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란 단어가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안 좋게 말한다면 '월급노예'

현대 직장인들이나 일하는 사람들이 각자만의 직업을 가지면서 일하는 이유 중에 0순위네 몇순위네 이유를 적지만은
받는 급여는, 무조건 0순위에서 2순위 내로 들어가 있게 된다.

요즘 같은 시대란 단어나, 먹고살기 어려운 시대니 뭐니 하지만 늘 변함없이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니깐,
그렇다 보니 그런개념이 현대에 적용하고, 현대에서 그들을 일컫는 단어가 바로 '월급쟁이', '개미'들이란
단어의 밈(Meme)들이다.

물론 다 직장인들이나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하루하루를 위해 매일 출근하고 매일 일해서 
돈과 일에 미쳤다고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사람이니깐, 설령 자기가 하는일이 재밌다해도 그것을 하루 종일을 넘어 이튿날, 그리고 또 그다음날을 반복하게 된다면
지치기 마련, 그러니깐 '휴식'이 필요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고


"만쥬씨, 외출증좀 쓰자"

"쥬! 참모, 언제 돌아오실거쥬?"

"글쎄 한 저녁 먹고서나 돌아올 거 같은데"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온전한 나의 자유로운 시간 '주말'
내가 이런 표현을 썼다고 해서 에마가 곧 악덕 사장님이고 진수부가 블랙 기업으로 변하는 게 아니다.
나도그냥 참모란 직업을 가진 '일하는 사람'중 하나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말하는 것일뿐 오해 하진 말리라,

꽃구경 동네와 호텔 안부러운 관사가 있어도 용병이라도 준-군인이라는 제입맛대로의 미친 명목과 눈치아래
마음대로 못 나가는 순간인 만큼 스위스 감옥에 있는듯하다.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좋지만은 역시나 자유로운 게 제일 좋은 거 아니겠나?
꽃냄새도 좋지만, 가끔 현대 인류문명의 역겨운 냄새와 더불어 향긋한 냄새를 맏는것 또한 일종의 환기다.


"아..이거 검은색이란 점에 다행이여야 한 건가?"


거울을 보면서 정장+코트세트의 옷 메무새를 가지런히 깔끔하게 다시 한번 정리한다.

안에 하얀 반팔 와이셔츠만 빼면 중절모에 코트며 재킷이며 바지며 전부 올블랙인데 마치 지팡이만 잡는다면 19~20세기의 
신사를 흉내 내는 듯했다.


"야호~! 참모! 안녀어엉~!"

"평안하신지요? 참모님"

"스즈야 쿠마노 자매님 아니십니까? 너희들도 외출하게?"

"네, 얼마 전에ㄱ 맛있는 호과자 집이 생겼다 해서, 쿠마노랑 같이 가려고요"


물론 주말인 만큼 나만 자유로운 건 아니다.


"흐응~? 히히히!"


쿠마노란 이름의 도깨비 갸루녀는 마치 고양이가 웃으면 지을 법한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
훑어본다.


"우리 멋쟁이 신사는~ 그런 멋들여진 차림으로 어디가려는 걸까아~? 설마 여.자.만.나.러?"

"데이트는 아니고 미팅, 나도 꼴에 25살인데 여자 빨리 만나야지"

"히히히! 지휘관 말이야, 어떤 애가 타입이야? 혹・시・나~ 쿠마노도 아직 찬스 있을까나?"

"예끼, 갸루녀야"


확실히, 여자를 만나러 가는 건 맞다. 아까도 말했듯 귀한 시간을 헛되이 쓸 수 없으니깐















짓노란 가을 나뭇잎에 하늘은 높아지고 풍요로움이 성과를 이뤄내는 이 계절속에
옛날 벽돌공들이 만들어 놓은 벽돌에 기댄 나란 구미호는 꼬리와 귀를 감추고 인간 흉내를 내며
,그와 함께 뛰어 노니는 눈밭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포근한 눈이 찾아오는 그날을 고대한다.

그와 함께 맞이하는 겨울이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국경의 긴 터널을 넘어서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그런 춥지만 따스하면서 포근한 문장을 인용하는 이유는 나한텐 너무 어울리는 말이니깐,
원래 나는 그저 세월와 네월아 오월아 하고 계절이 지나면 그러란 뜻으로 내겐 너무 익숙한 맛에 불과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른다면 그러라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품으면서 하루하루를 고대하면서 살고 있다.


