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임편

1일차 오전 오후


보자...1430까지는 좀 남았으니...이제 뭐하지?


...아, 론. 의뢰 끝났다고 했었지.


"만약 안보러가면 내일은 침입 시도에서 안끝나겠지."


아마 뚫고 들어와서 자는 날 보고 궁시렁 거리지 않을까.


"야호! 지휘관!"


"U-556? 아, 정찰 끝났어? 별일은 없고?"


입구랑 식당이랑 가까우니까 뭐 먹으러 왔나?


"별일? 오늘따라 탄피 몇개가 늘어난거 빼고는 없어."


"수고했어. 오후일정은 없지?"


"응! 아마 언니한테 연락해서 저녁 먹자고 하려고!"


보자 비스마르크 오후일정이...


'1800:창고 재고 확인 업무'


이정도는 내가 해도 괜찮겠네.


"1800시, 그러니까 오후 6시 업무는 내가 대신하는걸로 전달해줄께. 편하게 먹고와."


"진짜? 야호! 사랑해 지휘관!"


"그래, 느긋하게 먹고와.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쓰면 안돼."


"왜? 내맘인데?"


"그야, 왜그렇냐면."


관심을 고파하는 모 pr 1기 함 께서 째려보시거든.



말없이 뒤를 가리키자, U-556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더니, 조용히 아무것도 못봤다는듯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나,나는. 그, 언..언니에게 알려주러 가볼께!"


"그래 조심히가라. 뛰지말고."


투타다닥. 으악!


저런, 분명 뛰지 말라고 했는데.


하긴, 기둥뒤에서 저런 어두운 포스를 내보이며 슬쩍 보고있는 론을 본다면, 나라도 그럴것같긴하네.


 "론, 거기있는거 다 아니까 나오는게 어때?"


"아하하, 들켰나요."


"마침 만나러 가는 길이었거든. 잘됐네. 오늘 의뢰는 어땠어?"


"'전선 기지 방어 순회 의뢰' 라길래 전투를 기대했는데. 의외로 전투없이 무난하게 끝나서 조금 불만이긴했어요."


"뭐, 매일매일 싸우는건 그렇게 좋지 않으니까."


"저는 그것도 괜찮은데 말이죠. 하아."


"...상선 호위 업무는 어때? 높은 확률로 세이렌이 약탈할려고 할텐데."


"으음...소형 상선은 아니죠?"


"대형 상선은 저번에 가서 이번에는 중형 상선으로 생필품 말고 일종의 사치품을 실고 간다고 하더라고."


"중형이라..."


몇번 중형...중형 하면서 곱씹던 론은 이내 결정한듯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휘관이 추천해준거니깐요."


"그래, 내일 업무로 달아 놓을께. 남은 업무는?"


"으음...행정함들 사무 보조 정도이려나요."


"Z23이 사무보조 해보고 싶다고 하던데, 한번 대리고 가보는건 어때?"


"Z23정도면 맡겨볼만하죠."


그렇게 약간의 사담을 나누고 론과 해어졌다.


"듣자하니, 반쯤 유능한 지휘관. 자진해서 업무를 하나 받은것 같던데."


"아, 슐츠 왔어?"


"그래, 내가 그리웠나?"


"아주 조금은."


"...훗."


"뭔데 그 약간 의기양양한 표정은."


"지휘관이 내 빈자리를 느낀건가 싶어서. 후, 이제 무릎꿇는 것도 곧 이겠는걸?"


"이제는 안 그리운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표정이 솔직히 조금 웃겼다.


"냉정하셔라. 그나저나 원래 1800시는 지휘관 자유시간 아니었나?"


"맞아. 뭐, 비스마르크가 회복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U-556이든, 비스마르크든 서로 해후는 좀 해야하지 않겠어?"


"...잘 생각해 보면 꽤나 괜찮은 인간이란 말이지 지휘관."


"...응?"


방금 뭐라고 한것같은데.


"스스로 할 일을 늘리는 반쯤 유능한 지휘관이라고 했어."


"아까 애플파이때는 유능한 지휘관 아니었나?"


"지금은 일을 하나 만들었으니 반만 유능한걸로."


"냉정하셔라."


"따라하는거면 멈추지 그래? 은근 그 얼굴로 그러면 상처받는다고."


"무척이나 냉정하셔라."


"칫."



그렇게 지휘관실 로 복귀해 슐츠와 함께 함내 업무를 시작했다.



2000시. 지휘관 실 내부.



"...그럼 이건 비스마르크 쪽으로 넘기는게 좋겠지?"


"당연하지. 지휘관도 알다시피, 우리 함대 기함이잖아?"


"좋아. 그럼..."


펜과 인주의 뚜껑을 닫았다.


"업무 끝이네." "업무 끝이지."


"수고했어 슐츠."


"비서함이 해야하는 일인데. 그런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지휘관."


그렇게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하는 슐츠였다.


"내일 보자 지휘관. 좋은밤 보내라고."


"그래, 좋은밤 보내 슐츠."


그렇게 걸어나가는 슐츠에 등에대고 조용히 한마디.했다.


"...물론, 밤에 애플파이 먹는건 추천 하지는 않지만."


".....! 아니 그걸, 어떻게."


당황하며 돌아보는 슐츠의 표정은 뭐랄까.

음. 고양이가 놀란듯한 표정이 귀여웠다.


"비스마르크 씨가 말해주더라고. 남은 파이는 슐츠가 싸 갔으니. 밤에 먹지 않게 말해달라고."


본인이 한조각 먹었으니, 4조각 남았다고 하던가.

...다 싸간거야?


"......이 거짓말쟁이 발육만 좋은 기함같으니. 분명 지휘관에는 말하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내일 얼굴 부운 채 비서함 업무 하는걸 보고 싶지는 않았나 보지."


"본인이 지휘관도 아니고 그런걸 신경써?"


"기함이잖아."


"칫. 걱정 말라고 아줌마에게 전해줘. 잘자 지휘관."


"그래. 잘자."





당신이 기대한 야스? 그런건 없다.


덤으로 이쪽 함대의 론이 생각외로 조용한 이유는

내 론이 낯섦 이여서 그럼 ㅇㅇ

여기서나 저기서나 그냥 의뢰만 돌리는중임

그냥 지금은 관심종자일 뿐임


생각해보니 이제 1일차 끝났으니 6일 더 남았네

시발 어떻게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