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몸 안쪽으로부터 깊게 울리는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퍼진다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를 어두운 소리는 손끝에서부터 시작해 끝내는 내 뇌를 관통한다.

 

대체 언제부터 그랬던 건지는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하나 확실한 건 어제도 그러했듯오늘도 그랬고아마 내일도 나를 괴롭히리라는 사실 뿐이다.

 

단순한 기우로 여기고 넘어가려 했지만내 아내괌은 이런 증상은 빠르게 병원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날 의무실로 이끌었다.

 

……아마 환각을 동반한 환청 같아최근 들어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퍼시어스는 이것을 환청이라 칭했다미세한 떨림을 동반한 목소리로 날 걱정해줬지만그녀 역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저 하나약을 건네줄 뿐이었다.

 

그녀는 이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 말했다

 

그날 새벽나는 또다시 울리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 비명을 질렀다축축하고축축했고또 축축했다.

 

정신 차려 지휘관빨리약을 먹어.’ 옆에 있던 괌은 다정한 목소리로 날 감싸 안은 뒤약을 건네줬다부디 퍼시어스의 약이 효과가 있길 바라며나는 황급히 입에 약을 털어 넣었다.

 

그러자 괌이 사라졌다.

 



 

홀로 남아버린 나어두운 목소리가 날 감싸 안는다보라색보라색보라색.

 

-정신 차려넌 2주텀이잖아.

 

.”

 

보라색 진실.

 

 

 


나는 기어코 세 번을 꺾어 웃었다.

 

룽청도 함께 웃었다.















원본은 해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