎, 무릎을 지나 종아리.

뉴저지의 다리는 그냥 말랑말랑한 것이 아니라 적당히 탄탄하면서도 매끈했다.


다만 지휘관이 놓친것은 등은 불수의근이지만 다리는 수의근이라는 사실.

지휘관의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뉴저지가 반응하며 움찔댔다. 거기에 뉴저지는 신음을 어떻게든 참고있는 상태.

슬쩍슬쩍 새어나오는 목소리와 거친 호흡이 여인을 마음대로 만지는것 같은 배덕감마저 들게했다.
 
촉각으로 뉴저지의 반응이 바로 전해지니, 아까보다도 더 신경이 쓰이는 지휘관이었다.



종아리, 발목. 다시 발목에서부터 위로 올라간다. 시선을 올리다보니 아까는 미처 오일을 바르지 못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살짝 힘을 주어 뉴저지의 몸을 움직여 오일을 바르기 편한 자세로 바꾸려 했지만, 뉴저지가 다시 원상태로 되돌린다.


결국 지휘관이 요청할수밖에 없었다.
"뉴저지... 오일 바르게 다리좀 벌려봐..."
그리고 그 말이 다른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방금 뭐라고 한거지. 다른 의도가 있던것은 아니다. 그저 오일을 발라주려고 했던것 뿐.

그러나 직접 말하고나니 다른 방향으로 의식하게되고, 당황한 지휘관은 얼른 해명하려했다.

"그... 다른 의미가 있던건..."

스윽-

뉴저지가 말없이 지휘관의 말에 따라 다리를 벌린다. 과하지는 않게, 그러나 부족하지는 않았다.


그것을 뉴저지의 허락으로 받아들인 지휘관.

지휘관은 그대로, 뉴저지의 허벅지 안쪽에 오일을 바른다.
이쪽은 더 격한 반응이 있었고, 지휘관이 손을 위쪽으로 움직일때마다 그 강도를 더했다.

툭-

지휘관의 손가락이 무언가에 걸린다. 수영복에 손가락이 걸렸으니, 더 이상은 위로 움직여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 지휘관은 정말로 멈추려고 했다.

아쉽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을것이다.


스윽-

뉴저지의 손이, 자신의 수영복을 끌어올린다. 필연적으로 엉덩잇살이 드러나고 그쪽도 발라달라며 지휘관을 조른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지휘관은 다시 오일을 짜내고, 뉴저지의 엉덩이로 손을 향했다.

삼각이었던 비키니 팬티는, 뉴저지가 스스로 걷어올린데다가 지휘관의 움직임에 조금씩 밀려 어느새 T팬티의 형태가 되어가고있었다.


속옷화보를 봤을때는 T팬티나 알몸이나 크게 다를바없다고 생각했던 지휘관이었지만, 지금와서는 달랐다. 저 얇고 작은 천을 치운다면...


지휘관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것을 참아내었고, 아쉬운 마음은 손에 남은 오일을 흘리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손에서 몇방울 떨어뜨린 오일이 엉덩이와 허벅지 안쪽으로, 그리고 더 안쪽으로흘러가 지휘관이 오일을 바르지 못했던 부분을 적시는 모습은 어떤 광경을 연상시켜 지휘관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정말 더 했다가는 스스로를 멈추게 할 자신이 없어진 지휘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끝났어. 앞쪽은 혼자서..."

"지휘관..."

그러나 지휘관에게는 여전히 하나의 시련이 남아있었다. 시련이라고 하기에는 지휘관이 자초한 일이었지만.

"나 수영복... 묶어줘야하는데..."

"아."

어떻게든 돌아보지 않으려던 지휘관은, 결국 그녀에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지휘관은 돌아와서 뉴저지의 수영복을 묶어준다.

이미 오일의 흡수가 시작된 등은 아까와는 또 다른 감상을 불러왔다.

지휘관이 끈을 짚어 헐렁하지 않게 묶으려고 하니 어쩔수 없이 살이 맞닿게되는데, 미끈 말랑했던 아까와는 달리 탄력이 끈적하게 지휘관의 손에 얽혀왔다.

아니 어쩌면 이것은 그냥 착각일지도. 혼란스러운 머리를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지휘관은 수영복을 알맞게 묶는데 성공했다.


"다 묶었어... 이제 나머지는 스스로 할수 있지?"

여러 의미로 위험하고 진땀빠지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사회적인 죽음을 피했다고 생각하며 안심하는 지휘관이었다.



"으응... 그런데 말이야 지휘관..."

