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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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햣하, 받아라~!" 

 

신나게 어뢰를 쏜 나는 음파를 발산해 녀석들의 동향을 파악했다. 예상대로 녀석들은 회피 기동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모습이 우스웠던 나는 위협용으로 몇 발 더 발사했다. 어뢰를 허겁지겁 회피하는 꼴이 참으로 웃기단 말이지. 

 

"발사, 발사, 발사!" 

 

저 봐, 카발라도 재밌으니까 신나게 쏘잖아. 아, 그래도 실전용 음향 어뢰가 아니라 연습용 통상 어뢰라 정확히 조준해도 회피기동으로 피해버리니까 재미가 덜하긴 하네. 

 

"발시, 발사, 발ㅅ...우왓!" 

 

신나게 어뢰를 쏘던 카발라가 무언가를 탐지하고 긴급 회피를 하자 카발라가 있던 자리에 어뢰 한 발이 지나갔다. 

 

"견제 사격을 그렇게 했는데 벌써 진형을 갖추었다고?!" 

 

녀석들의 빠른 대응에 경악하며 어뢰를 몇 발 더 쏴봤지만 이미 위치를 특정 당했는지 역으로 어뢰 몇 발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으아아앗! 휴, 위험했네." 

 

긴급 회피로 간신히 날아오는 어뢰를 피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 나는 카발라에게 말했다. 

 

"카발라, 이제 견제는 끝이야! 신나게 가보자고." 

 

"아싸,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 말을 신호로 우리는 빠르게 흩어졌다. 

 

* 

 

"...적 신호, 소멸. 소나 스캔, 다시 할까?" 

 

47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음파를 쏘면 확실히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우리의 위치도 특정당할 위험이 크다. 차라리 녀석들의 동향을 살피며 반격을 하는게 더 안전하다. 

 

"저쪽도 위치를 특정 당하는 걸 아는지 통신전파 발산을 최소한으로 했군. 556, 이대로 여기에서 녀석들에게 붙잡혀 있다간 지휘관을 놓치고 말거다." 

 

81의 말에 조급해진 나는 머리를 헝클었다. 81의 말대로 지휘함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전투 중 간간히 들리던 내부의 대화도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아아악, 이럴 때 비스마크르 언니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자 떠올려야 해! 하지만 조급한 내 마음과 달리 복잡해진 머릿속은 혼란만 야기했고 결국 하는 수 없이 음파를 쏘려던 찰나, 101이 나를 막았다. 

 

"잠깐만, 굳이 우리가 저들의 작전에 휘말릴 필요가 있을까? 우린 우리가 하던걸 하면 되잖아." 

 

"하던 걸 하자...? 그렇구나, 101 고마워! 덕분에 녀석들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거 같아."


101의 말에 방금 떠오른 작전을 하달한 나는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주었고 그대로 우리는 두 방향으로 흩어졌다.

 

* 

 

'호오, 그래도 아예 멍청이는 아니네? 음파가 안 날아오는 걸 보니 기본은 충실한데 말이지.' 

 

그리 생각한 나는 조용히 숨을 죽이고 녀석들의 행동을 기다렸다. 카발라 쪽에서도 별다른 통신이 오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녀석들, 무언가 작전을 짜는 것 같다. 

 

'이대로 물러나면 좋으련만.... 절대 그럴리가 없지. 분명히 어떻게든 우리를 돌파하려 할거야.' 

 

그 때, 후방 좌현에서 날아오는 음파의 잔향에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옳지 옳지, 그쪽에 있었ㄱ...꺄악!" 

 

느닷없이 반대쪽에서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날아온 어뢰에 얻어맞은 나는 잠시 균형을 잃고 휘청이며 비틀거리다 간신히 자세를 잡았다. 

 

'어뢰라고? 분명 음파는 뒤쪽에서 탐지 됐는데? 어떻게 어뢰가 앞에서...설마?'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회피 기동을 펼치며 추가로 날아오는 어뢰를 피한 나는 즉각 카발라에게 통신을 쐈다. 

 

"왕고등어, 송신확인 요망! 울프팩 작전 확인, 기동시 주의 요망!" 

 

"수신확인, 여기는 왕고등어. 울프팩이라니. 그게 무ㅅ...으앗!" 

 

이미 늦었나! 머릿수를 간과하고 있던게 패착이라면 패착이려나? 조급함에 머릿속이 복잡해진 나는 서둘러 카발라에게로 향했다. 제발 늦지 않았기를! 

 

* 

 

"...여기는 검은 늑대, 먹잇감의 피격을 확인. 허나, 먹잇감이 쓰러지지 않고 다른 먹잇감에게 향하는 중임을 보고." 

 

"칫, 한 방으로는 역시 무린가. 여기는 흰 늑대, 먹잇감의 이동을 확인. 즉각 합류바람. 붉은 늑대, 다른 먹잇감이 합류 중. 다른 늑대의 합류까지 먹잇감의 발악을 예의주시 할 것." 

 

"붉은 늑대, 확인, 기습 사격태세 해제. 또 신나게 춤 출 시간이구나!" 

 

47, 101와의 통신을 마친 나는 공격 태세에서 즉각 회피기동을 실시했고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와 함께 어뢰 몇개가 의장 아래쪽을 훓고 지나갔다. 

 

"감도 좋아라, 통신 전파만으로 위치를 특정해 어뢰를 쏘다니. 역시 유니온에서 인정받은 엘리트들이다 이건가?" 

 

이를 악물고 열심히 회피 기동을 펼치며 대응 발포를 하는 와중에 81에게서 무전이 날아왔다. 벌써 합류한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내게 81은 절망적인 소식을 전달했다. 

 

"여기는 연빛 늑대, 지금 검은 늑대와 합류해 그쪽으로 가는 중이다. 근데 먹잇감이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발악을 크게 해놨더군. 기뢰로 인해 합류가 조금 늦어질 듯 하다." 

 

기뢰라고? 아쳐피쉬 녀석, 긴박한 와중에도 그런 발악까지 하다니, 이래서는 녀석들을 따돌리기는 커녕, 오히려 시간만 끌리고 말거야! 예상치 못한 발악에 당황한 내게 아처피쉬의 비아냥거리는 전파가 날아왔다. 

 

"수적 우세를 잡겠다는 전략, 나쁘지 않았어. 근데 이제 수적으로 똑같네? 수적으로 같으면 아무리 늑대라도 버겁지 않겠어? 그럼 다시 시작해보자고 556." 

 

"...좋아, 바라던 바야 아쳐피쉬. 즐겁게 댄스 한판 춰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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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느낀건데 전투신 잘 쓰는 작가들은 상상력이 무지 좋은거 같음. 내 전투신이 허접한지는 벽부이들이 알려줄거고.

뭔가 필이 와서 한편 더 써보기는 하는데 좀 짧다 미안하다. 다음편은 언제올지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