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성실하고 야무진 즈이카쿠에게 특별한 날을 선물하고 싶다.


아침 일찍부터 그녀의 방에 찾아가 말하는 거야.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누군가와 밖을 돌아다니기에는 참 좋은 날이라고.


오늘도 훈련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엔터프라이즈를 이길 수 있다고 난감한 기색을 표하는 그녀지만, 휴식도 훈련의 일부라 주장하니 그리 어렵지 않게 납득해, 곧 준비를 하지.


어쩌면 말과는 달리 언젠가 이런 날을 기다려 왔을지도 모르고.


준비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어, 하지만 기다린 시간 이상으로 양껏 치장한 즈이카쿠의 모습은 아름다웠기에 딱히 불만은 없었지.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밖으로 나서면, 가장 먼저 손을 잡아, 그녀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지만, 손을 뿌리치는 건 아니야, 되려 깍지를 끼지.


고개를 돌려 슬쩍 그녀의 얼굴을 바라봐. 평소의 당당한 모습은 어디로 간 건지, 부끄럼 많은 수줍은 소녀만이 존재하고 있어,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해.


그런 그녀를 이끌어, 즐거움을 선사하는 거야. 같이 근사한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고, 카페를 가서 수다를 떠는 등.


같이 다니는 동안에 웃음은 멈추지 않아. 하다못해  가만히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즈이카쿠도, 지휘관도.


당장 누가 보아도 연인과 다름 없어, 즈이카쿠도 그리 생각하며 조용히 흥분을 가라앉히는 거야.


그렇게 행복한 시간은 계속되고, 어느덧 밤이 찾아와, 태양은 이미 제 모습을 감춘지 오래,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해.


"......"


그녀가 옷자락을 잡지만 않았다면.


가녀린 손이 팔목을 향하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 부끄러움에 잔뜩 찬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그...너무 늦었으니 자고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용기를 낸 한 마디, 이해 못 할 리가 없지, 지휘관은 조용히 그녀와 시선을 교차해.


흔들리지만, 확신에 가득 찬 눈, 어째선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따로 말 할 것 없이, 둘은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해.


그대로 저항 없이, 둘은 입을 맞추는 거야. 수줍고, 풋풋하게.


둘 다 따로 경험이 있지는 않아 조금 서툴렀지만, 그렇기에 아름다워, 키스가 끝나면 즈이카쿠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내리고, 그대로 손을 깍지껴.


이어지는 곳은 뻔하지, 정신을 차리니 둘은 어느새 같은 침대 위에 올라타있어, 이제 얼굴이 붉어진 건 지휘관도 마찬가지야.


하나, 둘, 셋, 시간이 흘러, 다시금 동공을 섞어, 손을 뻗어, 그녀의 옷을 내려.


"잘...부탁해."


즈이카쿠가 말해.








이런 식으로 즈이카쿠랑 매차쿠차 순애 하는 만화나 소설 어디 없냐?????????