"응?"

"그... 다음부터는... 헐렁한걸로 입자?" 뉴저지가 지휘관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아.... 뉴저지는 이미 알고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시선을 돌렸다.


지휘관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자괴감에 표정관리가 어려웠고, 뉴저지는 얼굴이 붉어져서 손부채질로 어떻게든 붉어진 얼굴을  식히고 있었다.

서로가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을때 구원자가 나타났다.



"지휘관."

"비스마르크!"
살인과도 같은 침묵을 깨준너무나도 그녀가 반가웠다.


이렇게 격한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비스마르크가 잠시 당황했다.

"큼..흠... 미안. 무슨일이야?"

"잠시 와줘야 할것같다."

일단 이 상황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지휘관은 무엇이든지 할 자신이 있었다. 지휘관은 비스마르크의 인도에 따라 바다로 향했다.


"저기..."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해수욕을 즐기고 있던 함선소녀들이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열띤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

해변가에 누군가 쓰러져있었다. 함선소녀들이 물에 빠졌을리도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그래도 만약이라는것이 있어 지휘관은 달려나갔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U556을 본 순간, 지휘관은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분명... U556은...


"이게... 어떻게된 일이지?"

그러나 그녀들이 자초지종을 알리가 없었고, 일단 숙소에 재워두기로 결정했다.


"내가 돕도록 하지." 비스마르크가 나섰다. 그녀와의 인연이 있는 U556이라 그녀도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지휘관이 U556을 들고, 비스마르크가 그녀의 의장을 챙긴다. 다른 함선소녀들은 바다에서 놀도록 하고, 비스마르크과 둘이서 숙소로 들어선다.

대화는 딱히 없었다. 비스마르크는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었으므로.

거기에 원래라면 대화를 시작해야할 지휘관은 이후에 뉴저지를 어떻게 대해야할지에 대해 머릿속이 복잡했다.




"가끔은 가장 단순한게 답일때도 있다네."
비스마르크가 뜬금없이 그런말을 꺼냈다.



지휘관이 무슨뜻이냐는 의미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말없이 의장을 전개한다.

Zwei(쯔바이).

요크타운의 2형 의장과는 다른, 침식을 막기위해 강화한 의장이었다.



"내가 깨달은 것이네. 문제가 너무 복잡하다면 고민을 멈추고 단순하게 나아가는것이 정답이더군."

"..."
단순하게? 단순하게라...



"고마워. 비스마르크."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

U556을 숙소에 눕히고 나오니, 뉴저지를 포함한 함선들은 바다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뉴저지를 보자 아까의 일이 떠오르며 갑자기 자신의 수영복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다시 고민을 시작한 지휘관을 막아준것은 비스마르크였다.


"앞으로 2시간은 더 놀아야 하니, 그대도 함께 즐기는 편이 어떤가? 단순하게 말이지."


"아 그렇지. 단순하게."

비스마르크와 지휘관은 달리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의 모래의 감촉이 느껴지고, 곧 물로 뛰어들었다.

풍덩-

물보라가 치고, 그녀들을 흠뻑 적신다. 비스마르크의 말대로, 단순한 것이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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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아~ 재미있게 놀았다~."


"슬슬 저녁때네요."


"앵커리지... 배고파..."


바다에서 신나게 놀던 그녀들이 한둘씩 넓게 펼쳐놓은 파라솔 아래로 집결한다.

여름이라 어둡지는 않았지만 배는 고프다.

이런날에도 수고해주는 만쥬들이 해변에 바베큐를 열었다.


U556은 일단 만쥬들 편에 감시를 강화한 상태로 모항으로 돌려보냈다.


뉴저지도 아까의 일은 잊은것인지 지금은 음식에 집중하고있었다.

지휘관도 아까의 일은 잊기로 했다.

비스마르크의 말대로 머릿속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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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를 즐긴 후, 정리를 하는 만쥬들을 뒤로하고 지휘관과 함선소녀들은 숙소의 테라스에서 썬베드에 기대 노을이 지는 바다를 구경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둠이 내린다. 숙소의 공연장으로 향했다.



만쥬들이 개조해 놓은 무대와 의자들.
이게 단 몇시간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몇몇은 공연을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간다. 나머지는 지휘관과 함께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안내받는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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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관객석의 불이 꺼진다.

무대의 커튼 뒤에서 불이 켜지고, 실루엣이 보인다.


저건... 막대. 그리고 토끼귀인가?

