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임편

1일차 오전 오후

2일차 오전

할로윈


1400시. 지휘관 사무실.


"슐츠,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의뢰 하고 있는 애들도 내가 아픈걸 알아?"


예를 들면 론이라던가 굴이라던가 론이라던가...


비서함 책상에서 서류를 처리하던 슐츠가 이쪽을 바라봤다.


"함내 통신은 그쪽도 연결되어 있을테니. 아마 알겠지?"


"씁."


오늘 밤 방법 장치, 꼭 켜야겠네.


말이 끝난 뒤에도 날 바라보던 슐츠는 이쪽을 바라보며 한손으로 턱을 괴더니. 질문을 던져오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지휘관은 나같은 개발함들에게 그렇게 좋은 감정이 없던것 같은데... 왜 그런지 말해줄 수 있어?"


뭐, 거북하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녀는 그렇게 덧붙이고는 슬쩍 고개를 서류로 돌렸다.


뭔데. 왜 살짝 꿍한 얼굴인데.


야 왜 꿍한 상태에서 조금씩 슬퍼지냐? 저거 눈에 맺힌거 눈물 아니지?


아니 진짜 별거 아닌데


"아니 진짜 별거 아닌데... 일단 우리 모항에 처음으로 들어온 론 이야기를 해줄께."





푸쉬이이익.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눈앞의 캡슐이 열리고 한 여인이 걸어나왔다.


"음? 끝난건가."


"철혈의 중순양함, 론입니다. 그 세계에서는 구상 단계에서 밖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만......그보다도 지휘관, 저, 보여져 왔어요"


"오 론인가 잘부탁..."


"――당신의 마음 속에서, 저와 비슷한 「것」이..."


"?"


뭔데 그거 몰라 무서워...

"자, 지휘관. 저에게 임무를. 파괴를. 섬멸을!"


시발 이거 맞나.


"잠시만 그, 일단 편제 대기 해 주겠니?"


"후후, 물론이죠 지휘관님."



"...여보세요? USS 소속 지휘관? 그 하나 묻고 싶은게 있어서 전화 했는데."


"아 맞아요, 네네. 개발함 오늘 하나 나왔죠 거기도?"


"지휘관을 인도자라고 부르는 이상한 애가 나왔다고요? 뭔 무슨."


"아 FNFF쪽으로 재배치 할 예정이라고요?"

(콘이 존재하지도 않는 생루이)



"여보세요. IJN 쪽 지휘관 직통번호 맞나요? 아 넵. 그 다름이 아니라..."


"아, 그쪽은 개발함이 2척이라고요?"


"따로 별 이상 사항은 없다... 넵 감사합니다."



왜 시발 우리쪽 개발함만 이상하지?


아니 USS 쪽에는 FNFF얘가 나온걸 보면 여기만 이상한건 아닌가.


"후후, 지휘관. 여기 계셨군요."


시발깜짝아


"론? 무슨일이야."


"다른 함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모항이라는 곳에는 지휘관의 수발을 드는 비서함이라는 직책이 있다고 하더군요."


"맞아. 아마 너도 곧 하게 될텐데..."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제 순서는 끝쪽이더군요."


"그야 최근에 모항에 입항했으니..."


"하지만 저는 하루라도 빨리 지휘관의 수발을 들고 싶으니. 어쩔 수 없이, 다음 비서함을 맡은 함선과 짧은 면담을 거쳐. 자리를 양보받았답니다!"


?


"...뭐?"


"감사히도. 기꺼이 저에게 비서함 순서를 넘겨주시더군요. 후후. 자, 지휘관. 업무를 시작하죠!"


'금주 비서함:Z23'



"...이게 착임한지 하루도 안 지나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 믿겠어?"


"..."


슐츠는 손으로 돌리고 있던 팬조차 놓친체 멍하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슐츠?"


"...그 혹시 방범장치도?"


"밤에 습격하려고 오는 론을 막으려고 아카시하고 만쥬들에게 연락해서, 방공호 문으로 바꿨거든."


상층부에는 보안강화라고 둘러대니까 예산 나오더라?


"고생이 많았네 지휘관."


슐츠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만약 너도 저런식이었으면. 나 진짜 상층부 쳐들어 갔을껄?"


사실 억지로 맡은거기도 했고.


"하, 그런식으로 안나온걸 감사해야 하는거 아냐?"


'솔직히 말하자면 너도 정상은 아니었어.' 라는 말은 속에만 담아 두도록 하자.


슐츠가 삐지면 업무가 안되거든.



1800시 지휘관 사무실


슬슬 몸을 움질일 정도로는 회복되서,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앉아있어 지휘관."


못했다.


아니 솔직히, 이제 할수 있을것 같다고 항변했지만.


"안돼."


"넵."


기각당했다.


옆에서 하는일 없이 서류 넘겨주는 일 만 하다보니, 내가 지휘관인지 슐츠가 지휘관인지 헷갈릴 수준이다.


흠, 지휘관이라...


머리에 쓰고있던 지휘모를 벗어, 슐츠의 머리위에 씌워줬다.


"뭔데 지휘관. 안보이잖아."


좀 크긴하네.


"거기 앉아서 서류 처리하는거 보니까 슐츠가 지휘관 같아서 말이지."


"...싱겁기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조심히 모자를 뒤로 걸쳐 썼다.


"...나쁘지는 않네."


"좀있다가 돌려주는거 까먹지 마 슐츠 지휘관."


"흐, 좋아. 그때까지는 잘 부탁한다고 비서함씨."



그렇게 우리는 남은서류를 결제했다.




"근데 지휘관. 지휘모에 향수라도 뿌리는거야?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은데."


"아니? 그런거 안뿌리는데?"


"...아."


뭔데.



*냄새가 잘맞는 이성은 유전자적으로 잘 맞는 사람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음

Genes and the Science of What You Smell Like 발췌



이제 2일차 밤 적어야하는데

뭐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