"아카기!"


익숙한 목소리, 그러면서도 반갑고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었던 소리가 들려왔다.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 주는 그대가 온다.


"소령님!"

"늦어서 미안 해, 도중만난 쿠마노가 계속 같이 가자고 보채서 말이야, 뭐 많이 기다리거나 그러진 않았지?"

"저는 소령님을 위해서라면 1시간도 기다려줄 수 있는걸요?"

"어... 화났어?"

"설마요!, 딱맞춰 오셨는데 제가 화내면 이상한 년인 걸요?"

"아, 그렇지?"

"그나저나... 세상에 멋들여지게 입고 오셨네요?, 설마 이 아카기를 위해선가요?"

"맘에 들어?, 형이 알려 준대로 가을 감성정장 으로 맞춰 봤는데"


그는 마치 여느 유명 고전문학속에서 나올 법한 차림으로 나를 위해 입고왔다. 
행복을 감출 수 없다. 애초에 그의 존재 부터가 나를 위한 건데 이렇게까지 나를 사랑해준다면...

나는 인생을 너무나도 비관적으로 살아왔단것이 적잖아 느낀다.


"그나저나 우리 예쁜이도 예쁘게 차려입고 왔네"

"아마기 언니와 함께 외출할 때 산건데, 오랜만에 입어 본거예요 어때요? 저 예뻐요?"


아마기 언니가 돌침대에 눕고 난 뒤로부터 잘도 옷장 깊숙이 처박아 둔건데
검은색 플리츠 롱 스커트와 얇은 흰색 스웨터의 조합은 다행히도 그의 마음에 들었다.

사이즈도 아직 나한테 어울리고 말고, 여러모로 다행이다


"어디 아쉽게도 차는 없으니깐 택시를.."

"아, 아카기가 이럴줄 알고 불렀답니다?, 아 저기 오네요!"

"...우와씨 깜짝아"


택시가 왔다.


"안녕하세요, 커플? 어디로 모시다 드릴까요?"

"기타쿠슈시 오구라 거리 횡단보도 쪽 부탁드려요"














우리 진수부는, 시모노세키시의 다케노코섬에 위치하여
동료들이나 자매들은 필요한 급히 필요한 물품을 사거나 바깥에서 외식같은 잠깐 나들이를 즐길 때에는 그 근방을 돌아다니지만
지금같이 온전한 비번날이거나 휴가 같은 날이면 대대적으로는 이렇게 내님과 같이 기타쿠슈시를 방문하거나
더 나아가 후쿠오카시까지 가서 여행을 즐기곤 한다.

태종씨는 외국인이고 참모로써 중앵 여행을 많이 즐겨보지 못한만큼 걷는내내 두리번거리는데
마치 강아지 같아 귀여워, 어딘가 모르게 볼 때마다 미소 짓게 된다.


"같은 동아시아권 문화라 할지라도 익숙지가 않단 말이지,
아까도 택시 기사가 좌측통로에서 올 때 술 먹고 음주운전 하는줄 알고 식겁했다고"

"중앵은 로열이나 홍콩처럼 좌측통행이랍니다? 후후"


사랑하는 그와 함께 손을 잡고 함께 상권가의 거리를 걸어갈 곳은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그전에는 가야 할곳이 있다.
그다지 즐길만한 장소가 아니지만, 한 번쯤은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아시다라 동물병원이... 아 저기다"


***


병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큼한 알코올 소독약 냄새와 함께
새하얘 보이는 병원의 타일들,


"어서 오세요, 아시다라 동물병원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예, 안녕하세요? 일주일 전에 치료 맏겨 놓은 우리아이 찾으러 왔는데 말이죠"

"아.. 보호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아카기예요"

"아카기씨...아카기씨.... 아, 혹시 반려견 이름이 '호조' 신가요?"

"예"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일주일 전에, 태종씨와 함께 한국에서 입양했던 우리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다리뼈를 다친 사고가 있었기에 
수술과 함께 이곳에서 재활 치료받고있었고, 오늘이 퇴원하는 날이었다.