지휘관이 실루엣의 정체를 파악하던 중 무대의 불이 두어개 더 켜지고, 커튼이 걷힌다.
 

그제야 지휘관은 실루엣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바니걸을 입은 뉴저지.

그 외에 다른 함선들도 있었지만 지휘관은 이미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긴 뒤였다.


곧 음악시 시작되고 춤을 추기 시작했지만 지휘관에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뉴저지만을 바라보았다.


해수욕장에서도 뉴저지가 눈치챌까 시선을 계속해서 움직이며 슬쩍슬쩍 봤던 지휘관이었다.

지금 관객석의 조명은 전부 꺼진 상태. 누구도 지휘관의 시선을 눈치챌 일은 없었다.

맘놓고 뉴저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음흉한 마음도 들었다.


무대는 길지 않았다. 딱 적당한 수준. 지휘관에게는 너무나 짧게 느껴진 시간이었으나, 이제는 무대에서 내려가야 할 때였다.


그 모습을 더 눈에 담고싶은 지휘관이었지만, 어쩔수 없겠지. 그저 눈을 감고 뉴저지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린다.


이후 만쥬들이 준비한 공연을 포함한 공연들에서 지휘관은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그저 옆사람이 박수를 치면 따라 치고, 조용하면 멈췄다.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있다는 뜻.

결국 비스마르크가 지휘관을 데리고 잠시 나가기에 이른다.


"미안..."
지휘관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이유로 사과를 했다. 이유가 있어 사과한 것이 아니라 그냥 사과가 나온것이다.

비스마르크가 지휘관의 잘못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지도 모른다.
 

"내 조언을 잊은건가? 머리가 복잡하다면 단순하게 생각하란말이다."

아. 그거였나.

머리로는 몰랐지만 잠재의식은 알고있던모양이다.

"같은 이야기를 또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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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휘관의 다음 기억은 뉴저지의 방문 앞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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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지휘관? 이 시간에 무슨일일까? 여긴 숙.녀. 의 방이라고? 방을 잘못찾은거같은데"

뉴저지의 방에 노크를 한 지휘관. 뉴저지가 잠옷차림으로 나와 평소대로 쾌활한 목소리로 지휘관에게 말한다.


그러나 지휘관은 무척 진지했다.

"잘못찾은게 아니야."
지휘관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진심을 전할 생각이었다.


"뭐...뭐야 지휘관~ 갑자기 이렇게 무게 잡기는~ 다른 함선들이라면 진짜로 착각할수도 있다고?"


지휘관은 말없이 주머니에서 네모난 무언가를 꺼냈다.

서약의 반지가 들어있는 케이스.


그걸 본 뉴저지의 눈이 커진다.

"지...지휘관...이건..."

언젠가 TV에서 봤던 그 자세대로,
지휘관은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민다.

"결혼해 주세요."


"지...지휘관. 장난이면 빨리 말해... 나 진짜 화낸다...?"

떨리는 목소리와 붉어진 얼굴. 손은 갈곳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지만 시선만은 정확히 함 안의 반지를 향한다.


그런 뉴저지의 왼손을, 지휘관이 잡고 다시한번 말한다.

목소리의 떨림을 지우고. 아까보다 더 또렷한 목소리로.


"저와 결혼해주세요."


그러곤 그녀의 답변을 기다린다.

"흑..."

당황한 지휘관이 뉴저지를 올려다본다. 눈에는 눈물이 뱆혀있고 손으론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막고있다.

"뉴저지...?"

"정말... 늦잖아... 늦잖아! 바보 바보! 바보야!"
느닷없이 지휘관에게 쏟아지는 뉴저지의 폭언.


"대답은..?" 눈치가 없는 지휘관.

뉴저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휘관이 천천히 그녀의 약지에 반지를 끼우고, 뉴저지가 붉어진 눈으로 반지를 확인하며 대답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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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뒤.

지휘관과 뉴저지의 결혼식 날.

지휘관은 서약의 반지를 확인한다.


이전에 뉴저지에게 끼워준 적 있는 반지지만, 결혼식 이벤트를 위해서 다시 지휘관이 가지고 있는다.



영원을 맹세하는 키스와 함께 손에 반지를 끼워주면 끝.

지휘관은 절차를 되뇌이며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한다.
 


"신부 입장"

사회만쥬의 목소리와 함께 신부가 들어오는 문이 열린다.

아름다운 그 모습에, 지휘관은 숨을 멈췄다.

"허니..."
"뉴저지..."

만쥬의 신호에 맞춰, 키스를 한다.

