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록은 벽람항로 지휘관과의 대화록 일부를 발췌한 것임을 알린다

20××년 ×월 ×일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지휘관님, 칸센들이 아름답다는건 시골 영감들이나 애들도 아는 이야깁니다.

정말 서약은 커녕 동침을 한 적도 없다구요?"

"칸센이라고 한들, 그녀들도 엄연히 자의식을 가진 인격체이고, 저는 그녀들을 지휘하고 책임질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들에게 함부로 손을 대다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시발 이게 아닌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세요 기자님.)


"왜 그러시죠 기자님?"

"아,아뇨. 크흠! 그 제가 듣기로는 지휘관님 곁에서 수발을 드는 메이드대가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네, 하지만 수발을 든다고 표현하긴 좀 꺼려지는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메이드대 인원들은 어디까지나 제 생활 일부를 케어하고 비서함과 함께 제 업무를 보조해주는 인원들로, 자발적으로 지원한 인원들 중 면접을 통해 선출됩니다.

정해진 시간에만 일할 것을 규칙으로 삼고, 그녀들에겐 정당한 보상을 하고 있으며, 상급자로써의 지위를 이용하여 무리한 부탁을 한 적 없습니다."



'네? 벨파스트씨 그건 좀 갑자기 지나친..'

(상관없으니까 물어보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그렇군요. 혹시 그 메이드대 인원이 지휘관님의 밤시중을 들것을 부탁한다면 어떻하실 생각인가요?"

"기자님도 잘 아실 텐데요. 저는 제 권력을 이용해 제 칸센들을 건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정말.. 훌륭한 자세이시군요. 네.."



'벨파스트씨, 실패입니다. 아, 벨파스트씨는 쓰러지셨다구요? 네? 실례지만 누구시죠?'

(첩과 그로세니라.)

'아 네네, 무사시님 그로세님.'

(그 정신나간 메이드가 하던 말은 잊고 첩이 시키는대로 말하거라.)



"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그, 철혈과 중앵의 대표로 무사시님과 그로세님이 지휘관님의 모항에 계신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그분들껜 많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실례지만 그 신세라 함은?"

"성인 남성으로써 좀 부끄럽지만 그분들은 저를 마치 어린 아들처럼 대하는걸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업무 외에 이것저것 제 편의를 봐주시고 계십니다."

(그것이 애정표현이라고 귀띔하거라! 어서!)

"아하, 그.. 그게 그분들만의 애정표현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만?"

"하하, 그분들은 다른 진영의 어린 칸센들에게도 상냥하고 너그러우신 분들입니다. 저 하나에게 특별대우라니 당치도 않지요."



'저..그렇다는..힉! 저..저는 그 말씀 그대로 전해드렸을 뿐이고..'

(비키세요 아줌마들!)

(칫! 새파란년이 모자란 친구들을 잔뜩 끌고 왔구나.. 이번만이니라..)

(여보세요! 여보세요! 기자님 마이크테스트 원투! 여기는 뉴저지!)

'휴..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저지씨. 아, 괌 씨와 키어사지씨도 함께 오셨군요. 네.'

(아시겠죠! 이제부터 저희가 묻는대로 하세요!)


"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지휘관님은 유니온의 사관학교를 졸업하셨다구요?"

"네, 그곳에서 함께 배우던 칸센들도 몇 명인가 제 모항에 함께 있습니다."

'정말 물어봐도 될까요? 혹시 아니면...아 아뇨, 네.. 알겠습니다..'

"그.. 여러 명 계신분들 중 가장 좋..아니 친하게 지내신 칸센분은 누구신가요?"

"역시 사라토가에겐 많이 도움을 받았죠! 하하! 사관학교에 처음 왔을때부터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준 친구입니다. 같이 밥도 자주 먹고 게임도 자주 했었죠."



(푸흡! 푸하하하하하!)

(웃겨 썅년아? 웃겨?)

'그, 죄송합니다. 뉴저지씨...아니 아니 왜 싸우고 계세요.. 그 진정하시고 다음 질문을..'

(요청. 지휘관의 결혼계획.)

'아니 그런걸 물어봐도 될까요? 네..네..'


"그럼 지휘관님, 그 언젠가 전쟁이 끝나면 결혼 계획같은게 있으신가요?"

"부끄럽지만 일단 이 부분은 기사에 적지 말아주시겠어요?"

"네! 원하시는 부분만 기사로 올라갈겁니다."

"음..제가 사실 고향에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쾅!

"어?? 뭐야 얘들아. 지금 기자님이랑 인터뷰중이니까 나가줄래?"

"얘들아? 잠깐만! 내말 안들리니? 어어"


-이후 기록 말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