"호조는 우리 보자마자 낑낑 대면선 달려오겠지?"

"우리 많이 보고 싶었을 걸요?"

"호조한테 신발이나 좀 만들어달라고 아카시한테 부탁이나 해 봐야지"

"아카기 보호자분-?"


간호사의 부름과 함께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급기야 블랙탄 품종 시골 강아지가 째작째작
달려와 소령님의 품으로 달려든다.


"낑-!낑낑-!"

"아이고 호조야 잘 지냈느냐, 잘뛰는 거 보니깐 다 나아 보여서 다행이다"

"잘 있었어? 아유! 간지러 호조야!"




그에게서 호조를 받자, 호조는 냅다 나도 반가운 건지 내 얼굴 뺨을 이래저래 핥는다.




"호조는 많이 좋아졌고요, 이제 약도 일주일 치만 먹으면 괜찮을거예요"


"감사합니다!"




**




'핥,핥!'


"이잇, 간지러워 호조야~!"


"진짜 보고 싶었나 보네"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 호조 까지 있으니, 마치 가족이 된 기분이고 하나로 다시 돌아온 듯한 기분, 그리고 이 상태로 태종씨와 데이트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없이 오늘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런 기분, 중위님..아니 소령님이랑 등산데이트하고 난 뒤에 오랜만이예요"

"잠깐, 여기서는 계급으로 부르지 말아줘"

"네?"

"여긴 바깥이고 굳이 신원 노출해봤자 좋을건 없지"

"아... 그럼 태종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래, 최소 진수부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불러줘, 알았지?"

"네 태종씨, 히히"


그는 내가 기특한 건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항상 그이가 쓰다듬어 줄때마다 나를 예뻐해주는 그런 
여성으로서의 인정을 받음과 사랑한다는 그의 마음이 내 가슴속으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감정은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쭈욱ㅡ 예전부터,







차가운 겨울나기를 슬슬 준비하는 시기지만, 고쿠라 천수각성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의 열기는 식지를 않는다.
굽고 튀기고 건조시킨듯한 맛있는 음식 냄새와 더불어 북소리와 흥겨운 음악소리, 사람들의 웃음이 흘러 넘치고 어린아이들 뛰어 노니는
지금은 봄에 피어 오른 꽃이 지질 않는듯 했다.


'딱-!'

"명중!"

"축하드립니다 손님! 잘쏘시네요! 자, 여기 경품입니다!"

"나뭇잎 머리핀? 이거 너한테 어울리겠다"

"히히 고마워요! 과일 사탕 드실래요 태종씨?"


그와 함께 고쿠라성 주변을 계속 사진찍으며 여행 하던도중 처음보는 데이트코스도 처음봤다.


"아카기 이것좀봐, 2인승 자전거 대여 1시간에 180엔이라는데? 어때, 타볼래?"

"좋아요!"


옛날에도 카가나 아마기 언니와 함께 찾아왔을때는 없던 데이트 코스지만, 아쉽지만 그게 아무래도
지금 생긴게 좋으면 좋았다.


"자전거 잘타시네요!"

"안추워 아카기?!"

"아카기는 괜찮답니다!"

"내 허리 꽉잡아, 잘못하다 놓치면 다치니깐!"

"네에-!, 호조 기분 좋니?!"

"왕!"


그와 함께, 그리고 호조와 함께 쓸쓸하지 않는 가을 바람을 맞이 하니 오늘 따라 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나무는 더더욱 샛노래 보였다.



"음, 아이스크림 먹을래?"

"어머, 아카기에게 사주시는 건가요?"

"저기"


아이스크림은 축제하면 빠질수 없는 태종씨가 고른곳은, '돈두르마' 터키의 아이스크림 디저트다.


"자 손님 여깄습니다"


"감사 합니... 앗!"


"라고 하면 제가 순순히 내어줄줄 아셨나요?!, 낄낄낄 농담입니다!"


돈두르마는 디저트가 명품인 나라에서 만들어진것 만큼, 맛이 당연히 일품 이겠지만
문화 떄문에 그 일품인 만큼 장난이 고약한지라,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게 별로인 내입장에서는 딱히 내가 좋아하는 행위는 아녔다.