뉴저지가 내민 왼손. 그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려던 그때...

지휘관은 뉴저지의 표정을 보고 당황한다.

슬픈 미소.
어째서일까?

결혼식날인데. 행복해야하는데.



그 이유를, 지휘관은 찾을 수 없었다.


"미안 허니...아무래도 시간이 다 되었나 봐."
"그게 무슨말이야 뉴저지. 왜..."

뉴저지의 몸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손을 잡아보려 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허니..."
"뉴저지!! 이게 무슨..."

지휘관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필사적으로 뉴저지를 붙잡으려 하지만 신기루처럼 통과할 뿐.


"약속해줘... 나를 다시 찾겠다고... 우리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고..."
"뭐...?"


"다음번엔... 진짜로 나를 얻어줘--"
"안돼... 안돼....!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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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은 침대에서 깨어났다. 전부 꿈이었나.


휴대폰을 보자 어제 하다 잠들었던 벽람항로가 여전히 플레이되는중이었다.

7월 1일이라 대작전 초기화를 이용해 일일보상 한번 더 먹기를 하고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62%
배터리는 꽤 남아있었다.

보상은 먹고 잠들었으니 다행인걸까.

아니-

지휘관은 뒤로가기를 누른다.

스킨상점으로 들어간다.

보유중인 스킨-

"...아, 나 뉴저지 없지..."

전부 꿈. 아마도.
 

그러나 그냥 꿈이라기엔...


아직도 지휘관의 머릿속엔-

그녀의 목소리가, 웃음소리가 재생된다.

오일을 바르던, 뉴저지에게 반지를 끼워주던 손에 남은 감촉이-

직전의 순간이었던 것처럼 여전히 남아있다.

수영복을 입은, 바니걸을 입고 춤추던 그녀의 모습도-

손을 뻗으면 잡힐듯 여전히 생생하다.

마지막 순간 울음을 참아내며 마지막 말을 전하던 그녀의 모습은,
그때 지휘관이 느꼈던 감정은...

지휘관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내리고, 휴대폰 위로 낙하한다.

꿈인데. 꿈일 뿐인데.

어째서 그 슬픔은 이렇게 남아 지휘관을 괴롭히는것일까.

마치 잊지 말라는듯이. 기억해 달라는듯이



그러나 현실은 매정했다.

지휘관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억은 현실과 동기화되며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지휘관은 필사적으로 그 감정을, 뉴저지를 잊지 않으려 애를쓴다.
 


그러나 결국 부질없는 짓이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그때의 그 감정은, 감촉은, 달콤함은 흩어져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마모되겠지.



...그러나 여전히 남은 것이 있었다.

뉴저지와 맞닿은 입술의,
그때의 그 감촉은 여실히 남았다.

뉴저지의 마지막 부탁은,
지휘관의 머릿속에 강하게 새겨졌다.

이건 절대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이는 분명 단순한 꿈은 아니겠지-

그래 이건 꿈이 아니다. 방금 지휘관은 확신했다

그 증거가, 지휘관에게 남아있었으니까.


"뉴저지... 잊지 않을게."


지휘관은 자신의 왼손을 내려다 본다.

자신의 네번째 손가락에 못보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오른손에는 마치 커플링처럼 똑같이 생긴 반지가, 마치 누군가에게 끼워주려던 것처럼 손가락 끝에 놓여있었다.



깨어났을 당시에도 없었던 것들이다. 만약 있었다면 휴대폰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눈치챘겠지.


두 반지의 크기가 다르다. 이것은 지휘관의 것이 아니라는 듯이. 주인이 있다는 듯이.


지휘관은 반지를 자세히 보기위해 자신의 반지를 빼내려다 멈춘다.


혹시라도 이 뺀다면, 그대로 꿈처럼 사라질까봐.

설명할 수 없는 이 현상이 그저 한낱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서.


대신 오른손에 있는, 지휘관이 끼고있는것보다 약간 작은 반지를 자세히 본다.


반지 안쪽에는 익숙한 이름으로 된 서명과 함께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USS New Jersey ♥ 지휘관 | 허니와 함께 영원히-



이는 어쩌면 뉴저지의 의지가 남은것이 아닐까.

지휘관은 자신의 반지에 무엇이 새겨져있을지는 더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있으니까.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이건 그녀와의 약속.

아니-

이건 맹세다.

지휘관과 뉴저지의 사랑의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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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연인의 맹세가 새겨진 것은,

한여름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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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한여름밤의 맹세

fin.





참고

뉴저지
BB-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