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X월 


가지런히 서 있는 5개의 파란 캡슐들만이 밝게 빛나는 이곳, 벽람항로내 연구실.


그중 'KMS Felix Schultz' 라고 적힌 파란 캡슐이 몇번 점멸하더니, 잠시뒤 한 인형이 캡슐의 문을 열어젖히고는 걸어나왔다.


"어머, 만나서 반가워 지휘관. 열과 성을 다해 불러들여놓고는...."


"철혈 소속 구축함. 펠릭스 슐츠 맞지?"


"이런 수갑으로 날 속박하려 하다니..."


"...하긴 철혈애들에게 정상을 기대한 내 잘못이지."


"...좋아 지금 바로 이 펠릭스 슐츠에게 무릎 꿇게 해 줄께"



'그래 반가워, 잘지내보자.'

"아 존나 집가고 싶다."



다른 소속 지휘관의 아침은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철혈의 지휘관의 아침은, 설정해놓은 방범장치를 끄는것으로 시작된다.


삐빅.

"...전날 침입시도 3? 피곤하다고 하니까 좀 덜 시도했나보네."


그리고는 쥬스타 DM으로 올라온 교제신청을 각자 괜찮은 이유로 둘러대서 거절.


"....'가끔은 맡기고 쉬어도 괜찮단다 꼬마야?' 이런걸 맡기면 아마 다음날 철혈은 조각나지 않을까요 그로세씨..."


마지막으로 Z구축함들 에게 온 편지-다행히 별거없는-을 조금 읽고 답장을 적고나면 기상후 일정이 끝난다.


"씻자 씻...?"


"냐하! 지휘관! 나왔어!"


"...나 아직 머리도 못깜았거든? 블뤼허. 10분만 기다렸다가 와줘."


"그치만 오늘은 지휘관을 무지 좋아하는 블뤼허가 비서함인걸?"


"...알다시피 제 13회 비서함의 권리에 관한 회의에서 '지휘관의 개인용무를 돕는것은 해당하지 않는다' 라는 결론, 기억하지?"


"냐하하! 당연하지! 그치만 소파에 누워있는거는 막지 않을꺼지? 지휘관?"


"맘대로 해. 그대신 씻고 나오기 전까지 오늘 일정 정리해둬."


"냐하! 맡겨두라고!"




"...그래서 하필이면 오늘 개발함 하나가 끝나는데."


"응응!"


"그게 하필 우리쪽 소속 개발함이고."


"응응!"


"하필이면 내가 가야한다고?"


"그야 우리 철혈의 하나뿐인 지휘관이니까?"


"함종은?"


내 말에 블뤼허는 들고있던 파일집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여기 보니까...구축함 이라고 하네?"


"...다행이다. 그나마 좀 조용한 녀석이려..."


나는 말을 멈추고 잠시 옆을 돌아봤다.


"냐항? 지휘관 혹시 블뤼허에게 반한거냐?"


같은 함종인데도 아니 심지어 자매함끼리도 성격이 다른걸 보면. 헛된기대가 아닐까?


"...지휘관 혹시 실례되는 생각 한거 아니지? 냐하."


"......전혀?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냐하! 역시 지휘관이야! 다시한번 반했다니까!"


그렇게 사담을 나누며 걷다보니 개발실 앞까지 도착했다.


"알라부처하느님 제발 이번 개발함은 조용한 애이길 부탁드립니다제발..."


"뭔진 모르겠지만...힘내 지휘관!"



나는 개발함에 대해 딱히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유? 간단하다.

일단 내가 처음으로 본 개발함이 론이라는점?


론이 이상한거라고 꾹참고 다음으로 본 개발함이 날보고 꼬마야 꼬마야 하는 그로세 라는점?


2연병을 당하고 나서는 난 아예 개발함 신청을 안하고 있었다.


시발 이번에는 어떤 애가 나올까 싶어서.


그렇게 뻐겼지만, 우리 함대만 개발함이 너무 없어지니, 지휘부에서 시정명령이 내려왔고.


그렇게 나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신청을 넣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내 명치 까지 오는 키.


등에 달린 십자가에 묶여있는 손.


발목까지 오는 자색 머리카락.


그리고 바닥까지 쓸리는 긴 검은 드레스 자락 까지.


"...근데 저거 결국에는 구두굽 때문에 큰거 아닌가."


솔직히 구두굽 빼면 허리까지 밖에 안오겠는데


"지휘관, 말 다한거야?"


"이런."


"...언젠간 진짜 무릎꿇게 해주겠어."




같은 내용으로 글 써오면 읽을꺼임?

아마 주된내용은 슐츠를 중점으로 쓸것같음

대충 결말은

이럴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