"돈두르마, 맛있죠... 근데 사장님들 장난이좀 심한데 괜찮으시겠어요?"

"옛날에...내가 저거 당해봐서 파훼법을 알거든, 기다려봐 너 무슨맛?"

"저는 망고맛이요"

"망고? 알겠어"


그렇게 말하고서 태종씨는 그 아이스크림 가게의 사장에게서 돈두르마 하나 주문한다.


"사장님, 망고맛하나 바닐라맛 하나 돈두르마 하나주십쇼"

"네 알겠습니다"


태종씨는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걸까?
사장은 이네 망고맛과 바닐라 맛이 담겨진 큼지막한 돈두르마 하나를 콘에 담아 건내준다.


"자~ 여깄습니다"

"감사합니..."

"그냥줄줄 알았나요~?"

"아니죠"


예상했듯 사장은 봉을치덕이면서 아이스크림 가지고 농락한다.


"자 받아가시죠!"

'휙!'

"...고! 말하면 제가 또 줄줄....어?"


그러나 태종씨는 다른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잽싸게 아이스크림을 낚아챈다.
쩐다.


"사장님~, 수가 다 보인다 이말입니다! 낄낄"

"어...제법이시네요!"


-------


'핥짝'

"맛있니?"

"네, 태종씨가 사주시는 아이스크림 맛있는걸요?"


그가 낚아채고 산 아이스크림은 마치 세상에서 부드러운 찰떡을 먹는것과도 같았다.


"호조, 너는 이거 먹으면 다시 병원간데이, 대신 껌이나 씹으렴"

"강아지 한테 독은 초콜릿 아녔나요?"

"초콜릿도 그렇고, 진짜 과당음식들은 원래 개한테 안좋아, 차라리 과일이나 이런건 좋을진 몰라도"

"그렇구나"

"아카기, 지금 몇시야?"


휴대폰을 키자마자 보이는 시간은 4시 20분을 가리켰다.


"4시 20분이요"

"그래?, 조금더 걷다가 저녁먹고 쇼핑하다가 들어가자 알았지?"

"벌써 들어가게요?"

"어...그러면 한 저녁 8시나 9시쯤 될거 같은데?, 뭐 부족하면 나랑 손잡고 좀더 걷다가 들어갈까?"

"히히, 네!"


그이의 따스한 손을 마주잡고, 고쿠라 천수각 성의 외각을 돌면서 계속 느끼고 싶은 그이의 따스함을 누려본다.
이런 사람이 나의 참모고, 나의 반려라니

이제나는 그를 위해 모든걸 내다 바칠수 있다고, 신에게 맹세하는게 아닌 나는 그에게 맹세할수 있었다.


"근데 아카기"

"네?"

"...오늘 따라 말수가 평소보다 좀 적네?, 괜찮아?"

"설마 이 아카기를 걱정해주시는 건가요?, 후후 태종씨 덕분에 늘 아카기는 괜찮답니다?"

"흠..."


계속해서 그와 함께 손을 마주잡고 거리를 걷고있다.
그때ㅡ, 어디선가 어느 도로 사람들의 환성소리와 북이 크게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


"...!!!"

"아카기, 고쿠라성 축제 범위가 이리도 넓을수 있는거야?"

"..아뇨?, 여긴 고쿠라 성의 성지외곽 쪽에 해당되는인데?"

"그럼 혹시 축제가 더 있는거야?"

"그것도..아녜요"


군중의 소리는 점점더 가까워 지고 북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지금 이 거리에 있는 나와, 태종씨
그리고 우리와 같은 커플들이나 갈길 가던사람들은  점점더 가까워 지는 소리에 가던길을 멈추고
저게 무슨소리일까?,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하며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물러가라!"


"...만세...!"


허나 자세히 들어보면 저건 축제가 아니라 
뭔가 성토를 하듯한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어린 아이들을 가진 주부들은 뭔일 있을까 알아챈건지, 아이들의 귀를막은뒤 데리고 물러가거나

아니면 시중일관 계속 나나 아카기나 계속 구경하게 된다.

그냥 평범한 시위겠지?, 하지만 너무나도 반응이 뜨거웠다.
이윽고 이제 분노를 토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까워짐과 동시에
나는 저 시위가 무슨시위임을 알게 되었다.

저것은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회의 통상적인 시위가 아녔다.

저건 분노와 탐욕이 담겨진 어리석은 이들의 일탈적인 난동이였다.


"한국인들은 지구의 바퀴벌레다! 죽여라! 떄려라! 겁탈하라! 태워라!"

"대일본제국의 의지를 이어받은 사쿠라 엠파이어를 찬양하라!, 천황폐하 만세ㅡ!"

"우리들의 성전은 다시 준비되었으니, 일어나라 전사들이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


"다케시마는 우리땅이다!"

"야마토 만세!!"

"만세!! 만만세!!"

"우리모두 천황에게 경의를 표하리라!!"

"위안부는 사기극이다!!"



중앵 신 우익세력인 대안우파들과 기존 극우들이 모여 시위를 일으키고 있다.
차피 감흥도 없고,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으며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그렇다할 입장이지만

지금 내옆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데이트는 즐거워야하는것 아닌가?, 근데 저런 광경으로 좋았던 데이트 분위기를 망치는것과 더불어
무엇보다 태종씨는 한국인 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욕을 들먹이는것만큼 진심으로 불쾌해지는 순간은 아마 오늘처음,

기껏 좋았던 데이트인데,
태종씨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인데!

누가 어떻든 의장을 전개에서 저것들에게 폭탄을 떨굴수 있으리라지만...


"저...아카기?, 분위기가 안좋은데 다른곳으로 가볼래?"

"....네"


그러면 나또한 내 님얼굴에 먹칠을 하게 되리라




--------------

"...저, 아카기"

"..."

"아카기?"


분노와 두려움속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찰나에 그이의 목소리는 나를 일깨워 준다.


"음식왔어, 식기전에 먹자"

"아..예"


5시 30분, 그이와 함께 데이트를 마친뒤 여느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자리잡아 식사한다.

내앞에 놓여져 있는건, 연어샐러드와 감사 사라다와 피클을 곁들인 등심 와규 스테이크,
먹음직 스럽지만, 식당에 오기전 생긴일 떄문에 그가 나를 미워하고 의심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내 식욕을 온전히 죽여놓기 좋았다.


"아카기, 와인 마실래?"

"아...네.."

"저기! 웨이터!"

"네, 손님"

"혹시... 화이트 와인 칵테일 두잔좀 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손님"

"..."


그이 가 술을 가져오는 행동은 왠지 속터넣고 말할것 같아 어딘가 모르게 계속 불안감을 일으킨다.


"저기... 아카기, 나 화 안났어, 화날 이유도 없고"


허나 그는 내 속을 읽고 있었는지, 던진 말 한마디는 날 조금이나마 안심 시켰다.


"진짜요?"

"그것들은 그것들이고, 너는 너지 안그래?, 고기 맛있네ㅡ"

"정말... 저 안미운 거죠?"

"괜찮다니깐, 음식 식겠다 어서 먹어"

"네.."


그이가 격려해준 덕분인지 억지로라도 잡혀있던 억제된 식욕이 조금이나마 풀려, 포크와 나이프정돈 집어들고
고기를 썰수 있었다.

태종씨가 주문한 와인 칵테일이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예, 맛있게 드세요"


태종씨는 목이 말랐던 걸까, 와인 잔 기둥을 집어 올리며 술을 한모금 마신다.
계속 내가 그를 쳐다보고 있는걸 그도 인식 한것일까? 그가 한마디 나에게 한다.


"에이...괜찮다니깐"

"정말..화나신거 아니죠?"

"그래, 나.괜.찮.아.요"


그가 정말 그렇게 까지 말하면 다행이다.


"흠!, 그나저나 아까 그것들이 저기서 설치고 다닐줄 몰랐네"

"..그러게요, 저도 몰랐어요, 죄송해요"

"...설마해서 물어보는데, 혹시 우리 진수부 함선소녀들중에 저런것에 찬동하는 함선소녀는 없지?"

"없어요, 그것만큼은 장담해요"


나또한 고기한입, 그리고 칵테일 한모금 마시며 말한다.


"그것들은 꼴에 야마토님같은 대무녀님들이나 저희 함선소녀들을 찬양하고 다니지만
정작 저희와 공감되는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시끄러울 뿐이에요"

"다행이네"

"오늘 그것들을 보는내내 고민했어요, 의장으로 저것들을 다 죽여버릴까..."

"됬어..괜찮아"

"역시 그러면, 태종씨에겐 누가 되겠죠...?"


그는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나는 뭐 솔직히 아까만난 시위대에 대해서는 뭐 그냥 쓰레기 집단이다 라는 생각외에는 아무생각 안가질라고,
피곤하니깐"

"맞아요"

"근데 그거랑 별개로, 참...조금 암담하다 못해 싶어"


태종씨는 고기와 샐러드, 사라다 감자를 곁들어 한입, 와인잔을 또 한모금 마시면서 말한다.


"증오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그 우익시위대는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호전광 쟁이일 꺼야 맞지?"

"네"

"근데 말하자면, 그 우익 시위대는 호전광이 아니야"

"네?, 그럼?"

"겉보기만 보면 호전광들이지 실은 뒷방에서 배나 긁으면서 훈수나 둘줄 아는 병신들 뿐이지"

"그렇게 보기에는, 세가 너무 큰걸요? 정치권이나 국방군 인사도 그쪽에 있는걸로"


그는 연어와 샐러드를 한입 가져다 먹은뒤 말한다.


"맞춰 볼께, 그 잘나디 잘나신 국방군 인사라는건 계급이 높은것들이지?"

"예, 싫어도 높게 오른 돼지들이죠"

"그러니깐, 그냥 병신취급 해주면 된단 말이지 차피 앞에서 전쟁전쟁 외치만 지들이
총을 잡으면 평화네 협상이네 운운하는 쫄보들이야, 용기있는자들이 그것들을 찍어 눌러버리기만 하면되"

"그렇게 장담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보기엔 오늘내일 사는 미친것들같은데"

"미친것도 계산이 있으면 미친게 아니게 되는거지"


그가 칵테일 한모급을 마실때, 나 또한 그를 따라하겠답시고 잔을 들어올려 한모금 마신다.


"...흠! 내가 말장난 하는것 같아 미안하지만, 사실 미치든 아니든 그건 호전광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싸우라 하면
나중가서는 평화를 외치는 겁쟁이가 9분의 1이야, 전쟁 이란건 그럴수밖에 없는 환경이거든
실익도 오래가면 실익이 설령 있더라도, 지금까지 오래 흘린피에 비하면 수지타산도 안맞고"

"...그렇..네요"


그는 고기 한점 썰어 먹은뒤 말한다.


"아카기 너, '은하영웅전설' 이란 애니메이션 알아?"

"예,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아마기 언니가 심심할때마다 보고 저희들에게 추천해주던 애니메이션이죠"

"나도 좋아하지, 거기서 나오는 우주동맹연합의 원수, 양 웬리가 미래 배우자에게 한말이있어"


그는 칵테일 한모금, 두모금을 마쉰뒤 이야기한다.


" '중위...... 나는 이래 봬도 역사를 좀 공부했네. 그래서 알지만, 인간 사회에 흐르는 사상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생명 이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생각과,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야. 인간은 전쟁을 시작할 때는 전자를 구실로 삼고, 전쟁을 끝낼 때는 후자를 이유로 들어.
그걸 수백 년, 수천 년 동안이나 계속했단 말이지......' 
라고 말야"


그는 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을 흉내내는듯 진지한 모습으로 흉내내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포크를 손에 주먹잡듯 쥐어잡으면서 말한다.


"인간의 행위 중에 가장 비열하고 파렴치한 행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권력을 가진 자,
권력에 꼬리를 치는 자가 안전한 곳에 숨어 전쟁을 찬미하고 타인에게는 애국심이며 희생정신을 강요해 전장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우주의 평화를 되찾으려면 제국과 무익한 전쟁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우선 그러한 악질 기생충부터 제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연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귀엽고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도 놀란것이 태종씨를 배우를 했던걸까?
아무래도 군인이 군인캐릭터를 따라하는것이다 보니 웃으면서도 몰입된 나를 볼수가 있었다.


"지금 같이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선, 나는 양웬리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근데 그정도나 되는 인간이 게으른건 좀 별로고"

"그거 아세요?, 방금전 연기 매우 훌륭했어요"

"어...진짜?"

"네, 후후"

"흠흠, 미안 너무 과몰입했네"


태종씨는 당황한건지 각테일 세모급을 마시는것이 보이는게 목젖이 세번씩 움직였다.


"근데, 그렇게 매체에선 전쟁에 반대하고 무의미한 싸움을 끝내야한단 목소리가 많아지건만, 왜 사람들은 무감각 할까요?"

"매체가 곧 중앵의 사회를 대표하는게 아니니깐, 애니메이션 오덕문화가 중앵에서 시작됬다고 모든 중앵국민들이 오타쿠게? 아니지
그니깐 그게 아닌것처럼, 조금더 좋게 말하자면 그냥, 진심으로 평화롭게 살길 원한것뿐일거야"


"평화요?"


"그냥, 요즘같이 먹고살기 힘든시대에 그런게에 신경써봤자 맨날 싸우고 뭐고 하니깐 피곤한거야
전쟁이 뭐 어떻네 , 우익이 뭐네... 그런거 신경써봤자 지금 당장 사라지는게 아니니깐 다들 현생을 살고있는걸꺼야"


"...좋은...건가요?"


"듣기만 한다면 진짜 별로겠지만... 평화를 누리는건 그 누구도 욕할수 없어, 나쁜게 아니니깐
다만 왜 평화를 누리는가에 대한 생각은 이제 중앵인들이 해야하는 꼭 해봐야하는 생각이지"




그는 다시한번 고기에 샐러드와 감자사라다를 곁들여 한입먹은뒤 칵테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한다.




"내가 한말들은 마치... 너희들을 비난하는것 같지만, 실제론 아니야  너같이 귀한애들은 진심으로 평화를 위해 싸우니깐, 내가 인정해
...그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이유라고"

"진짜요?"

"...에이, 이야기가 많이 무겁다, 건배나 한잔하자 아카기"

"히히, 네"


그가 칵테일 잔을 들어올릴때, 나또한 잔을 들어올려 그와 잔을 맞댄다.


"차피 내가 바래는건 뭐, 고작 혹은 몇년짜리 밖에 안돼는 평화지만, 그보다도 나은게 어딨을까?
잘하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물려줄수 있는데"

"어머"

"싸움은 좋아해도, 전쟁은 증오하라고 아카기 알겠지?"

"저도, 바라는 바에요"

"자, 평화를 위하여"

"후후, 평화를 위하여"

'쨍'


조용하고, 고요한 건배였지만, 오늘 이자리는 
내가 그 어느 자리에 있던것을 따위로, 가치를 잴수 없다.















내옆은 멋진 신사와 데이트는 끝나고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한뒤 그와 함께 손을 다시마주 잡아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나 달이 푸르른 밤은~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지~"

"그거 달의 왈츠야?"

"딩동댕! 정답!"



사실 데이트는 내일까지 잡고, 그이와 함께 밤까지 넘어가면서 이것저것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렇기엔 다른자매들이나 동료들이 소령님을 의심할게 뻔했다.


"아아.. 아쉽네요, 그냥 이대로 같이 호텔에서 자고 가면 좋았을텐데, 후후"

"차피 내 관사에서 같이 잘거면서 그래"

"그러길 할거지만, 내일은 또 우리 카가와도 좀 어울려줘야 하고... 많이 어울려주지 못한만큼
카가는 서운해 할게 뻔해서 또 새벽때 제가 가야해요.."

"그건 뭐 아쉽지만.. 내가 이해 해줘야지"


달이 떠오른 오늘밤, 오늘저녁
나는 오늘내내 당신에게 하고 싶은말, 그리고 듣고싶은 말이 많지만 그 많은 말들을  오늘 내일 정도로는 다 풀수 없었다.

대신 내손을 마주잡아 무수한 별과 그위에 떠오른 달 하나를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당신에게 한마디 정도는 할수 있었다.


"소령님"

"응?"

"오늘 따라 달이 아름답네요"

"어, 그러게...사진찍어볼까?"


좋은 기억들을 마음대로 쇼핑하고 돌아와,
조금은 가로등 외에는 잘 안보였던 바닷 시골길,코너를 돌자

우리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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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꽁냥 황카기와의 순애물


대회하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